갑작스러운 변화에 달려와준 그녀. 그리고 백수생활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과 갑작스런 변화를 맞이하고 위기에 대처했던 두달간의 이야기 –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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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초가 되었을때 내 신상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8월에 알게된 청천벽력같은 H-1 deny소식이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결국 나는 라인을 나오게 됐다. 상당히 갑작스런 결정이었고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미국에서 다시 한다는 결혼, LA로 신혼집을 한다는 계획도 다 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일일이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나로서는 정말 힘든 순간이었다. 살면서 가끔 정말 찾아오는 너무 막막한 순간. 혼자라고 느껴지고 갈곳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미국에 가족은 없고, 태평양 넘어에서 고생하고 있는 가족에게는 좋은 소식만 전하고 싶은게 내 마음이었고. 공원에서 하나님께 조금 하소연 하고 잠시 마음을 차린 후에 예비 장인어른과 예비 각시에게 차례로 전화해서 담담히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날밤 거짓말처럼 그녀가 내려왔다. 직장 갔다가 퇴근하고 나서 6시간 넘게 운전하고 새벽 2시에 우렁각시가 나타나 줬다. 아 그래…이제 혼자가 아니구나. 그렇게 나는 하루만에 모든 결정과 변화를 다 떠앉고 짐 싸서 차에 싣고 LA를 떠났다. 야반도주랑 전쟁피난 느낌이랄까 하하. LA – 정말 intense한 7개월여의 기간 좋은 추억도 많았지만 나와 가장 맞는 곳은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다시오게 될지 we will see.

한국가느냐 미국에 남느냐 고민의 순간, 한국으로 옮기는게 맞다면 무언가라도 기회를 달라고 열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기도에 특별한 답은 나오지 않고 그냥 미국에 있는게 더 맞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냥 무작정 집에 가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졸업하고 뭐 하고 있나 어쩌다가 비자 없이 거의 신분 없이 미국에서 뭐하는건가 이런 무력감이나 회의감도 한번씩 찾아왔지만 그럴때마나 항상 웃으며 괜찮다며 받아주고 사랑해주고 안아주는 처가집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정말 장모님 장인어른은 한결같이 날 섬겨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편안해 할 환경, 힘이되는 말, 이런 세심한 배려는 물론 집 구할 때 까지 집에 묵게 해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당초 예정했던 미국 결혼을 빨리 일단 식만올리고 신고한 후에 제대로 된 결혼식은 11월로 하고 한국 결혼은 영주권 나온 이후로 하자고 계획을 변경했다. (그리고 미국 밖으로 당분간 못나가게 되서 신혼여행도 취소했다.) 장인 장모님이 옆에서 영주권 신청부터 새 집 구하기, 살림살리 구하기 등등 이 모든 과정을 챙겨주셨다. 계속 받기만 했는데 이 기간중에는 특히나 더 어린애처럼 아주 intense하게 100% 받기만 했다 평생 못잊을거다.

이 기간은 나로서는 정말 무기력하고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간이었다. 일단 운전면허가 expire됐는데 영주권 나오기 전까진 신분이 없어서 연장할 수가 없었다. 일할 수 있는 신분도 없었다. 완전히 애기가 됐고 장애인이 됐다. 민경이는 계속 일을 나갔고 나는 장모님 차를 얻어타고 필요할 때 운동도 가고 교회도 가고 IKEA고 가고 장보러도 가고 하는 주부 생활을 하게 됐다. 2013년말에 헤맬때도 주부 체험 조금 해봤지만 이번에 완전 제대로 해봤다. 교회 오전반에 성경공부도 등록해서 아주머니 10~20 여명과 매주 모여서 남편이야기, 자식이야기, 시부모님 이야기로 주로 요약되는 사람사는 이야기(?) 참 많이 듣기도 했다. 하루가 얼마나 그냥 슉 갈 수 있는지,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좀 하고 뭐좀 먹고 누구 만나거나 뭐 하나 하면 금방 저녁거리 준비하러 장봐야 하고 저녁거들고 먹고 치우면 하루가 슝~. 만약 여기다가 집 치우기와 애까지 동반된다면?? 휴…주부는 정말 쉬운게 아니에요.

