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에서 셋으로 ch 2

아공이를 갖고 임산부로서의 지난 10개월

결심했다! 정말 솔직하게 다 기록 하기로. 임신하기 전 앞서 이야기 한데로 ‘아이를 갖는건 충분히 행복했던 우리 결혼생활에 nothing but a plus라고’ 생각했던 그 아이디어에 아직도 동의하는가? 전체적인 그림으로 봤을때는 A big YES! cuz if I were to go back, I know I would have made the same decision. 하지만 임산부로서 10개월의 과정을 거치면서 정말 단 한번도 짧디 짧았던 신혼생활을 접고 이렇게 일찍 아이를 갖은것에 대해 후회는 없는가 물어본다면, ‘후회’라 하기에는 이 모든 과정이 내가 결정할 수 있었던 문제도 아니고 생각만해도 눈물날꺼같은우리 금쪽같은 아공이를 절대 후회라 표현할 수 없지만, 아직 예쁜옷 입는거에 관심많고, 남편한테 잘보이고 싶고, 활동적인 취미가 많고, 하고싶은 일도 많고, 여기저기 가고싶었던 곳도 많던 새댁의 입장에서만 봤을때 그냥 무조건 해피해피 플러스플러스는 솔직히 아니였다, 쏘리ㅜㅜ 임산부로 10개월을 지나 오며 육체적으로 심적으로도 광야 였던건 분명하다.

Physical Change – 충격적인 육체의 고통/변화

10개월에 거쳐 뿡뿡 늘어난 belly 사진
10개월에 거쳐 뿡뿡 늘어난 belly 사진

임신기간 중 신체적으로 힘들었던 몇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 그 중 단연 1위는 뭐니뭐니해도 입덧 이였다. 모든 임신은 사람마다 다르기때문에 꼭 이럴꺼라 단정 지을 수 없지만 나 같은경우 임신 9주 정도쯤 시작한 입덧은 7개월동안 계속 되었고 (중간에 조금씩 나아지긴 했지만 꾸준히 돌아오더라) 그나마 쉬어가는 시간이라는 second trimester에도 계속 머리아프고 토하고 정말 변기통 끌어안고 산거같다. 정말 어느 순간에는 끝날때까지 잘 수만 있다면 일어나고 싶지 않더라. 입덧이 가장 심했던 12주에서 20주, 정상적으로 생활하는거 자체가 불가능 했다. 일단 몸을 일으켜 세우기만 하면 속이 들끓고 이 세상 모든 냄새가 다 괴로웠다. 음식냄새는 말할것도 없고 심지어 클렌징냄새 조차도 견디기 힘들어 한동안은 썬크림도 못바를 정도였다. 하루에 몇 번씩이나 토를 해대니 목에서 피도나고 그냥 빨리 오늘이 지나갔으면 제발 내일은 나아지길하며 괴로워 하기만 했다. 이럴때 주위에서 누구는 이런 태교책을 읽고 있고, 임산부 필라테스를 시작했고, 심지어 어떤 임산부는 입덧을 하면서 일까지 하고 있다는 부지런하고 생산적인 하루하루를 보내는 임산부들이 얼마나 부럽던지.. 내가 생각한 임신과 현실은 달라도 너무 달랐다.

입덧 외에도 심한 두통, 허리통, 무릎 발목 손가락 뭐 어디 한군데 안아픈데가 없고 맨날 남편한테 안마의자에서 20분만 앉아있다 오면 소원이 없겠다고 노래를 불렀다. 게다가 임신 중기 쯤 전치태반을 진단 받아 한동안은 잔뜩 겁먹은 적도 있었다(태반이 회음부쪽으로 너무 내려와 있어 임신말기때까지 회복되지 않으면 자연분만은 불가능하고 여러가지로 산모와 태아에게 위험을 끼칠 수 있는 그런거란다.) 다행히 말기를 들어서 태반은 원위치로 돌아갔지만 그 후로도 빈혈이다 뭐 부족이다 뭐다 아무튼 항상 건강체질로 평생을 살아온 내게 임신기간의 육체적 고통은 말로 다 할 수 없었다.

Emotional Struggle – ‘내가 왜 이러지..’ 업다운업다운

남편이 찍어준 심신이 괴로워 자빠져 있는 내 모습
남편이 찍어준 심신이 괴로워 자빠져 있는 내 모습

일단 몸이 힘드니 마음을 지키는것 또한 너무 힘겨웠다. 섭섭이가 조금만 머리를 빼꼼 내밀어도 서러움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마음 먹은대로 컨트롤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임신기간 내내 우울하고 힘들었던건 아니지만 입덧이 심했던 초기와 임신 막바지 쯤에 마음 지키기가 참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몸이 힘드니 사람들을 만나는일도 줄어들고 한동안은 전치태반으로 움직임을 최소화 하라는 의사의 명령이 떨어져 집에서 하루종일 별 기력 없이 지내다보니 어느 순간에는 모든 예능프로를 마스터하기 시작하며 미디어 중독자가 되어가는 느낌에 견디기 힘들었던 적도 종종있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같은 경우 하루종일 매일매일 특별한 어젠다 없이 집에 있다보니 하루이틀은 몰라도 금방 무기력 해지고 간단하게라도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하루는 허무하게 너무 금방 끝나버렸다. 잠은 또 얼마나 쏟아지던지..나도 모르게 잠들어 몇시간씩 낮잠을 자다가 일어나고 이런 날들이 반복되면서 임신했다고 이렇게 나태해 져도 되는간가 싶어 찜찜해지기도 했다.

어디 그 뿐인가! 가장 어이가없었던건 너무 유치하고 스스로도 이해가 안되서 공유 하기에도 참 부끄럽지만.. 먹고싶은거를 먹지 못했을때 그렇게 서럽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 못먹고 사는것도 아닌데 그냥 그 시간에 그게 먹고싶은데 먹을 방법이 없을때 out of control이 되어 한번은 이 이유로 남편이 영문도 모르고 크게 당해서 미안함이 많이 남는다ㅠㅠ 내가 보기엔 이건 원래도 왕성한데 더 왕성해진 식욕도 한 몫 했겠지만 내심 의도적으로 ‘임산부’ 타이틀로 유세를 부리고 싶은 미운마음과 그래도 그러면 안된다는 착한마음이 부딪치면서 나온 이상한 현상이였던것 같다.

임신 광야 이겨내기! (1) – 나만의 Tip/필살기

나만 겪은 임신도 아니고 아공이를 생각하면 그 어떠한 힘듬과도 비교할 수 없는 기쁨이 있기에 유세떨수도 없지만 쉽지 않았던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사막 한 가운데도 오아시스가 있듯 10개월간에 불편함 가운데에서도 순간순간을 이겨낼 수 있었던 나만의 tip이 생겼고 이 tip들로 인해 임신광야도 행복할 수 있었다.

1.임산부 community를 찾자 – “많이 힘들지? 괜찮아, 괜찮아 금방 나아질꺼야.” 

1.임신기간 내내 힘이 되어주신 감사한 분들 2.우리 목장 임산부 community
1.임신기간 내내 힘이 되어주신 감사한 분들 2.우리 목장, 임산부 community

이 시기에 ‘나 너무 힘들어~ 죽겠어’ 했을때 ‘그러지말고 밖에 나가서 좀 걸어봐’, ‘계속 누워있어서 그런거 아니야? 뭐라도 좀 해서 정신을 분산시켜봐’ 이래봐 저래봐 이런 말들은 저언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분노게이지만 높아질뿐. 나라고 방법을 몰라서 이러고 있겠니..그럼 너가 한번 해보던가! (남편들이여 절대 절대 괜한 조언이나 문제해결하려 들지 말기를 추천한다.) 다행히 평소 문제해결을 좋아하는 우리 남편도 이때는 그 어떠한 조언도 하지 않았다 good job! 이 시기 남편과 친한친구의 사랑해와 화이팅도 큰 힘이 되지만 그래도 가장 큰 도움이되고 위로가 되었던건 이미 이 과정을 거쳐 지나 이미 아이엄마가된 ex임산부들의 진심어린 한마디와 practical한 조언들이였다.

임산부들끼리도 전우애 같은게 생기는 듯한 느낌있다. 감사하게도 한참 힘들었을때 섬기고 있던 교회 목장에 나보다 두달 빨리 임신한 언니가 있었고, 내가 두번째 그 후로도 두달차이로 두분이나 더 임신을 하시고, 전 교회 적으로도 꽤나 단단한 임산부 community가 꾸려져 있는 상태였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배불러 있던 언니들이 귀여운 아이들을 데리고 나타나서 입덧으로 점점 말라가고 있는 나를 진심어린 긍휼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공감해주며 ‘민경아 힘들지.. 좀만 참아’ 이렇게 한마디 해주는게 얼마나 힘이 되던지. 하루는 정말 모든걸 실성한듯 누워서 괴로워하고 있는데 목장에 두달 먼저 임신한 언니가 어떻게 소식을 전해듣고 위로의 카톡을 보내왔는데 그 메세지를 잊을 수가 없다. “I know what you are going through..” 이 한마디가 얼마나 감동이 되던지 주책맞게 눈물이 펑펑나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거짓말처럼 힘이 쏟아나더라.

