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2월~8월, 떨어져있는 시간들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과 당분간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되는 때의 이야기 – 남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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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이 밝았다. 사귀기 시작한지 약 2~3개월이 지나는 시점이었다. 이 기간동안 우리는 거의 매일같이 기도하고 저녁때 만나며 많은 나눔을 가졌다.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갈 수 있는 정말 필요한 시기였지만 모든게 좋기만 했던 건 아니었다. 나는 계속해서 취업에 실패하고 어려움을 겪으며 나대로 힘들었고, 민경이는 눈치없고 너무나 거칠것 없는 B형 막내 남자를 만나서 이일 저일, 이말 저말에 상처입기도 했다. 특히 마지막 몇주는 거의 같이 살다시피 아침저녁으로 붙어지내다 보니 조금 다투기도 하고 오해도 생겼다. 그러던 차에 결국 LA에 있는 라인으로 내가 내려오게 되고, 몇개 안되는 suit case와 세간살이를 민경이 차에 싣고 이사를 오면서 우리는 잠깐동안의 long distance relationship 의 시기를 맞게 되었다.

언제 또 아웅다웅 했냐는 듯이 떨어져 있게 되자 더욱 애틋하고 더욱 그립더라. 특히 첫 2주는 직장 적응하고 새 집 세팅하고 한다고 못보다가 첫 2주치 월급타고 나는 주말에 민경이 집으로 날라갔다. 그리고 그 주 주말에 난 미뤄왔던 약식 프로포즈를 하게된다. 사실 나의 결혼에 대한 마음은 거의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내비쳤었고 40일 기도, 민경이 부모님과의 시간들, 서로 나눴던 글이나 말들 속에서 서로의 마음은 이미 어느정도 확인이 된 상태였지만 아직 정식으로 “나랑 결혼해줄래” 라는 말을 꺼낸 것은 아니었다. 미국은 또 한국과는 달리 꼭 engagement ring 으로 다이아 반지를 주면서 프로포즈 하는게 통상 common sense (한국으로 따지면 남자가 이런 저런 결혼준비를 하는 것이 여기선 그냥 약혼반지 하나로 거의 대표되는것 같다.) 인지라 남자인 나로서는 부담이 상당히 됐다. 어떻게 멋지게 프로포즈를 어디서 해야할지, 반지는 얼마나 하고 어디서 구하고 심지어는 손가락 사이즈가 뭔지. 이것저것 신경쓰다가는 말을 도저히 못꺼내겠다는 생각에 일단 반지도 없이 편지와 우리의 추억이 있는 곳에서의 저녁식사로 구색만 갖추고 말을 꺼냈다. 그래도 월급 타고 나니까 말할 용기가 더 나더라.

2014년 2월 하프문 베이에서 프로포즈 하기 직전 저녁식사!
2014년 2월 하프문 베이에서 프로포즈 하기 직전 저녁식사! – She said YES and we both cried!!

그리고 우린 한국에 계신 우리 부모님께 조만간 인사를 드린 후 날짜를 정하자며 당분간 주말 커플을 했다. 평일에는 감사노트로 서로의 삶을 나누고. 주말에는 거의 매주 주말 금요일에 샌프란으로 올라가고 일요일이면 내려오는 생활로 같이 있었다. 오히려 주중에는 일에 집중할 수 있고 주말에는 서로 더욱 애틋하게 나눌 수 있어서 더 소중했던 순간들이었다. 너무 놀라운 것은 주말에 내가 아무 에너지가 없이 그냥 잠만 잤다는 거다. 그만큼 이 기간동안 새로운 환경과 일에 적응하느라 피곤하고 지쳤었던거 같다. 정말 감사하게도 장인어른/장모님은 아직 결혼도 안한 예비사위를 주말이면 본인 집에서 머물게 해 줬고 토요일저녁이면 가족 다같이 맛있는 식사를 하며 나누고 일요일이면 얼린 밥과 국과 이것저것 싸주시며 극진히 챙겨주셨다. 이렇게 몇개월동안 그냥 장인어른네서 푹 늦잠자고 맛있는 밥 먹고 쉬다가는게 나의 주말이었다.