돌이켜보면 참 감사한게 많았다. 실리콘밸리도 돌아오자 너무 편안하고 포근했다. 내가 좋아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다 옆에 있었고, 새로 찾은 민경이와의 보금자리도 너무 좋았다. 둘이 막 이제 살아본다고 소꿉장난하듯이 같이 있는것도 정말 좋았다. 운좋게 찾은 산호세의 작은 우리만의 공간을 꾸미는 것도, 결혼식을 준비하고 여행을 준비하고 하는 것도. 하지만 일 안하고 발전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는 것은 나로선 참 힘든 일이었다. 이 카펫을 살지 저 카펫을 살지, 이 가구를 고를지 저 색을 할지 이런 것들로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하자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이, 마라톤 뛰고 런닝머신에서 스퍼트 해야 되는데 잠시 기계 밖으로 나와서 그냥 멍하니 있는 내 꼴이 영 별로였다. 블로그에 글이라고 써보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잘 되지 않았다. 내 꼴이 너무 황당하고 한심하고 무기력할 때가 있어서 누구랑 연락해서 만나고,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런 것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너무 감사했던건 그런 나를 주위에서 더 잘 이해해주고 그냥 받아주고 안아주고 많이 묻지 않고 잘 됐다고 더 잘 될거라고 해줬던거. 미국 이민사회다 보니까 비자나 신분문제 이런건 상투적인 일이었고 교회에서는 오히려 내가 자주 나온다고 너무 좋아해줬다. 그래저래 9월과 10월이 가고 나의 major task는 결혼준비와 여행준비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 준비가 되어가고 있었다.

2014년 2월~8월, 떨어져있는 시간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과 당분간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는 때의 이야기 –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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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2014년이 밝았다. 사귀기 시작한지 약 2~3개월이 지나는 시점이었다. 이 기간동안 우리는 거의 매일같이 기도하고 저녁때 만나며 많은 나눔을 가졌다.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정말 필요한 시기였지만 모든게 좋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나는 계속해서 취업에 실패하고 어려움을 겪으며 나대로 힘들었고, 민경이는 눈치없고 너무나 거칠것 없는 B형 막내 남자를 만나서 이일 저일, 이말 저말에 상처입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몇주는 거의 같이 살다시피 아침저녁으로 붙어지내다 보니 조금 다투기도 하고 오해도 생겼다. 그러던 차에 결국 LA에 있는 라인으로 내가 내려오게 되고, 몇개 안되는 suit case와 세간살이를 민경이 차에 싣고 이사를 오면서 우리는 잠깐동안의 long distance relationship 의 시기를 맞게 되었다.

언제 또 아웅다웅 했냐는 듯이 떨어져 있게 되자 더욱 애틋하고 더욱 그립더라. 특히 첫 2주는 직장 적응하고 새 집 세팅하고 한다고 못보다가 첫 2주치 월급타고 나는 주말에 민경이 집으로 날라갔다. 그리고 그 주 주말에 난 미뤄왔던 약식 프로포즈를 하게된다. 사실 나의 결혼에 대한 마음은 거의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내비쳤었고 40일 기도, 민경이 부모님과의 시간들, 서로 나눴던 글이나 말들 속에서 서로의 마음은 이미 어느정도 확인이 된 상태였지만 아직 정식으로 “나랑 결혼해줄래” 라는 말을 꺼낸 것은 아니었다. 미국은 또 한국과는 달리 꼭 engagement ring 으로 다이아 반지를 주면서 프로포즈 하는게 통상 common sense (한국으로 따지면 남자가 이런 저런 결혼준비를 하는 것이 여기선 그냥 약혼반지 하나로 거의 대표되는것 같다.) 인지라 남자인 나로서는 부담이 상당히 됐다. 어떻게 멋지게 프로포즈를 어디서 해야할지, 반지는 얼마나 하고 어디서 구하고 심지어는 손가락 사이즈가 뭔지. 이것저것 신경쓰다가는 말을 도저히 못꺼내겠다는 생각에 일단 반지도 없이 편지와 우리의 추억이 있는 곳에서의 저녁식사로 구색만 갖추고 말을 꺼냈다. 그래도 월급 타고 나니까 말할 용기가 더 나더라.

2014년 2월 하프문 베이에서 프로포즈 하기 직전 저녁식사!
2014년 2월 하프문 베이에서 프로포즈 하기 직전 저녁식사! – She said YES and we both cried!!