 2. 밋밋하게 먹자 – 다시 뱉어낼것을 염두해둔 식단

이것도 임산부 community를 통해 알게된 사실인데, 뭐 계속 뱉어 내다 보면 스스로 깨닫게 될 수 도 있겠지만 나 같은 경우 친한언니를 통해 생생한 입덧의 경험담을 듣고 그 언니가 추천한데로 ‘민경아, 절대로 토마토는 먹지말고가장 좋은건 흰 두부야’라는 그 조언을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빈속은 견디기 어렵고 그렇다고 땡기는것도 없고 뭐라도 먹자니 이따 어김없이 찾아올 구토의 시간이 걱정되는 그때 연두부는 제대로 효녀역활을 해주었다. 입덧이 오락가락 해졌을때는 아주 맵거나 간이 쌘것만 아니면 그냥 토를 하던말던 먹기 시작하긴 했지만 가장 심했던 몇주간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냉장고에서 바로 나온 쉬원한 연두부를 막 퍼먹으면 정말 그야말로 살것 같았다. 연두부 말고도 흰 쌀밥을 아주아주 불려서 죽처럼 만들어 먹거나 가끔 바나나도 괜찮았고 아무맛 안나는 크래커를 우걱우걱 씹어 먹는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일단 몸이 힘들면 마음과 영도 힘들어지기 때문에 내 몸이 그나마 가장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건 아기를 위해서도 엄마를 위해서도 지혜로운 일이다.

3. 나를 몰두시킬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자 – 나만의 태교

나만의 태교1: 재미있는 컨텐츠 접하기
belly laugh, 첫 아기를 가진 부모에게, 베이비위스퍼, Ovia Pregnancy app
왼쪽부터 belly laugh, 첫 아기를 가진 부모에게, 베이비위스퍼, Ovia Pregnancy app

사실 난 책을 그리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책을 좋아하는 남편을 만나고 그의 영향으로 책이 재미있어진것도 있는것 같기도 하지만 임신기간에는 이상하게 영상을 오래 보면 머리가 띵한 느낌이 들어서 (아까도 잠시 얘기했지만 영상만 들여다 보고 있으니 잠시잠깐은 재미있을지 몰라도 멍청이가 되어가는 느낌에 더 무기력 해 져서) 책읽는게 더 도움이 많이 되었던거 같다. 특히 입덧 중에는 영상이든 책이든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이때 격하게 공감하며 웃어가며 단숨에 끝내버린 책이 한권있었더니 바로 Jenny McCarthy의 Belly Laugh: The Naked Truth about Pregnancy and Childbirth이였다. 한국어 버젼이있나 찾아봤는데 아직 없다는 사실이 정말 안타깝다. 여기 Jenny McCarthy라는 방송인이 임신과정을 거치며 reality show와 같은 전개로 그녀의 솔직한 경험담을 물불안가리고 마구 털어놓은 책인데, 정말 재밌다!  사실 뭔가에 집중하거나 몰두해있을때 입덧이 조금 나아지는 경향이 있긴하지만 그 집중이 왠만 해서는 호락호락하게 되지 않는다는게 함정인데, 이 책을 붙잡고 첫 챕터를 읽는 동시에 임산부 영혼의 간지러운 부분을 정확히 알고 박박 긁어주는 듯한 쉬원함이 있었다!

첫 아기를 가진 부모에게 (영문버젼)  는 곧 부모가될 크리스챤 이라면 꼭꼭 읽어보길 추천한다! 이 책은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한 태교 보다는 곧 부모가 될 엄마아빠를 위한 책이고 표면적인 준비를 위한 정보위주의 책이 아닌 부모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과 앞으로의 아이가 태어나면 개인 신앙생활에는 어떠한 영향을 미치게 될지 또 어떻게 영적으로 더 단단히 준비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실제로 첫 아이를 갖게되며 여러가지 심적 변화를 마주한 부부의 실제적 경험담 + 저자 뿐만아닌 다른 부부들의 생동감 있는 이야기들도 담겨있다. 사실 결혼준비를 할때는 과거의 연애에서 겪은 시행착오로 인해 배운 부분도 있고, 결혼관련 서적이야 말로 어딜가나 쉽게 접할 수 있고 또 우리 부부같은 경우는 남편이랑 결혼 전 부터 서로의 여러가지부분을 체계적으로? 일부로 주제를 정해서 나누기도 했었기 때문에 결혼을 하면서는 아내로서의 내 모습과 결혼 후 우리부부의 모습을 어느정도는 그려볼 수 있었는데, 아이가 생기고나니 엄마로서의 내 모습도, 부모가 된 우리와 이젠 둘이 아닌 셋이서 만들어갈 가정의 모습도 전혀 머리속에서 정리가 되지 않았다. no idea 였다. 주위에서는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이라고들 하시는데 물론 지금도 어떤 그림을 기대해야 할지 또렷하게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나마 경험해 볼 수 있었고 막달에 와서는 처음보다는더 공감이가고 적어도 어떤 마음으로 부모의 role에 임해야 할지 조금은 알것같기도 하고 용기도 난다.

그리고 베이비위스퍼 이건 워낙 유명한 책이라 아실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공유 해본다! 이유는 내가 읽은 유일한 정보 관련 책이라서… 이런 practical한 레슨을 배워야 할 책들은 내 몸이 좀 감당할 수 있을때 읽기 시작해도 늦지 않은거 같다. 특히 나 처럼 엄마의 심적건강이 최고의 태교라는 점에 동의 하는 분들은 굳이 남들 하는 태교 따라서 하는것 보다는 나만의 방법으로 몸과 마음을 fresh하게 10개월간 유지할 수 있는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사실 또 개인적으로 막상 아기가 태어나서 상황에 부딪치면 뭐든 어차피 다 하게될꺼고 잘 해낼 수 있을것 같다는 막연한 자심감에 그 좋다는 What to Expect When You Are Expecting도 안읽고 나 하고 싶은것만 하면서 뻗팅기고 있었는데 나중가서 남들 다 아는거 나만 모르고 있는듯한 느낌이 많이 들어서 조바심에 조금씩은 읽어 보았다. 근데 또 막상 읽어보니 새롭게 알아가는 맛이있어 재미있기도 하더라. 사실 그 외에도 책은 아니지만 What to Expect웹/app 이나 Ovia Pregnancy 라는 app도 주기적으로 아기의 싸이즈를 과일이나 야채에 비교해서 알려주고, 때에 따라 아기의 상태와 엄마가 겪게될 symptom에 대해서도 정보를 주어서 매일 체크하는 재미가 있었다. 오늘은 아기의 위장이 develop되고 있어요. 오늘은 아기가 처음으로 눈을 떴어요 등등 내가 모르는 사이 뱃속에서 일어나는 아공이의 상태를 조금이나마 파악 할수 있는 즐거움에 육체의 고통도 잠시나마 잊게 되곤했다.

나만의 태교2: 내 영혼의 쉼터 찬양팀 
남편과 섬길 수 있어 더 뜻 깊었던 새누리교회 찬양팀
남편과 섬길 수 있어 더 뜻 깊었던 새누리교회 찬양팀

사실 남편과 나 둘다 노래에는 그닥 소질이 없다. 하지만 둘다 노래하는거를 좋아하고 특히 찬양을 정말 좋아한다. (우리끼리 가정예배 볼때 나는 굳이 기타를 띵까띵까치고 오빠는 굳이 코러스를 넣고 아무튼 밖에서 누가 들으면 뭐지 싶을꺼다..) 찬양팀은 전부터 너무 섬기고 싶던 부서였는데 임신을 하고 나니 왠지 오래 서있으면 안될꺼같고 나름 노래는 배로 해야된다고 들었는데 배에 힘을 너무 주다가 무리가 오면 어쩌지란 생각이 들긴 했는데 입덧 기간중 그 혹한 괴로움을 잠시나마 잊게 해주는 순간이 딱 찬양하는 시간인걸 깨달았다. 찬양할때는 힘듬을 묵상하기 보다는 진짜 예배드릴 수 있었고 답답한 내 마음을 토해 낼 수 있었다. 특히 입덧이 유난히 심했던 고난주간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에서 벗기시고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이 세상 모든 고난을 감당 하셨다는 20년 넘게 들어온 그 스토리가 얼마나 새롭게 와닿던지, 아기 한명을 이세상에 낳아주기 위해 엄마가 겪는 고통이 출산전부터도 이렇게 힘든데 예수님이 전 인류를 위해, 나를 위해, 이 힘든 입덧을 뛰어넘는 고통을 이겨내셨다 생각하니 눈물이 펑펑나고 찬양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감사함으로 시작한 찬양팀을 중간에 전치태반으로 인해 잠시 쉬어야 할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다시 복귀해 얼마전까지 섬길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육체의 고통에서 자유했을 뿐만 아니라 남편과도 더 하나되는 느낌이 들었고 그 시간 만큼은 내 영혼이 확실히 쉬고 있다는 느낌에 행복하고 감사했다.

특히 아공이에게 가끔씩 말씀을 읽어준건 있어도 (읽어줬다기 보다는 그냥 내가 읽을 때 큰소리로 읽는 정도..) 태교 책을 읽어주거나 동요를 들려주거나 태담을 열심히 해주거나 이런건 특별히 없는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찬양을 부를때 왠지 아공이가 찬양 부르는 내 목소리를 기억할 것 같고, 주님께 드리는 찬양이지만 아기도 뱃속에서 듣고 같이 찬양 하고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이거야 말로 내가 할 수 있는 나도 기쁘고 아공이에게도 좋은 진정한 태교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의 태교3: 아공이에게 편지쓰기

태담은 너무 어색하고 민망했다. 어떤 분들은 꼭 극복하고 뱃속에서부터 목소리를 많이 들려줘야 아기가 나와서 덜 당황하고, 뇌가 발달하고 이렇고 저렇고 조언을 많이 해 주셨는데 죄송하지만 난 그게 마음처럼 잘 안되더라. 그래도 노력해 보려고 배를 쓰담아 보면서 ‘아공아 안녕? 엄마야~’ 한마디 하고 나면 더이상 할말이 없었다. 그래서 어떻하면 아기와 좀 더 친해지고 소통해 볼까 생각 해보다 짧게짧게 라도 편지를 써보기로 했다.