서로가 matured, self less individual 로서 준비하고 바로 서는 시간들. 이 기간 동안 남자로서, 예비 가장으로서 돈을 벌고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것은 물론이고, 나로서는 하나의 숙제가 있었는데 그건 포르노를 끊는 거였다. 정말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난 자라면서 정말 상당히 많고 다양한(?) 음란물을 접했고 나이 들어서도 한번씩 스트레스 받거나 머리를 비우고 싶으면 별다른 죄책감 없이 보곤 했다. 심지어는 결혼한 내 친구나 선배들도 결혼후에는 안볼거 같냐며 그냥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것 같다. 그러나 내가 존경해 마지 않았던 몰몬교 친구로부터 “산아, 정말 친구로서 이야기하는데 포르노는 독과 같아. 그건 니 뇌와 니 무의식에 스며들어거야. 그래서 잠재의식에 있다가 와이프와 성관계를 방해할거야. 이상한 환타지가 아내와의 성생활에서 충분한 만족을 못느끼게 방해할거야. 그러다가 다른 유혹에 흔들리고 외도하는 사람들 너무 많이 봤어 나. 독 이야 그거. 끊어버려. 할 수 있어. 내가 진심으로 하는 말이야.” 라는 말을 듣고 나서 정말 끊어야 겠다고 생각하고 그간의 소장품 (?)을 모조리 지워버리고 최대한 자제해 왔다. 하지만 그래도 너무 머리아픈 날이면 밤에 집에 와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군것질하고 삐뚤어 지고 싶듯 강하게 끌리는 날들이 있었다. 지금은 결혼하고 말끔히 (?) 끊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정말 방심은 금물. 이 기간동안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나로서는 쉽지않은 숙제였고 노력해왔다.

이것 말고도 우리는 같이 다양한 결혼 예비 준비를 했다. 대표적인 것들로 아래를 소개하고 싶다. 정식으로 교회나 기타 기관에서 하는 예비 학교를 듣지는 못했지만 관련 책 보고 나눈 것, 한번씩 목사님/전도사님과 상담한 것, 그리고 많은 선배 결혼한 부부들과 나누고 아래와 같은 크고 작은 공부/나눔을 한 것이 나중에 결혼생활 하는데 정말 큰 자산이 되었다.

  • Real Marriage 를 보고 나눈 것: 남자의 역할, 여자의 역할, 부부싸움 잘하는 방법, 성 문제, 부부사이 우정의 중요성, 서로의 과거를 돌아보기 같은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서로의 생각 나누고 관점 정리하기 – 책도 있고 영상도 있다. 정말 추천
  • 한국 방문해서 찍은 사진들: 우린 5월달에 주말을 껴서 잠깐 한국을 방문해서 부모님께 민경이를 소개하고 11월로 결혼 날짜를 잡았다. 비오는 청계천부터 63빌딩 커피까지 소소한 데이트가 즐거웠던 시간들
  • 민경이가 써준 편지들 – 힘들때마다 너무나 큰 힘이 되준 민경이의 편지들. 여자들 명심하시라 남자들은 (적어도 저는) 강아지랑 크게 다르지 않아서 쓰다듬어 주고 세워주고 칭찬해주면 그냥 신이 나는 단순한 동물
  • 내가 바라본 우리가족 – 아버지, 어머니에 대해서 꽤 쉽지 않은 이야기까지 나누어 본 글들. 내가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아버지상 어머니상 남편상 아내상을 알 수 있고 나눌 수 있어서 꼭 필요한 과정이었다.
  • 매일같이 쓰고 나눈 감사노트 – 전화/채팅보다 훨씬 깊이있는 대화가 가능하고 이메일보다 훨씬 consistent한 대화가 가능. 말은 안했어도 업데이트 되있으면 그게 얼마나 큰 힘이 되던지..
매일같이 쓰고 나눈 감사노트 - 채팅보다 훨씬 깊이있는 대화가 가능하고 이메일보다 훨씬 consistent한 대화가 가능
매일같이 쓰고 나눈 감사노트 –

Why we are writing this – our motif

why
살아갈 수록 커뮤니케이션이 얼마나 어렵고 또 얼마나 중요한지 더 느끼게 된다. 그리고 상당히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그 내용(컨텐츠) 보다는 그 동기, 즉 왜 이 사람이 이 이야기를 하고 왜 이 글을 썼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제대로 원래의 의도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걸 느꼈다. 그래서 꼭 이야기하고 싶다. 왜 우리가 이런 글을 쓰는지 우리의 마음가짐을.

Motivation, Genesis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깨달은 것이 우리는 쉐어링을 매우 좋아한다는 것이었다. 민경이는 산이가 쓰던 블로그에 대해 너무 personal 하다고 싫어하기는 커녕 오히려 좋아하고 응원해줬고 계속 글을 쓰는것도 응원해줬다. (민경이가 특히나 좋아했던 글은 산이의 아픔을 쉐어했던 글 – 음식중독 이었다.) 그리고 우리 둘 사이의 일도 적절한 상황과 기회가 있을 때 어려웠던 부분까지 솔직하게 나누는 것을 좋아했다. 처음에 같이 새벽기도를 하면서 나눴던 고린도후서12:10의 “For when I am weak, then I am strong.” 에도 같이 참 많이 은혜받았더랬지.