그리고 우린 한국에 계신 우리 부모님께 조만간 인사를 드린 후 날짜를 정하자며 당분간 주말 커플을 했다. 평일에는 감사노트로 서로의 삶을 나누고. 주말에는 거의 매주 주말 금요일에 샌프란으로 올라가고 일요일이면 내려오는 생활로 같이 있었다. 오히려 주중에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주말에는 서로 더욱 애틋하게 나눌 수 있어서 더 소중했던 순간들이었다. 너무 놀라운 것은 주말에 내가 아무 에너지가 없이 그냥 잠만 잤다는 거다. 그만큼 이 기간동안 새로운 환경과 일에 적응하느라 피곤하고 지쳤었던거 같다. 정말 감사하게도 장인어른/장모님은 아직 결혼도 안한 예비사위를 주말이면 본인 집에서 머물게 해 줬고 토요일저녁이면 가족 다같이 맛있는 식사를 하며 나누고 일요일이면 얼린 밥과 국과 이것저것 싸주시며 극진히 챙겨주셨다. 이렇게 몇개월동안 그냥 장인어른네서 푹 늦잠자고 맛있는 밥 먹고 쉬다가는게 나의 주말이었다.

서로가 matured, self less individual 로서 준비하고 바로 서는 시간들. 이 기간 동안 남자로서, 예비 가장으로서 돈을 벌고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나로서는 하나의 숙제가 있었는데 그건 포르노를 끊는 거였다.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난 자라면서 정말 상당히 많고 다양한(?) 음란물을 접했고 나이 들어서도 한번씩 스트레스 받거나 머리를 비우고 싶으면 별다른 죄책감 없이 보곤 했다. 심지어는 결혼한 내 친구나 선배들도 결혼후에는 안볼거 같냐며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것 같다. 그러나 내가 존경해 마지 않았던 몰몬교 친구로부터 “산아, 정말 친구로서 이야기하는데 포르노는 독과 같아. 그건 니 뇌와 니 무의식에 스며들어거야. 그래서 잠재의식에 있다가 와이프와 성관계를 방해할거야. 이상한 환타지가 아내와의 성생활에서 충분한 만족을 못느끼게 방해할거야. 그러다가 다른 유혹에 흔들리고 외도하는 사람들 너무 많이 봤어 나. 독 이야 그거. 끊어버려. 할 수 있어. 내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라는 말을 듣고 나서 정말 끊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그간의 소장품 (?)을 모조리 지워버리고 최대한 자제해 왔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머리아픈 날이면 밤에 집에 와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군것질하고 삐뚤어 지고 싶듯 강하게 끌리는 날들이 있었다. 지금은 결혼하고 말끔히 (?) 끊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정말 방심은 금물. 이 기간동안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나로서는 쉽지않은 숙제였고 노력해왔다.

이것 말고도 우리는 같이 다양한 결혼 예비 준비를 했다. 대표적인 것들로 아래를 소개하고 싶다. 정식으로 교회나 기타 기관에서 하는 예비 학교를 듣지는 못했지만 관련 책 보고 나눈 것, 한번씩 목사님/전도사님과 상담한 것, 그리고 많은 선배 결혼한 부부들과 나누고 아래와 같은 크고 작은 공부/나눔을 한 것이 나중에 결혼생활 하는데 정말 큰 자산이 되었다.

  • Real Marriage 를 보고 나눈 것: 남자의 역할, 여자의 역할, 부부싸움 잘하는 방법, 성 문제, 부부사이 우정의 중요성, 서로의 과거를 돌아보기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 나누고 관점 정리하기 – 책도 있고 영상도 있다. 정말 추천
  • 한국 방문해서 찍은 사진들: 우린 5월달에 주말을 껴서 잠깐 한국을 방문해서 부모님께 민경이를 소개하고 11월로 결혼 날짜를 잡았다. 비오는 청계천부터 63빌딩 커피까지 소소한 데이트가 즐거웠던 시간들
  • 민경이가 써준 편지들 – 힘들때마다 너무나 큰 힘이 되준 민경이의 편지들. 여자들 명심하시라 남자들은 (적어도 저는) 강아지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쓰다듬어 주고 세워주고 칭찬해주면 그냥 신이 나는 단순한 동물
  • 내가 바라본 우리가족 – 아버지, 어머니에 대해서 꽤 쉽지 않은 이야기까지 나누어 본 글들. 내가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아버지상 어머니상 남편상 아내상을 알 수 있고 나눌 수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 매일같이 쓰고 나눈 감사노트 – 전화/채팅보다 훨씬 깊이있는 대화가 가능하고 이메일보다 훨씬 consistent한 대화가 가능. 말은 안했어도 업데이트 되있으면 그게 얼마나 큰 힘이 되던지..
매일같이 쓰고 나눈 감사노트 - 채팅보다 훨씬 깊이있는 대화가 가능하고 이메일보다 훨씬 consistent한 대화가 가능
매일같이 쓰고 나눈 감사노트 –