우리부부의 연애부터 결혼까지 모두 담겨져 있는 Evernote에 담아둔 아공이에게 보내는 편지
우리부부의 연애부터 결혼까지 담겨져 있는 Evernote에 기록한 아공이에게 보내는 편지

몇번은 ‘이거 나중에 아공이에게 보여줘야지’ 작정하고 써보기도 했지만, 나 같은 경우 그렇게 쓴 편지는 계획없이 슉 적은 편지에 비해 솔직함도 좀 떨어지고 뭔가 좋은 엄마로서 보여주려는 느낌이 많이 나는거 같아서 그 후로는 마음에 감동이 올때마다 자유롭게 사진도 넣고, 책에서 와 닿은 구절도 넣고하며 일기 형식으로 쓰기 시작했다. 사실 아주 많은 양을 쓴건 아니지만 쓰다보니 아공이와도 더 친해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나의 하루를 아공이와 함께 보내는 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도 잔잔하니 평안했다.

임신광야 이겨내기! (2) – 행복했던 순간들

광야여서 힘들었지만 또 광야 였기 때문에 소소한 행복도 더 크게 느껴졌고, 어쩌다 한번씩 찾아온 escape도 더 달게 느껴졌다. 지침가운데 단비처럼 느껴졌던 그 순간들도 기록하고 싶다.

1. 남편과 함께한 Sweet Escape – Babymoon & Camping

위에는 남편과 Los Cabos해변에서 빙빙 돌면서 찍은 영상이다. 일정을 길게 잡고 떠날수는 없던 상황이라 2박3일 짧게 다녀왔지만 날씨가 어땠고 호텔 시설이 어땠고를 다 떠나서 맨날 집에만 있다가 ‘남편과 떠난다’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너무 행복하고 달달하기만 했다. 떠나기 몇일전 까지만 해도 입덧으로 힘들었고 3시간 비행기 타는것도 약간에 부담이 있었지만 작년 신혼여행계획으로 끈어놓았다가 비자문제로 떠나지는 못하고 대신 크레딧으로 받아놓은, 곧 expire 하는 Los Cabos행 비행기표가 있었기에 급 가자가자해서 만들어진 우리의 Babymoon! 사실 나의 몸상태도 온전하지 못해서 진짜 유명한 관광명소 이런데도 못가고 호텔에서 2박3일동안 미지근 했던 수영장물에 몸 좀 담구고, 해변가에서 사진 찍으면서 놀고, 주로 남편이랑 책보고 엄청먹고 여유부리면서 우리 집에서 주말에 노는거랑 비슷하게 놀다온게 전부이긴 하지만 sweet escape이여서 그런지 기억에 많이 남고 지금 생각해도 행복한 미소가 지어진다.

Los Cabos해변가에서 사진찍기 놀이
Los Cabos해변가에서 사진찍기 놀이

Babymoon을 다녀온지 약 두달 후, 입덧상황이 전보다는 훨씬 나아지기 시작하고 작년 씨애틀로 신혼여행 갔을때 사놓은 텐트도 안쓴지 오래됬고 더 늦기전에 우리끼리 캠핑을 한번 더 가야되지 않겠냐는 마음에 집에서 가까운 Henry Cowell State Park로 1박2일 다녀오게 되었다. 두번째 sweet escape! 사실 실수로 에어메트리스를 안가지고가서 자면서는 꽤나 고생스러웠고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고기도 힘겹게 구워먹었지만 그때도 ‘남편과 함께 떠난다.’ 라는 생각만으로 행복했고 지금 추억해 보아도 신나기만하다.

텐트치고 고기먹고 trail걷고
Camping 사진: 텐트치고 고기랑 짜파게티먹고 trail걷고 낮잠자고

2. 감사한 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뜻깊었던 Baby Shower

1.친정부모님과 찍은 사진 2.아공이 선물들과 함께
1.친정부모님과 찍은 사진 2.아공이 선물들과 함께

처음에는 누군가는 고생해야하고 번거로울꺼 같다는 생각에 안 하기로 마음먹었었는데 그래도 첫 임신이고 이것도 추억인데 해야하지 않겠냐는 친구들과 친정엄마의 유혹에 간단히 설득 당해 결국 친정엄마네서 친정 부모님이 열어주신 베이비샤워를 갖게 되었다. 이날 계획에 없었다고 하기에는 너무 화려하게 많은 분들 모시고 뜻깊은 시간 갖게되어 행복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받기만 하는것 같아 죄송한 마음까지 들었는데 결국 우리부부가 우리 삶속에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이 감사한 분들께 해드릴 수 있는건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하는거 밖에 없다는 생각에 베이비샤워 이후에 개인적으로 삶속에서 중보기도가 많이 회복되어 더더욱 감사했다. 다시한번 너무 감사해요..

(위에는 친정아빠가 만들어 주신 그날 스캐치영상. 정말 감사합니다 ㅠㅠ)

둘에서 셋으로 Ch 1

2015.02.18 남편님의 생일, 우리 아공이는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엄마아빠에게 살며시 Hello를 건냈다. 아주 생각지도 못한 임신은 아니였지만 당시 한 달 후인 3월14일 한국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던터라 지금 생각 해 보면 약간의 당혹감이 있었을 수도 있었을 법했을텐데도 아공이의 Hello는 두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었다. 사랑하는 남편과 내가 섞인 우리의 2세가 지금 내 뱃속에서 꿈틀꿈틀 열심히 만들어 지고 있다니! 가장 먼저 혼자 방문을 닫고 감사기도를 드렸다. ‘주님 제게도 이 축복 감당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남편에게 이 기쁜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요? 지금 당장 전화해서 알려주고 싶지만 그래도 얼굴보고 전달하는게 더 좋겠지요? 정말 감사해요 주님 짱이에요’

아공이 임신사실을 알고난 후 남편fb에 올라온 사진
아공이 임신사실을 알고난 후 남편이 fb에 올린 사진: “Omg. For sure the best B DAY of my life. Thank you Lord..”

아공이를 갖게되기 까지의 과정과 마음의 변화

임신 사실을 알게된건 남편생일 당일 이였지만 사실 하나님께서 아공이를 내게 보내 주신과정까지도 난 임신 journey안에 간직 해 두고 싶다. 남편과 나는 결혼 전부터 큰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뜻에서는 한번에 의견충돌 없이 동의 해 왔다. 무슨이유에서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9월달 혼인신고를 마치고부터 우리 머릿속에는 벌써 네 명의 아아들이 그려져 있었고 우리끼리의 신혼생활도 참 즐거웠지만 하나님께서 허락만 하신다면 굳이 신혼을 즐기기위해 2세를 미루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아이가 생긴다면 이 또한 공동 책임이고 미션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함께 공유하고 같이 만들어 가는걸 좋아하고 즐기는 우리의 성향상 당시 충분히 행복했던 우리의 결혼생활에 nothing but 플러스 작용 밖에는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였다. 지금 막달 임산부로서도 그때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는가? 전체적인 그림으로 봤을때는 yes 하지만 그 안에 따라오는 여러가지 부수적인 디테일을 살짝이나마 맛본 소감은 humm..idk (웃음) 여기에 관해서는 뒷부분에 가서 나누고 싶다.

서서히 찾아온 불임에 대한 불안감 – 과연 나도 임신 할 수 있을까?

주위에서는 ‘넌 아직 나이가 그렇게 많은것도 아니고 시도를 해본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라 물을 수 있겠지만 사실 여자가 갖는 불임/임신에 대한 두려움의 이유를 딱 한마디로 정리하기도 어렵고 그게 무슨 이유가 되냐고 판단 하기에도 이건 너무 복잡한 심경인것 같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기 좋아하는 성향상 주위에서 들리는 불임에 대한 이야기들로 인해 막연히 ‘나라고 아닐거란 보장이 있나’ 라는 심리도 일수도, 딱히 병원에서는 별말이 없었지만 불규칙한 주기와 전혀 predict이 되지 않는 나의 상태로 인해 이게 도대체가 제대로 function을 하고 있는건지 불안할 수도 있는 법이고 더러는 혹시나 성경에서 종종 나오는 재앙처럼 과거에 저지른 죄의 결과로 인해 혹시나 하나님께서 나의 태를 막아버리셨으면 어떻하나 이런 걱정을 하는 크리스챤들도 종종 보았다. 나 또한 아이를 너무너무 원했고 길진 않았지만 몇번의 시도 끝에도 별다른 결과가 없었던 시간을 지나며 슬슬 불안한 마음이 타고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불안함 마음이 들어올때 마다 나의 약함과 부족함 죄성들이 마음에 많이 거슬렸다.

구약성경을 읽다보면 성경속 인물들이 죄의 결과를 감당하는 경우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그리스도 십자가 사건 이후 은혜의 법 아래 살고있고, 생명과 성령의 법으로 인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완전히 해방된 우리에게 성경은 분명히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 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요일1:9) 라 선포하고 있다. 하지만 성령의 열매가 있듯 죄 에도 열매가 맺히기 마련인데 비록 내가 지은 죄에 대한 회개로 나는 불의에서 씻김받고 주님께서는 이미 회개한 죄목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때론 이 죄로 인해 파생된 열매에 대한 대가를 감당 해야할 상황도 오기 마련이다. 예를들어 나의 죄로인해 상처받은 상대방이 있다면 내가 회개하고 용서받았단 이유로 그 상대방까지 즉시 나를 용서하고 받아드릴거라는 보장은 없는거다. 모든 문제가 해결 되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요해질 수도 있을테고, 이미 내 손을 떠난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믿음으로 주님께 맡겨 드리고 기도 하는 수 밖에 없는거다. 좀 더 dramatic한 예로는 올초 접하게된 책 <<뜻밖의 회심>> 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28세 공식적으로 본인이 레즈비언임을 선언하고 미국에서는 꽤 유명한 페미니스트 교수로 인정받으며 포스트모더니즘에 푹 젖어 크리스챤이란 존재는 반지성적이고 배타적인 존재라 인식하고 있던 Rosaria Butterfield 이라는 한 여성이 회심해가는 과정에 대해 본인이 쓴 간증글이다. 비록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이게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이 여성은 회심 후 결혼을 했을 당시 이미 39세, 가임연령을 넘긴 상황 이였기에 아이를 갖을 수 없었다.

(동성연애라는 주제를 떠나 한 영혼이 주님안에서 회심하게 되는 과정을 낱낱이 사실적으로 기록 해 주셨다. 어떻게 이렇게 솔직하게 다 공개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회심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것이다.)

이 여성의 회심이 주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회심이 였다면, 용서 하셨고 다시는 이 여성이 회심한 부분에 대한 죄를 기억하지 않으신다면 왠만하면 아기를 낳을 수 있는 function까지 허락 해 주시지.. 그거야 말로 얼마나 우리가 바라던바이고 완벽한 은혜일까. 책을 읽고 난 후 이런 생각이 들었고 책에서 로자니아 역시 이렇게 고백한다 “아무런 제약 없이 맘껏 죄와 더불어 산 사람은 반항심 가득한 철부지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을 때 죄는 사람들을 아이처럼 만든다. 나는 내가 아주 성숙하고 유능하며 ‘중요한’ 사람인 줄 생각했었지만 사실은 제 나이에 맞게도 살지 못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회심을 하고 난 뒤 나는 내 실제 나이에 충격을 받았다.” 과거의 죄에 대한 후회는 회심 후에도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at the same time 분명한 사실은 십자가의 은혜 보다 완벽한 은혜는 이세상에 없고, 이에 비해 우리 눈에 보이는 결과와 기준은 너무 주관적이고 완벽할 수 없다는거다. 비록 로자니아는 임신의 축복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입양을 통해 이 가정에 아이를 무려 네명이나 허락 하셨고 이들은 모두 홈스쿨링을 통해 건강히 자라고 있다한다. 비록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입장에서 그 어떠한 코멘트도 모두 조심스럽지만 로자니아가 지나온 이 모든 과정들 가운데 불안과두려움 보다는 그것을 뛰어넘는 평안이 있지 않았을까 감히 짐작 해 본다.

나 또한 얼마나 죄 많은 인간이고 또 회심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많은 경우 회개를 하면서도 용서를 받은거 같으면서도 죄의 열매까지 모두 맡겨드리는 과정에서는 무너져버리는 경험을 수없이 많이 해보았다. 믿는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마음에는 평안이 없고 이미 회개한 죄인데도 왠지 이 죄는 그 죄보다 좀 더 중한거 같은데 한번으로 안될꺼 같은데하며 은연중 죄의 정도까지도 나의 기준으로 판단하며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두려워 할때도 종종 있다. 특히 아기를 갖고 싶단 생각을 하다보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어오더라.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하나님은 아기를 갖고 갖지 못하고의 주제에서 떠나 나와 먼저 대면하고 싶어하셨다. 그리고 당시 날 불안하게 했던 그 동안 몇번이고 회개한다고 눈물로 올려드렸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하단 생각에 완벽하게 맡겨드리지 못하고 자유 하지 못해온 나의 묵은 죄와 약함과 마주할 수 있는 사건을 접하게 하셨고 그때 그 시간을 통해서야 드디어 완벽하게 나의 죄와 그 죄로 부터 파생된 열매 까지도 모두 주님께 믿음으로 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감히 이야기 해본다. 하나님께서 날 용서 하셨다는데 내가 믿지 못하고 놓지못하는건 어리석을 뿐만 아닌 교만 임을 깨닫고 진짜 회심뒤에는 그 이후의 모든 결과 까지도 주님께 맡겨 드릴 수 있는 평안이 따라온다는것도 알게되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 만약 두려움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공이가 생겼다면 믿음의 결과로 얻은 평안이 아닌 아공이로 인한 평안이 되었을 테고 그랬다면 왠지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것 같은 찝찝함이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공이가 아공이된 이야기 – 아공이가 우리부부에게 와준 이야기

계산해 보니 아공이가 와준건 1월달, 남편은 거의 한달간 뉴욕출장을 떠나 있었고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은 비자관련 인터뷰를 보기위해 남편이 4일정도 집에 와있었던 기간이 전부였다. 그리고 찾아온 2월달, 남편의 뉴욕일정을 마무리하며 결혼하고 첫 발렌타인데이를 뉴욕에서 보내보자는 큰 기대와 함께 남편이 돌아오기 3일 전에 나도 뉴욕으로 향했고 (발렌타인데이의 추억은 잘 모르겠고 오랫만에 만나서 기뻤던거랑, 엽기떡볶이를 같이 안먹으러 가줘서 삐진거랑 남편 미팅따라서 toy fair 구경간거 정도 였던거 같다ㅋㅋ) 비록 같이 보낸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또 날짜가 다가오다 보니 별 생각없었다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착한 첫날 테스트기를 구입했다. 그날 저녁 무슨 이유 였는지 기억도 잘 안나지만 우리 둘 사이에는 묘한 탠션이 흐르고 있었고 그 와중에 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버스 정류장 화장실에서 테스트기 두개 중 한개를 사용했다.

너무너무 추웠지만 기억 만큼은 따스한 2월의 뉴욕
너무너무 추웠지만 기억 만큼은 따스한 2월의 뉴욕

당시 다음달인 3월 말에는 섬기는 교회에서 남아공 단기선교 일정이 잡혀 있었고 선교가 너무 가고싶었던 나로서는 아이가 생기면 한 동안 어려울지도 모르니 올해는 연초에 어디라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싱글이 아닌 결혼한 유부녀인데 남편의 확실한 동의와 지지없이 그냥 내 맘대로 가고싶다고 무조건 주장해서 가는것도 아닌거 같다는 생각에 두가지 경우를 걸고 기도했다. 첫째: 3월달까지 임신이 아닐경우. 둘째: 남편이 먼저 남아공 선교에 대해 다녀오라고 권할 경우. 두 조건이 일치하면 answer이라 여기고 기쁜마음으로 다녀와야지 하고 있었는데 일단 그날 버스정류장에서는 어느정도 기대하고 있었던 두줄을 보지 못했다. ‘에이 이번달은 좀 늦나보다’하고 툭툭 털고나와 남편한테 ‘아닌가봐~’하고 소식을 전했는데 약간 냉전상태 였는데도 남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가 ‘그래? 그럼 남아공 선교 갔다 와야하지 않겠어?’ 하는게 아닌가! 너무 신기해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남편도 두가지 경우를 놓고 기도하고 있었다고 했다. 첫째: 뉴욕으로 이사를 가지 않게될 경우 (당시 회사의 사정에 따라 이사를 가느냐 마느냐 갈림길에 놓여있었다.)  둘째: 임신이 아닐 경우. 남편은 이 두 가지 조건이 일치하면 answer이라 여기고 기쁜마음으로 아내를 선교에 보낼 작정이였다고. 비록 임신은 아닌가보다 했지만 올해도 내게 선교여행을 허락 해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고 더군다나 남아공이라니! 처음으로 접하게 될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 VBS율동을 따라하며 신나할 모습과, 그런 그들의 예배를 기뻐 받으실 하나님의 미소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들떴다. 그날 바로 일본선교때 함께 했던 당시 졸업 후 자유를 만끽하고 있던 나의단짝을 같이 가자고 꼬시기 시작했다. 몇일 지나지 않아 하나님께서는 선교메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나의 단짝의 마음도 열어주시고 그렇게 우리는 google doc을 통해 손발척척 팀워크를 발휘하며 VBS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첫 태스트기를 사용한건 14일 그 후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4일이 지난 18일은 이미 날짜를 일주일 이상을 넘긴 시점 이였고 그래도 몸에 아무런 신호가 없었던 적은 거의 없었는데.. 하던일을 잠시 멈추고 뉴욕에서 샀던 남은 태스트기를 들고 화장실로 직행했다. 그리고 그날, 남편의 생일날 아공이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공이는 ‘아공이’가 되었다. 남아공의 ‘아공’이다 남아공 선교대신 우리 부부에게 허락하신 장기선교(ㅋㅋ) 남아공도 못가게 되고 올해 아니 어쩌면 앞으로 몇년간은 해외단기선교를 떠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아공이는 내게도 남편에게도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이고 처음보다 지금, 어제보다 오늘 더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맡겨주신 이 생명을 사랑해주고 올바른길로 인도해 주어야 할 책임 또한 더욱더 가까이 피부로 와 닿는다. 그리고 이제 얼마 후 ‘하루’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공이가 세상에 나오게 되면 부모로서의 mission에 대해 더 배우고 깨닫는 바가 많겠지.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기쁨과 웃음이 있겠지만 그에 버금가는 아픔과 눈물도 많겠지.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journey라는 생각에 exciting하고 이 과정을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두 사람, 남편과 아공이와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주께서 got our back하고 계시니 든든하다!