Why we are writing this – our motif

why
살아갈 수록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어렵고 또 얼마나 중요한지 더 느끼게 된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그 내용(컨텐츠) 보다는 그 동기, 즉 왜 이 사람이 이 이야기를 하고 왜 이 글을 썼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제대로 원래의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걸 느꼈다. 그래서 꼭 이야기하고 싶다. 왜 우리가 이런 글을 쓰는지 우리의 마음가짐을.

Motivation, Genesis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깨달은 것이 우리는 쉐어링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민경이는 산이가 쓰던 블로그에 대해 너무 personal 하다고 싫어하기는 커녕 오히려 좋아하고 응원해줬고 계속 글을 쓰는것도 응원해줬다. (민경이가 특히나 좋아했던 글은 산이의 아픔을 쉐어했던 글 – 음식중독 이었다.) 그리고 우리 둘 사이의 일도 적절한 상황과 기회가 있을 때 어려웠던 부분까지 솔직하게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에 같이 새벽기도를 하면서 나눴던 고린도후서12:10의 “For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에도 같이 참 많이 은혜받았더랬지.

알면 알수록 결혼, 가정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였다. 가장 근본적이고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그곳. 언뜻보면 좋은 면만 보이고 장밋빛 처럼만 비춰졌지만 겪어보면서 느낀건 마치 지뢰밭 같은 면이 많다는거 – 남녀차이/성격차이/시부모-부모님문제/성(sex)관계 문제/재정문제/과거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 뭐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이 문제가 생길 소지는 너무도 많았고 그만큼 힘들어하는 가정도 너무나 많았다. 그럼에도 진짜 이야기들, 정말 도움이 되는 quality 있는 이야기들, 특히나 어떤 아픔을 겪고 어떤 문제들을 예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일반적인 결혼/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았지만 우리의 가슴을 파고 들고 진정 우리 관계의 표본이 되는 것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만나는지, 어떻게 싸우는지, 부모님의 반대가 있다면 어떻게 이겨냈는지, 어떻게 화해하는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사는지,페이스북에 비춰지는 모습은 너무 피상적인 경우가 많았고, 가끔 영어로 된 책이나 영상들에는 두 부부가 나와서 자신들의 아픔까지 솔직하게 share하고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한글로 된 이야기나 비디오나 글들을 참 찾기 쉽지 않았다. 무엇을 하고 먹고 살아야 할지보다 어찌보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는 결혼, 사랑, 가정을 잘 꾸려가는 문제에 대해서 과연 실제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항상 돌아보게 되면 부분이다. It needs time and effort. Nothing comes for free.

정말 감사했던 것은 우리가 share하는, 믿고 따르려 노력하는, 항상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중심이 – 남녀 창조/가정의 질서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말씀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많은 부부들이 아주 솔직하게 자신들이 겼었던 아픔과 과정들을 우리에게 나눠주었다는 것이다. “결혼 초반이 정말 힘들어요. 결혼 1, 3, 5년 이런 홀수년이 참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솔직하게 나누는 부부가 있는게 우리에게는 참 도움이 됐어요. 아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그걸 알고나니 훨씬 버틸만 하더라고요. 그리고 부부가 같은 가치를 가지고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게 정말 큰 힘이죠. ” 우리는 참 운이 좋게도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지혜와 나눔을 받았지만 이런 기회들이 없는 사람도 있지는 않을까. 우리의 작은 sharing 에 benefit을 받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시작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겪는 이 과정들 나누어 보자. Wow, it’s going to be super exciting! 

Our goal

우리는 최대한 솔직하게, 우리의 ups and downs 를, 슬프고 기쁘고 어렵고 감사했던 이런 전반의 일들을 나누고 싶다. Public posting의 성격상 다 나누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지만, 그리고 그 일을 겪는 순간 순간에는 다 나누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있겠지만 가능한한 범위 내에선 최대한 진실되게 (genuine 하게) 나누어 보고 싶다. 사람냄새 나고 있는 그대로의 글을 써보고 싶다. 우리의 Journey를 함께하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연이 되는 사람들과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알리는것 뿐만이 아니라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이런 과정들은 우리 부부에게도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스스로를 더 책임감있게 만들고 (accountability 를 높이고), 부부의 공동 목표를 가짐으로써 서로를 더 align 시키고.

What we want to be extremely mindful of

우리 자신을 드러내려 하는것 – 우리의 얼굴을 내비치려 하고, 칭찬받으려 하고, 무언가를 우리는 알아냈다고 자랑하려 하고…그런 마음이 드는 것을 정말 조심하고 경계하고 싶다. 물론 기쁜날에는 기쁜대로, 무언가 뿌듯한 날에는 그런 순간들도 나누겠지만 절대로 값싼 자랑이 되지 않기를.

또한 public posting의 성격과 책임감을 분명하게 알고 임하고 싶다. 물론 이 곳에 어떤 정보를 쓰는 것을 막는 사람은 없지만 퍼블릭 포스팅의 성격상 우리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고, 그 책임감과 문제의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혹시나 이런 부분에서 주시고 싶은 조언이나 말씀이 있거든 언제든 minandsan@gmail.com 으로나 comment로 질책과 피드백을 부탁드린다. 그럼 한결같을 수 있기를 바라고 다짐하며….

Who is San & Min

Who we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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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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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만 30살에 하나님과 아내될 처자(?) 를 만난 행운아. 열정많은 대한의 건아 백재웅과 사랑많은 8남매중 여섯째 김숙희 사이에서 자란 샘많은 둘째, 하나님이 짝지해준 My better half 민경이 남편

  • 좋아하는거
    • Chicken, 비빔국수, 된장찌개
    • Faith, Love, Passion, Scar, Struggle 에 대해 이야기하기
    • Working out, Running, Hiking, Traveling, Anything with nature and active
    • 사람들 엮기, 부탁하고 부탁받기
    • 차에서 고성방가 노래부르기, 남 망가진 사진 찍기, 상대의 약점 최대한 부각시키고 놀리기
  • 안좋아하는거
    • 닫힌 마음, 교만, 허세
    • 화, 무책임함
    • 무력감, 게으름
    • 절제되지 않는 자기모습, 사랑이 부족한 자기모습
    • 햄버거 피자 미국 정크푸드
  • More info – Link to my personal blog post on who I am

Who is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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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Christian with a new heart, Lifelong Missionary. First born daughter of the Song’s, recently adopted a new LN from an amazing husband San Baek.

  • 좋아하는거
    •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관계 만들어가기 – Building relationship that glorifies God’s kingdom.
    • 친구 친지들과 삶의 깊은 부분 나누고 교제하기 – 특히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서로 각자의 색깔과 다름을 이해하기 (MBTI Test, 사랑의 다섯가지 언어, 과거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 … )
    • 여성사역: Woman Ministry/Being a Godly wife&Mom
      • 하나님이 바라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질서에 부합하는 여성상을 공부하고 그렇게 삶을 살기 위한 방법 연구하며 나누기 – 잠언 31장
      •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내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 힘 기르기: Building Strength
      • 운동 – 헬스/달리기/배드민턴…Working out (Befit, imitating Jillian Michaels), Running, Playing Sports (badminton, pingpong, bowling)
    • 재밌는거 하기: Doing something fun
      • 운전 – Driving (road trip, camping), Exploring the nature
      • 요리 – Cooking. Trying new recipe or creating my own.
      • 애들과 놀기 – Spending time with Kids. Teaching craft, songs.
      • 음악: 기타/피아노/노래/춤 – Playing guitar, piano. Singing and dancing.
      • 찬양/예배/성경공부 – Attending worship service, 찬양/간증 집회, bible study
      • 의미있는 글 쓰기 – Writing something like this
    • 그리고. 또 좋아하는 것들: Anything else
      • Colors
      • 초밥, 냉면, 얼큰하고 매운찌게, Chicken, 치즈, 청포도, 호두
      • 음악: ccm/jazz/guitar/acoustic
      • Chirdren, Their spirit and creativity
  • 안좋아하는거
    • 게으름: Being lazy. Waking up late in the morning
    • 무례함/무책임함: Being rude, irresponsible with the tasks that are assigned.
    • 살찌는거: Gaining weight and being insecure
    • 뱀/상어
    • 시끄럽고 정신없는 장소들