그를 만나기 전 – 여자 이야기

남편을 만나게 된건 2013년 9월 내 나이 만 스물넷이였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디딘지 6개월체 되지 않아서 love of my life를 만나게 될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일이였다. 그 전에는 그래도 누군가 희망 결혼나이를 물어본다면 꿋꿋이 스물아홉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인생은 참 알수없는것 같다. 그렇지만 전부터 연애만을 위한 연애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특히나 사회로 나오기 직전 1년간 다녀온 일본선교를 통해 보고 듣고 체험한 것들로 결혼에 대한 소망이 차츰 생기게 되어 남편을 만났을 당시 나의 마음은 꾀나 결혼에 대해 호의 적이였고, 짝을 만난다는 그 idea 자체에 기대 부풀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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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싱글 여행중

싱글로서 난 어떻게 준비 하였고 또 준비 되었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결정 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편안하고 쉬웠던건 아니다. ‘이 사람이랑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에서부터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까지 여러가지 의심과 혼란스러운 질문들이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특히 초반에는. 그런 질문들이 엄습해 올때 마다 내 마음을 지키고 또 때에 알맞은 결론을 내릴 수 있게끔 도움이 되었던건 물론 남편의 사랑도 큰 몫했지만 결국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나도 모르게 결혼을 위해 준비되온 모습들이 가장 컸다. 언제 누구와 하게 될지도 모를 결혼을 위해 막연히 준비를 한다는건 사실 너무 abstract 하다. 물론 결혼 자금을 모은다든지(나의 경우 결혼 할거라는걸 알고서는 1년간 그래도 꽤 절약하면서 저금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많이 모으진 못했다.) 결혼관련 서적을 읽는 다든지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은 Real Marriage by Mark Driscoll 이였다.) 이런저런 능동적인 면들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실제로 나의 결혼준비는 unintentionally한 면들이 훨씬 더 많았다. 결혼을 소망하게 되고 결단하고 또 이르기까지 내가 할 수 있었던 준비들을 세가지로 나누어 정리 해 보았다.

1: 하나님을 알기

J.I Packer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 (Knowing God)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Knowing about God is crucially important for the living of our lives.”라고 이야기 한다. 내 자신은 모태신앙으로 자라왔기 때문에 (비록 중간에 일탈도 있었지만) 인간을 포함한 만물이 하나님으로 부터 창조되었다는것과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개념에 대해서 거부감 없이 받아 드릴 수 있었다. 살아오며 하나님을 알아가며 많은 은혜들이 있어 왔지만 특히 결혼에 앞서 하나님과의 관계와 그를 알아가는 지식은 더더히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 이유는 두번째 ‘나를 알기’ 위해서 나의 root를 아는것은 순서적으로도 너무 당연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야기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고’ (창1:27). 비록 아직 인생을 논 할 정도로 긴세월을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세상이 마음먹은데로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걸 느끼기까지는 그렇게 오랜시간이 필요한거 같진 않다. 원치 않았을지라도 그 깊이와 정도에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세상에 살고있는한 우리는 모두 상처받기 마련이고 자라온 환경에 의해 이 세상이 던지는 많은 메세지로 인해 나 자신에 대해 오해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갖게 되기도 하는데 그때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한 변하지 않는 기준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에게는 하나님을 알아가는것이 그 기준이 되었다.

하나님과 보다 가깝게 교제할 수 있도록 주어진 기회_일본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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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선교 _아이들과 함께

대학교에 입학 후 2년간의 방황을 마치고 다시 예수님을 알아가기로 마음먹고 자주 ‘주님을 더욱더 알기 원한다고’ 기도 했었다.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대화의 질과양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오랜시간을 함께 했느냐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인데 비록 내 안에 믿음이 있었고 하나님을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physically눈 앞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하고 대화를 해야할지 감이 오지는 않았고 나 혼자 꾸준히 일정시간동안 기도를 하는것도 쉽지 않았다. 그때 이러한 내게 하나님 알아가기의 intense course과정의 기회가 주어졌으니 그 이름은 바로 ‘선교’였다. 대학교 한 학기를 남겨두고 같은 꿈을 꾸고 있던 친한친구와 함께 1년간 일본선교를 다녀오기로 작정했다. 사회로 나가기전 시간을 헌신하고 싶다는 마음은 나중에가서야 알게 되었지만 스스로 품을 수 있는 마음이 아니였고 맨정신에 내릴 수 있는 결단도 아니였다. 선교지에서 보낸 1년 가운데 놀라운 체험들도 많았고 아직 on going인 은혜들도 가득 하지만 무엇보다도 확신할 수 있는 한가지는 하나님께서 그 1년을 사용하셔 그로부터 2년 후 하게된 결혼을 위해 날 빡세게 훈련 시키셨음이다.  대표적인 예로 나는 temper도 꽤 있는 편이였고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끔씩 욱욱하는 내 모습이 너무너무 싫었는데 나 혼자 잘 고쳐지지 않았던 그런 부분들을 많이 만져 주셨다. 내안에 너무나도 강하게 자리잡고 있던 my way & my tradition들을 굴복시키시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자유함을 느꼈다. 비록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내 안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변화들이 내겐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증거들로 다가온다.

하나님을 알아가기 위한 one & only way_하나님과 대화하기 (말씀생활을 동반한 기도생활)

일단 하나님을 알아가기 위해서 꾸준하고 규칙적인 말씀기도생활은 필수 적임을 알게 되었다. 이게 바로 physically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시간보내며 대화하는 방법이였다. 이전의 나의 기도가 90% 내 이야기와 소망을 올려 드리는 기도 였다면 꾸준한 기도훈련 가운데 듣는 기도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듣는 기도의 final confirm은 언제나 말씀생활 가운데서 찾을 수 있었고 이러한 크고 작은 응답들이 내 삶을 너무나도 풍요롭고 새롭게 바꾸어갔다. 사실 말씀기도의 중요성은 굳이 선교를 가지 않아도 알 수 있고 평상시에도 충분히 practice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부족함이 많은 나로서는 약간의 강압과 restriction이 요구되었던 선교생활이 딱 이였다. 귀찮고 힘겨운 순간도 많았지만 매일 밤 꼭 참석해야했던 한시간 기도시간과 함께간 친구와 서로 약속한 하루에 말씀 다섯장씩 읽기 그리고 덤으로 삶속에서 딴생각 못하도록 어느정도 할 수 있는것들과 할 수 없는것들이 정해져 있던 마치 군생활과 같았던 그 1년, 그 시간을 통해 진짜 하나님의 본심과 그분의 사랑을 알 수 있었다. 또 매일 그렇게 기도시간이 있다보니 그 동안 머리로만 생각 해 오던 배우자 기도도 빡세게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점도 있었으면 저런점도 있었으면 적어도 나보다는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열정이 많은 사람이였으면 하며 욕심내서 기도했었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아직 누군지 알지 못하는 그도 나와같이 부족한 사람일텐데 나의 부족함을 만져 주시듯이 그의 부족함도 보듬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지며 그와도 깊이 만나 주시길 중보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의 가장 큰 보너스는 진짜 나를 보게 된다는 건데 나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대책없는 내 자신의 tranformation과 이런 나를 만나게될 불쌍한 나의 배우자를 위해 기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거 같다. 그러면서도 참 신기한건 당시 욕심내어서 막 던졌던 사소한 배우자 기도제목들도 많은 부분 이루어 졌다는거다.

2: 나를 알기

앞서 이야기 했듯이 1년간 하나님을 알아가며 정말 raw한 나의 모습들과 많이 대면할 수 있었다. 때로는 삶속에 어떠한 사건을 통해 혹 가끔은 너무 깊숙히 숨어있어 나도 알지 못하던 상처를 굳이 끄집어 내셔서 보여 주시기도 하셨다. 물론 보여주고 그냥 놔두신건 아니고 언제나 깨끗하게 치유해 주시고 새로운 소망으로 채워 넣어 주셨다.

나의 뿌리를 살펴보기_상처와 상처의 열매들

나를 아는건 너무너무 중요하다. 내가 어떤사람인가, 어떠한 삶을 살기 원하는가,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고 어떠한 상처를 갖고 있고 또 혹여나 내가 오해하고 있는 나의 모습은 없는지에 대한 점검은 결혼전에 필수 적이라 생각한다. 그래야지만 내가 어떠한 사람을 만나야 할지 그림이 조금이나마 나오기 때문이다. 자꾸만 첫번째 포인트로 돌아가게 되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서 부정할 수 없는 방법이기에 자꾸 돌아가게 되는것 같다. 나를 알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하나님께 여쭤보는거고 하나님께 이것저것 물어볼만큼 친해지려면 하나님을 알아가는 자리로 나아가야 하는건 필수적이다. 나를 알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는 이 영상들을 통해서 였다. 분당우리교회에서 있었던 예수전도단의 크리스티김 선교사님의 치유세미나 영상시리즈 인데 나 자신에 대해 탐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정말 강추! 짧막하게 영상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사람들은 각각 똑같은 사건을 접한다 하더라도 다르게 반응하기 마련인데 이때 정말 이해할수 없는 나의 행동이 캐치 될때가 있다. 그럼 그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께 아니라 말씀이신 예수님 앞에 나아와 why를 던져야 한다는거다. 왜 내게 이런 반응이 일어날까요? 왜 항상 이런식으로 밖에 화를 분출할줄 모르는걸까요? 왜 난 그냥 포용하고 넘어갈 수 없는걸까요? 자비의 하나님은 결코 그렇게 질문하는 우리에게 침묵하시지 않으시고 그 이유를 말씀 해 주시는데 그때 우리는 알고있든 알지 못했던 내 마음가운데 있는 상처 / 오해들과 대면하게 된다는거다. 그때 내 안에 있는 상처를 핥아가며 take advantage할 것인가 아니면 아프고 귀찮을지라도 대면하고 치유 받고 자유할 것인가는 나의 선택인거다. (혹시 위에 링크가 연결 안될 경우 같은 내용을 담은 세미나 강연이다. 아래는 둘째날 영상이지만 youtube에 올라와 있는 시리즈 모두 추천한다.)

하나님을 알아가고자 했을때 나의 intention과 크게 상관없이 이러한 과정들을 겪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오랫동안 묶어온 나의 상처와 오해들을 볼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해결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난 이제 상처도 없고 오해도 없고 아주 깨끗한 사람이라는건 아니다. 여전히 무너지고 낙심할때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왜 이러는지 알겠고, 이런 나의 반응이 언제나 타당하지 않다는걸 알겠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먼저 내 안에서 문제를 찾고 하나님과 대면하는 방법과 여유를 갖을 수 있게 되었다는거다. 자세한 내용을 나누기에는 너무 public한 면이 있지만 크게는 성에 대한 오해에서 부터 사소한 insecurity까지 이해할수 없었던 나의 행동들에 대한 답들을 그래도 많이 찾게 되었고 자유할 수 있게 되었다. 결혼전에 이러한 과정이 있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싱글일때는 사소하게 느껴져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문제라 여기고 지내왔을지 몰라도 혼자 일때와는 다르게 나의 작은 감정변화와 반응에 따라 상대방의 기분과 더 나아가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까지 좌우될 수 있기에 이런 환경가운데서 내가 내 자신에 대해 알고 모르고, 자유 하고 안하고는 정말 큰 차이다.

3: 믿기

갑자기 좀 쌩뚱맞기도 하지만 내겐 참 큰 부분으로 느껴진다. 하나님과 가깝게 교제하기 시작하면서 적어도 전보다는 내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이해할수 있게되었다. 그러던 중 생각하게 된건 내가 얼마나 결혼을 원하고 결혼을 향해 준비되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도 참 중요한데 실제로 내가 준비되었다고 (완전한 준비도 없을 뿐더러) 준비 된 좋은남자를 만나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는거였다. 물론 사람을 만나 알아가보다 보면 이런 부분은 참 좋다 혹은 이런부분은 정말 안맞는구나 느낌이 오기 마련인데 사람이라는게 일단 캐미라는게 터지게 되면 판단은 흐려지기 마련이고. 그렇다고 이것저것 재면서 아무런 낭만없이 만날 수도 없는 법이고. 이렇게 생각해도 저렇게 생각해도 나랑 맞는사람을 만난다는건 내가 어떻게 준비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였다.

한번 던져보자!_미리 감사하기
Camera 360
당시 적었던 note

2012년 9월 미국으로 돌아온 나는 아직 한학기를 남겨놓고 취직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마음속에 가장 큰 소망은 결혼에 있었다. 이젠 시간낭비하기 싫고 the right one을 만나 가정도 꾸리고 아이도 많이많이 낳고싶었다. 그러던 그해 Thanksgiving 출석하는 교회에서 지나온 한해의 대한 감사제목과 앞으로 올2013년도에 있을 감사제목을 미리 믿음으로 써보는 특별순서가 주어졌다. 그때 마음속에 ‘이때다’ 라는 한줄이 스쳐가며 ‘믿음으로 네 안의 소망을 미리감사를 드려보지 않겠니’ 라는 용기가 솓아났다. 결혼이라는 단어는 좀 노골적인것 같아 평생함께할 동역자라는 단어를 대신 해 썼다.

그후 실제로도 2013년도 9월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을 뿐더러 신기하게도 믿음으로 미리 드린 감사안에서 난 쓸때없는 걱정 대신 소망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 햇갈렸던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내 안에 세상에 하나뿐인 the right one을 만나게 해 주실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을 지켜올 수 있었다.

내가 기도해온 믿음_ At the end of the day, it’s still between me&God

나의 the one이 세상에서 최고로 하나님 사랑하고 착하고 잘생기고 잘나갈거란 믿음. 나의 the one이 앞으로 살아가며 나만 바라보고 나만 사랑해주고 그의 눈에 나만 가장 예쁠꺼라는 믿음. 나의 the one이 나와 같은 꿈을 꾸고 나도 그와 같은 꿈을 꾸며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걸어가며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 갈거라는 믿음. 이런 믿음을 갖고 기다렸던거 같다. 하지만 그 후 막상 남편을 만나고 연애를 시작하며 서로의 다른점들로 인해 challenge들을 마주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믿음에 생긴 변화들이다.

  •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서로에게 꼭 맞는 상대를 보내 주셨을거라는 믿음.
  • 우리의 서로 다른점도 화목하게 하는 일에 사용하실거라는 믿음
  • 비록 상대에 부족함이 보일지라도 그 부족함을 만지고 계신 하나님을 더 크게 볼 수 있게 하실거라는 믿음.
  • 서로의 눈에 보이는 모습보다도 하나님 눈에 사랑스러운 상대의 모습을 서로 보게 하실거라는 믿음.
  • 문제가 올지라도 지혜롭게 해결 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 해 주실거라는 믿음.
  •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우리가 사랑안에서 하나될 수 있도록 이끌어 가실 거라는 믿음.
  • 그리고 상대가 날 바라보면서도 이러한 믿음들을 허락 해 주실거라는 믿음.

과정 가운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의 소망이 믿음이 상대에서 하나님께로 계속해서 shift되고 있다는것이다. 비록 넘어질때도 많고 상대에 대해 바라는 욕심들이 생기는 순간들도 허다하지만, 믿음이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향할때 마음의 자유는 당연한 열매이고 남편을 더 사랑하고 존경 할 수 있게금 이끌어 가주심이 느껴져 참 감사하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달려와준 그녀. 그리고 백수생활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과 갑작스런 변화를 맞이하고 위기에 대처했던 두달간의 이야기 –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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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초가 되었을때 내 신상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다. 8월에 알게된 청천벽력같은 H-1 deny소식이 결국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결국 나는 라인을 나오게 됐다. 상당히 갑작스런 결정이었고 한국에서 결혼을 하고 미국에서 다시 한다는 결혼, LA로 신혼집을 한다는 계획도 다 틀어질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일일이 다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나로서는 정말 힘든 순간이었다. 살면서 가끔 정말 찾아오는 너무 막막한 순간. 혼자라고 느껴지고 갈곳이 없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미국에 가족은 없고, 태평양 넘어에서 고생하고 있는 가족에게는 좋은 소식만 전하고 싶은게 내 마음이었고. 공원에서 하나님께 조금 하소연 하고 잠시 마음을 차린 후에 예비 장인어른과 예비 각시에게 차례로 전화해서 담담히 상황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날밤 거짓말처럼 그녀가 내려왔다. 직장 갔다가 퇴근하고 나서 6시간 넘게 운전하고 새벽 2시에 우렁각시가 나타나 줬다. 아 그래…이제 혼자가 아니구나. 그렇게 나는 하루만에 모든 결정과 변화를 다 떠앉고 짐 싸서 차에 싣고 LA를 떠났다. 야반도주랑 전쟁피난 느낌이랄까 하하. LA – 정말 intense한 7개월여의 기간 좋은 추억도 많았지만 나와 가장 맞는 곳은 아니라는 느낌이었다. 다시오게 될지 we will see.

한국가느냐 미국에 남느냐 고민의 순간, 한국으로 옮기는게 맞다면 무언가라도 기회를 달라고 열어달라고 기도했었는데 기도에 특별한 답은 나오지 않고 그냥 미국에 있는게 더 맞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냥 무작정 집에 가고 싶은 순간도 많았고 졸업하고 뭐 하고 있나 어쩌다가 비자 없이 거의 신분 없이 미국에서 뭐하는건가 이런 무력감이나 회의감도 한번씩 찾아왔지만 그럴때마나 항상 웃으며 괜찮다며 받아주고 사랑해주고 안아주는 처가집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 정말 장모님 장인어른은 한결같이 날 섬겨주셨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편안해 할 환경, 힘이되는 말, 이런 세심한 배려는 물론 집 구할 때 까지 집에 묵게 해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당초 예정했던 미국 결혼을 빨리 일단 식만올리고 신고한 후에 제대로 된 결혼식은 11월로 하고 한국 결혼은 영주권 나온 이후로 하자고 계획을 변경했다. (그리고 미국 밖으로 당분간 못나가게 되서 신혼여행도 취소했다.) 장인 장모님이 옆에서 영주권 신청부터 새 집 구하기, 살림살리 구하기 등등 이 모든 과정을 챙겨주셨다. 계속 받기만 했는데 이 기간중에는 특히나 더 어린애처럼 아주 intense하게 100% 받기만 했다 평생 못잊을거다.