Who is SMK

  • Identity
  • 좋아하는거
    • 집에 사람 초대해서 밥먹고 나누기
    • 주위 사람들 같이 한마음으로 섬기기 중보하기
    • Befit 같은 core exercise 같이하기
    • 오디션프로 같이보기
    • 수다떨며 침대에서 뒹굴거리기
    • 가정예배 드리기
    • 여행, 캠핑, 하이킹
  • 안좋아하는거
    •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느끼고 스트레스 받고 그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순간들
    • 약속늦고 주위 사람에게 예의에 맞지 않는 행동 했을때
    • 떨어져 있는 시간들

Family Identity – Who is San/Min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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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어느날, 우리는 평소 친하게 지냈던 중국계 미국인 부부와 저녁식사를 하게됐다. 그리고 서로의 근황과 삶을 나누던 중에 마침 이 부부가 최근에 자신들이 했던 너무 좋았던게 있다며 나눠줬다.

  • “애기 낳고 결혼 4년차에 접어들면서 우리가족이 이번에 가족 아이덴티티를 만들었거든. 한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 딸에게 어떤 가족문화를 선물해주고 싶은지, 우리는 다른 가족들과 하나님의 눈 앞에 어떻게 보이길 원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계기가 됐어. 여기 – lifechurch.tv 에 있는대로 몇주에 걸쳐 서로의 가치를 써보고 생각해보고 했었어. 참 좋더라. “

그렇게 즐겁게 대화를 마치고 집에와서 우리도 이야기를 시작했다.

  • “오늘 참 좋았지? 우리 개개인에게 삶에 목적이 mission이 꼭 필요한 것처럼 우리 부부에게, 이제 우리는 한몸이고 운명공동체니 공통의 mission과 vision이 꼭 필요한거 같아. 전에 우리가 부부사이에 꼭 지킬것들 그런것 정해보고 해왔지만 이 기회에 좀더 제대로 아예 이 Family Identity 를 만들어보자. 어때? 좋아? 좋았어 가는거야.!”

그리고 언제나 처럼 말하기 좋아하는 남편 백산은 여기저기 이게 얼마나 좋은거며 우리가 이걸 만들어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떠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만나는 부부 한테마다 거의 다(?). 일단 이런식으로 벌려놓고 나면 일을 안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나 생각처럼 한방에 절대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지난후 우리 부부는 저녁먹으면서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 “산: 그래. 우리 이젠 만들어봐야 될거 같아. 우리 비전을 뭐라고 하지? 아이디어 없어?”
  • “민경: 음. 글쎄…하나님을 최우선으로 하는거? 어떻게 생각하면 될까? “
  • “산: 흠…과연 우리만의 색깔, 우리만의 identity가 뭘까. 우리 부부는 다른 부부와 어떻게 다르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뭐지? “
  • “민경: 오빠나 나나 가족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잖아. 그런거 어때??? “
  • “산: 오 좋다좋다…그래. 그런거 해보자”

이런식으로 몇번에 걸쳐서 vision statement 를 고쳐가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고쳐가는 과정에서 남편과 아내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민경이는, 적절한 아이디어와 큰 느낌, 그리고 graphical 한 마무리를. 항상 정리하고 organize하기 좋아하는 나는 내 스타일 대로 중요한거 정해서 정리하기 이런식으로.

  • Step1: 아내가 비전을 두 단어로 요약! “Family First”
  • Step2: 남편이 중요한거 동사(Verb) 중심으로 정리해서 첫버전 완성
  • Step3: 좀 간소히 하자는 아내의 피드백을 받아서 To the lord, to each other, to others 이렇게 다시 정리 – Family_ID_san&min_2014
  • Step4: 아내가 다시 graphical sense를 동원해서 위 버전으로 완성

이제 정말 이렇게 살아 보이는게, 살아 내는게 진짜 관건일 것이겠지만 at least 한발자국 내딪었다! 여러분들도 만들면 보여주세요 would love to see what’s your identit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