이 기간은 나로서는 정말 무기력하고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기간이었다. 일단 운전면허가 expire됐는데 영주권 나오기 전까진 신분이 없어서 연장할 수가 없었다. 일할 수 있는 신분도 없었다. 완전히 애기가 됐고 장애인이 됐다. 민경이는 계속 일을 나갔고 나는 장모님 차를 얻어타고 필요할 때 운동도 가고 교회도 가고 IKEA고 가고 장보러도 가고 하는 주부 생활을 하게 됐다. 2013년말에 헤맬때도 주부 체험 조금 해봤지만 이번에 완전 제대로 해봤다. 교회 오전반에 성경공부도 등록해서 아주머니 10~20 여명과 매주 모여서 남편이야기, 자식이야기, 시부모님 이야기로 주로 요약되는 사람사는 이야기(?) 참 많이 듣기도 했다. 하루가 얼마나 그냥 슉 갈 수 있는지,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좀 하고 뭐좀 먹고 누구 만나거나 뭐 하나 하면 금방 저녁거리 준비하러 장봐야 하고 저녁거들고 먹고 치우면 하루가 슝~. 만약 여기다가 집 치우기와 애까지 동반된다면?? 휴…주부는 정말 쉬운게 아니에요.

돌이켜보면 참 감사한게 많았다. 실리콘밸리도 돌아오자 너무 편안하고 포근했다. 내가 좋아하고 의지하는 사람들이 다 옆에 있었고, 새로 찾은 민경이와의 보금자리도 너무 좋았다. 둘이 막 이제 살아본다고 소꿉장난하듯이 같이 있는것도 정말 좋았다. 운좋게 찾은 산호세의 작은 우리만의 공간을 꾸미는 것도, 결혼식을 준비하고 여행을 준비하고 하는 것도. 하지만 일 안하고 발전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는 것은 나로선 참 힘든 일이었다. 이 카펫을 살지 저 카펫을 살지, 이 가구를 고를지 저 색을 할지 이런 것들로 머리가 복잡해지기 시작하자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이, 마라톤 뛰고 런닝머신에서 스퍼트 해야 되는데 잠시 기계 밖으로 나와서 그냥 멍하니 있는 내 꼴이 영 별로였다. 블로그에 글이라고 써보고 싶었지만 그마저도 잘 되지 않았다. 내 꼴이 너무 황당하고 한심하고 무기력할 때가 있어서 누구랑 연락해서 만나고,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그런 것도 그다지 내키지 않는 일이었다. 너무 감사했던건 그런 나를 주위에서 더 잘 이해해주고 그냥 받아주고 안아주고 많이 묻지 않고 잘 됐다고 더 잘 될거라고 해줬던거. 미국 이민사회다 보니까 비자나 신분문제 이런건 상투적인 일이었고 교회에서는 오히려 내가 자주 나온다고 너무 좋아해줬다. 그래저래 9월과 10월이 가고 나의 major task는 결혼준비와 여행준비 부모님과 함께하는 시간 준비가 되어가고 있었다.

2014년 2월~8월, 떨어져있는 시간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과 당분간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는 때의 이야기 –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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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

2014년이 밝았다. 사귀기 시작한지 약 2~3개월이 지나는 시점이었다. 이 기간동안 우리는 거의 매일같이 기도하고 저녁때 만나며 많은 나눔을 가졌다.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정말 필요한 시기였지만 모든게 좋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나는 계속해서 취업에 실패하고 어려움을 겪으며 나대로 힘들었고, 민경이는 눈치없고 너무나 거칠것 없는 B형 막내 남자를 만나서 이일 저일, 이말 저말에 상처입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몇주는 거의 같이 살다시피 아침저녁으로 붙어지내다 보니 조금 다투기도 하고 오해도 생겼다. 그러던 차에 결국 LA에 있는 라인으로 내가 내려오게 되고, 몇개 안되는 suit case와 세간살이를 민경이 차에 싣고 이사를 오면서 우리는 잠깐동안의 long distance relationship 의 시기를 맞게 되었다.

언제 또 아웅다웅 했냐는 듯이 떨어져 있게 되자 더욱 애틋하고 더욱 그립더라. 특히 첫 2주는 직장 적응하고 새 집 세팅하고 한다고 못보다가 첫 2주치 월급타고 나는 주말에 민경이 집으로 날라갔다. 그리고 그 주 주말에 난 미뤄왔던 약식 프로포즈를 하게된다. 사실 나의 결혼에 대한 마음은 거의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내비쳤었고 40일 기도, 민경이 부모님과의 시간들, 서로 나눴던 글이나 말들 속에서 서로의 마음은 이미 어느정도 확인이 된 상태였지만 아직 정식으로 “나랑 결혼해줄래” 라는 말을 꺼낸 것은 아니었다. 미국은 또 한국과는 달리 꼭 engagement ring 으로 다이아 반지를 주면서 프로포즈 하는게 통상 common sense (한국으로 따지면 남자가 이런 저런 결혼준비를 하는 것이 여기선 그냥 약혼반지 하나로 거의 대표되는것 같다.) 인지라 남자인 나로서는 부담이 상당히 됐다. 어떻게 멋지게 프로포즈를 어디서 해야할지, 반지는 얼마나 하고 어디서 구하고 심지어는 손가락 사이즈가 뭔지. 이것저것 신경쓰다가는 말을 도저히 못꺼내겠다는 생각에 일단 반지도 없이 편지와 우리의 추억이 있는 곳에서의 저녁식사로 구색만 갖추고 말을 꺼냈다. 그래도 월급 타고 나니까 말할 용기가 더 나더라.

2014년 2월 하프문 베이에서 프로포즈 하기 직전 저녁식사!
2014년 2월 하프문 베이에서 프로포즈 하기 직전 저녁식사! – She said YES and we both cried!!

그리고 우린 한국에 계신 우리 부모님께 조만간 인사를 드린 후 날짜를 정하자며 당분간 주말 커플을 했다. 평일에는 감사노트로 서로의 삶을 나누고. 주말에는 거의 매주 주말 금요일에 샌프란으로 올라가고 일요일이면 내려오는 생활로 같이 있었다. 오히려 주중에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주말에는 서로 더욱 애틋하게 나눌 수 있어서 더 소중했던 순간들이었다. 너무 놀라운 것은 주말에 내가 아무 에너지가 없이 그냥 잠만 잤다는 거다. 그만큼 이 기간동안 새로운 환경과 일에 적응하느라 피곤하고 지쳤었던거 같다. 정말 감사하게도 장인어른/장모님은 아직 결혼도 안한 예비사위를 주말이면 본인 집에서 머물게 해 줬고 토요일저녁이면 가족 다같이 맛있는 식사를 하며 나누고 일요일이면 얼린 밥과 국과 이것저것 싸주시며 극진히 챙겨주셨다. 이렇게 몇개월동안 그냥 장인어른네서 푹 늦잠자고 맛있는 밥 먹고 쉬다가는게 나의 주말이었다.

서로가 matured, self less individual 로서 준비하고 바로 서는 시간들. 이 기간 동안 남자로서, 예비 가장으로서 돈을 벌고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나로서는 하나의 숙제가 있었는데 그건 포르노를 끊는 거였다.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난 자라면서 정말 상당히 많고 다양한(?) 음란물을 접했고 나이 들어서도 한번씩 스트레스 받거나 머리를 비우고 싶으면 별다른 죄책감 없이 보곤 했다. 심지어는 결혼한 내 친구나 선배들도 결혼후에는 안볼거 같냐며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것 같다. 그러나 내가 존경해 마지 않았던 몰몬교 친구로부터 “산아, 정말 친구로서 이야기하는데 포르노는 독과 같아. 그건 니 뇌와 니 무의식에 스며들어거야. 그래서 잠재의식에 있다가 와이프와 성관계를 방해할거야. 이상한 환타지가 아내와의 성생활에서 충분한 만족을 못느끼게 방해할거야. 그러다가 다른 유혹에 흔들리고 외도하는 사람들 너무 많이 봤어 나. 독 이야 그거. 끊어버려. 할 수 있어. 내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라는 말을 듣고 나서 정말 끊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그간의 소장품 (?)을 모조리 지워버리고 최대한 자제해 왔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머리아픈 날이면 밤에 집에 와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군것질하고 삐뚤어 지고 싶듯 강하게 끌리는 날들이 있었다. 지금은 결혼하고 말끔히 (?) 끊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정말 방심은 금물. 이 기간동안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나로서는 쉽지않은 숙제였고 노력해왔다.

이것 말고도 우리는 같이 다양한 결혼 예비 준비를 했다. 대표적인 것들로 아래를 소개하고 싶다. 정식으로 교회나 기타 기관에서 하는 예비 학교를 듣지는 못했지만 관련 책 보고 나눈 것, 한번씩 목사님/전도사님과 상담한 것, 그리고 많은 선배 결혼한 부부들과 나누고 아래와 같은 크고 작은 공부/나눔을 한 것이 나중에 결혼생활 하는데 정말 큰 자산이 되었다.

  • Real Marriage 를 보고 나눈 것: 남자의 역할, 여자의 역할, 부부싸움 잘하는 방법, 성 문제, 부부사이 우정의 중요성, 서로의 과거를 돌아보기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 나누고 관점 정리하기 – 책도 있고 영상도 있다. 정말 추천
  • 한국 방문해서 찍은 사진들: 우린 5월달에 주말을 껴서 잠깐 한국을 방문해서 부모님께 민경이를 소개하고 11월로 결혼 날짜를 잡았다. 비오는 청계천부터 63빌딩 커피까지 소소한 데이트가 즐거웠던 시간들
  • 민경이가 써준 편지들 – 힘들때마다 너무나 큰 힘이 되준 민경이의 편지들. 여자들 명심하시라 남자들은 (적어도 저는) 강아지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쓰다듬어 주고 세워주고 칭찬해주면 그냥 신이 나는 단순한 동물
  • 내가 바라본 우리가족 – 아버지, 어머니에 대해서 꽤 쉽지 않은 이야기까지 나누어 본 글들. 내가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아버지상 어머니상 남편상 아내상을 알 수 있고 나눌 수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 매일같이 쓰고 나눈 감사노트 – 전화/채팅보다 훨씬 깊이있는 대화가 가능하고 이메일보다 훨씬 consistent한 대화가 가능. 말은 안했어도 업데이트 되있으면 그게 얼마나 큰 힘이 되던지..
매일같이 쓰고 나눈 감사노트 - 채팅보다 훨씬 깊이있는 대화가 가능하고 이메일보다 훨씬 consistent한 대화가 가능
매일같이 쓰고 나눈 감사노트 –

Why we are writing this – our motif

why
살아갈 수록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어렵고 또 얼마나 중요한지 더 느끼게 된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그 내용(컨텐츠) 보다는 그 동기, 즉 왜 이 사람이 이 이야기를 하고 왜 이 글을 썼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제대로 원래의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걸 느꼈다. 그래서 꼭 이야기하고 싶다. 왜 우리가 이런 글을 쓰는지 우리의 마음가짐을.

Motivation, Genesis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깨달은 것이 우리는 쉐어링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민경이는 산이가 쓰던 블로그에 대해 너무 personal 하다고 싫어하기는 커녕 오히려 좋아하고 응원해줬고 계속 글을 쓰는것도 응원해줬다. (민경이가 특히나 좋아했던 글은 산이의 아픔을 쉐어했던 글 – 음식중독 이었다.) 그리고 우리 둘 사이의 일도 적절한 상황과 기회가 있을 때 어려웠던 부분까지 솔직하게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에 같이 새벽기도를 하면서 나눴던 고린도후서12:10의 “For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에도 같이 참 많이 은혜받았더랬지.

알면 알수록 결혼, 가정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였다. 가장 근본적이고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그곳. 언뜻보면 좋은 면만 보이고 장밋빛 처럼만 비춰졌지만 겪어보면서 느낀건 마치 지뢰밭 같은 면이 많다는거 – 남녀차이/성격차이/시부모-부모님문제/성(sex)관계 문제/재정문제/과거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 뭐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이 문제가 생길 소지는 너무도 많았고 그만큼 힘들어하는 가정도 너무나 많았다. 그럼에도 진짜 이야기들, 정말 도움이 되는 quality 있는 이야기들, 특히나 어떤 아픔을 겪고 어떤 문제들을 예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일반적인 결혼/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았지만 우리의 가슴을 파고 들고 진정 우리 관계의 표본이 되는 것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만나는지, 어떻게 싸우는지, 부모님의 반대가 있다면 어떻게 이겨냈는지, 어떻게 화해하는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사는지,페이스북에 비춰지는 모습은 너무 피상적인 경우가 많았고, 가끔 영어로 된 책이나 영상들에는 두 부부가 나와서 자신들의 아픔까지 솔직하게 share하고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한글로 된 이야기나 비디오나 글들을 참 찾기 쉽지 않았다. 무엇을 하고 먹고 살아야 할지보다 어찌보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는 결혼, 사랑, 가정을 잘 꾸려가는 문제에 대해서 과연 실제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항상 돌아보게 되면 부분이다. It needs time and effort. Nothing comes for free.

정말 감사했던 것은 우리가 share하는, 믿고 따르려 노력하는, 항상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중심이 – 남녀 창조/가정의 질서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말씀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많은 부부들이 아주 솔직하게 자신들이 겼었던 아픔과 과정들을 우리에게 나눠주었다는 것이다. “결혼 초반이 정말 힘들어요. 결혼 1, 3, 5년 이런 홀수년이 참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솔직하게 나누는 부부가 있는게 우리에게는 참 도움이 됐어요. 아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그걸 알고나니 훨씬 버틸만 하더라고요. 그리고 부부가 같은 가치를 가지고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게 정말 큰 힘이죠. ” 우리는 참 운이 좋게도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지혜와 나눔을 받았지만 이런 기회들이 없는 사람도 있지는 않을까. 우리의 작은 sharing 에 benefit을 받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시작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겪는 이 과정들 나누어 보자. Wow, it’s going to be super exciting! 

Our goal

우리는 최대한 솔직하게, 우리의 ups and downs 를, 슬프고 기쁘고 어렵고 감사했던 이런 전반의 일들을 나누고 싶다. Public posting의 성격상 다 나누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지만, 그리고 그 일을 겪는 순간 순간에는 다 나누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있겠지만 가능한한 범위 내에선 최대한 진실되게 (genuine 하게) 나누어 보고 싶다. 사람냄새 나고 있는 그대로의 글을 써보고 싶다. 우리의 Journey를 함께하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연이 되는 사람들과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알리는것 뿐만이 아니라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이런 과정들은 우리 부부에게도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스스로를 더 책임감있게 만들고 (accountability 를 높이고), 부부의 공동 목표를 가짐으로써 서로를 더 align 시키고.

What we want to be extremely mindful of

우리 자신을 드러내려 하는것 – 우리의 얼굴을 내비치려 하고, 칭찬받으려 하고, 무언가를 우리는 알아냈다고 자랑하려 하고…그런 마음이 드는 것을 정말 조심하고 경계하고 싶다. 물론 기쁜날에는 기쁜대로, 무언가 뿌듯한 날에는 그런 순간들도 나누겠지만 절대로 값싼 자랑이 되지 않기를.

또한 public posting의 성격과 책임감을 분명하게 알고 임하고 싶다. 물론 이 곳에 어떤 정보를 쓰는 것을 막는 사람은 없지만 퍼블릭 포스팅의 성격상 우리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고, 그 책임감과 문제의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혹시나 이런 부분에서 주시고 싶은 조언이나 말씀이 있거든 언제든 minandsan@gmail.com 으로나 comment로 질책과 피드백을 부탁드린다. 그럼 한결같을 수 있기를 바라고 다짐하며….

Who is San & Min

Who we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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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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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만 30살에 하나님과 아내될 처자(?) 를 만난 행운아. 열정많은 대한의 건아 백재웅과 사랑많은 8남매중 여섯째 김숙희 사이에서 자란 샘많은 둘째, 하나님이 짝지해준 My better half 민경이 남편

  • 좋아하는거
    • Chicken, 비빔국수, 된장찌개
    • Faith, Love, Passion, Scar, Struggle 에 대해 이야기하기
    • Working out, Running, Hiking, Traveling, Anything with nature and active
    • 사람들 엮기, 부탁하고 부탁받기
    • 차에서 고성방가 노래부르기, 남 망가진 사진 찍기, 상대의 약점 최대한 부각시키고 놀리기
  • 안좋아하는거
    • 닫힌 마음, 교만, 허세
    • 화, 무책임함
    • 무력감, 게으름
    • 절제되지 않는 자기모습, 사랑이 부족한 자기모습
    • 햄버거 피자 미국 정크푸드
  • More info – Link to my personal blog post on who I am

Who is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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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Christian with a new heart, Lifelong Missionary. First born daughter of the Song’s, recently adopted a new LN from an amazing husband San Baek.

  • 좋아하는거
    •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관계 만들어가기 – Building relationship that glorifies God’s kingdom.
    • 친구 친지들과 삶의 깊은 부분 나누고 교제하기 – 특히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서로 각자의 색깔과 다름을 이해하기 (MBTI Test, 사랑의 다섯가지 언어, 과거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 … )
    • 여성사역: Woman Ministry/Being a Godly wife&Mom
      • 하나님이 바라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질서에 부합하는 여성상을 공부하고 그렇게 삶을 살기 위한 방법 연구하며 나누기 – 잠언 31장
      •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내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 힘 기르기: Building Strength
      • 운동 – 헬스/달리기/배드민턴…Working out (Befit, imitating Jillian Michaels), Running, Playing Sports (badminton, pingpong, bowling)
    • 재밌는거 하기: Doing something fun
      • 운전 – Driving (road trip, camping), Exploring the nature
      • 요리 – Cooking. Trying new recipe or creating my own.
      • 애들과 놀기 – Spending time with Kids. Teaching craft, songs.
      • 음악: 기타/피아노/노래/춤 – Playing guitar, piano. Singing and dancing.
      • 찬양/예배/성경공부 – Attending worship service, 찬양/간증 집회, bible study
      • 의미있는 글 쓰기 – Writing something like this
    • 그리고. 또 좋아하는 것들: Anything else
      • Colors
      • 초밥, 냉면, 얼큰하고 매운찌게, Chicken, 치즈, 청포도, 호두
      • 음악: ccm/jazz/guitar/acoustic
      • Chirdren, Their spirit and creativity
  • 안좋아하는거
    • 게으름: Being lazy. Waking up late in the morning
    • 무례함/무책임함: Being rude, irresponsible with the tasks that are assigned.
    • 살찌는거: Gaining weight and being insecure
    • 뱀/상어
    • 시끄럽고 정신없는 장소들

Who is SMK

  • Identity
  • 좋아하는거
    • 집에 사람 초대해서 밥먹고 나누기
    • 주위 사람들 같이 한마음으로 섬기기 중보하기
    • Befit 같은 core exercise 같이하기
    • 오디션프로 같이보기
    • 수다떨며 침대에서 뒹굴거리기
    • 가정예배 드리기
    • 여행, 캠핑, 하이킹
  • 안좋아하는거
    •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느끼고 스트레스 받고 그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순간들
    • 약속늦고 주위 사람에게 예의에 맞지 않는 행동 했을때
    • 떨어져 있는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