알면 알수록 결혼, 가정은 너무나 중요한 문제였다. 가장 근본적이고 모든 것의 시작이 되는 그곳. 언뜻보면 좋은 면만 보이고 장밋빛 처럼만 비춰졌지만 겪어보면서 느낀건 마치 지뢰밭 같은 면이 많다는거 – 남녀차이/성격차이/시부모-부모님문제/성(sex)관계 문제/재정문제/과거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 뭐 일일이 나열할 수도 없이 문제가 생길 소지는 너무도 많았고 그만큼 힘들어하는 가정도 너무나 많았다. 그럼에도 진짜 이야기들, 정말 도움이 되는 quality 있는 이야기들, 특히나 어떤 아픔을 겪고 어떤 문제들을 예상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일반적인 결혼/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너무나 많았지만 우리의 가슴을 파고 들고 진정 우리 관계의 표본이 되는 것들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만나는지, 어떻게 싸우는지, 부모님의 반대가 있다면 어떻게 이겨냈는지, 어떻게 화해하는지, 어떤 가치를 가지고 사는지,페이스북에 비춰지는 모습은 너무 피상적인 경우가 많았고, 가끔 영어로 된 책이나 영상들에는 두 부부가 나와서 자신들의 아픔까지 솔직하게 share하고 쉽지 않은 주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한글로 된 이야기나 비디오나 글들을 참 찾기 쉽지 않았다. 무엇을 하고 먹고 살아야 할지보다 어찌보면 훨씬 더 중요할 수 있는 결혼, 사랑, 가정을 잘 꾸려가는 문제에 대해서 과연 실제로 얼마나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지. 스스로도 항상 돌아보게 되면 부분이다. It needs time and effort. Nothing comes for free.

정말 감사했던 것은 우리가 share하는, 믿고 따르려 노력하는, 항상 마음을 모을 수 있는 중심이 – 남녀 창조/가정의 질서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 말씀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많은 부부들이 아주 솔직하게 자신들이 겼었던 아픔과 과정들을 우리에게 나눠주었다는 것이다. “결혼 초반이 정말 힘들어요. 결혼 1, 3, 5년 이런 홀수년이 참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같이 솔직하게 나누는 부부가 있는게 우리에게는 참 도움이 됐어요. 아 이게 나만의 문제가 아니구나. 그걸 알고나니 훨씬 버틸만 하더라고요. 그리고 부부가 같은 가치를 가지고 같은 방향을 보고 있다는게 정말 큰 힘이죠. ” 우리는 참 운이 좋게도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지혜와 나눔을 받았지만 이런 기회들이 없는 사람도 있지는 않을까. 우리의 작은 sharing 에 benefit을 받는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에 시작해보기로 했다. 우리가 겪는 이 과정들 나누어 보자. Wow, it’s going to be super exciting! 

Our goal

우리는 최대한 솔직하게, 우리의 ups and downs 를, 슬프고 기쁘고 어렵고 감사했던 이런 전반의 일들을 나누고 싶다. Public posting의 성격상 다 나누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지만, 그리고 그 일을 겪는 순간 순간에는 다 나누지 못하는 부분이 분명 있겠지만 가능한한 범위 내에선 최대한 진실되게 (genuine 하게) 나누어 보고 싶다. 사람냄새 나고 있는 그대로의 글을 써보고 싶다. 우리의 Journey를 함께하고 싶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인연이 되는 사람들과 더 깊이있는 이야기를 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알리는것 뿐만이 아니라 이야기를 더 듣고 싶다. 이런 과정들은 우리 부부에게도 좋은 훈련이 될 것이다. 스스로를 더 책임감있게 만들고 (accountability 를 높이고), 부부의 공동 목표를 가짐으로써 서로를 더 align 시키고.

What we want to be extremely mindful of

우리 자신을 드러내려 하는것 – 우리의 얼굴을 내비치려 하고, 칭찬받으려 하고, 무언가를 우리는 알아냈다고 자랑하려 하고…그런 마음이 드는 것을 정말 조심하고 경계하고 싶다. 물론 기쁜날에는 기쁜대로, 무언가 뿌듯한 날에는 그런 순간들도 나누겠지만 절대로 값싼 자랑이 되지 않기를.

또한 public posting의 성격과 책임감을 분명하게 알고 임하고 싶다. 물론 이 곳에 어떤 정보를 쓰는 것을 막는 사람은 없지만 퍼블릭 포스팅의 성격상 우리 글이 다른 사람들에게 크든 작든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고, 그 책임감과 문제의식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혹시나 이런 부분에서 주시고 싶은 조언이나 말씀이 있거든 언제든 minandsan@gmail.com 으로나 comment로 질책과 피드백을 부탁드린다. 그럼 한결같을 수 있기를 바라고 다짐하며….

Who is San & Min

Who we 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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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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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만 30살에 하나님과 아내될 처자(?) 를 만난 행운아. 열정많은 대한의 건아 백재웅과 사랑많은 8남매중 여섯째 김숙희 사이에서 자란 샘많은 둘째, 하나님이 짝지해준 My better half 민경이 남편

  • 좋아하는거
    • Chicken, 비빔국수, 된장찌개
    • Faith, Love, Passion, Scar, Struggle 에 대해 이야기하기
    • Working out, Running, Hiking, Traveling, Anything with nature and active
    • 사람들 엮기, 부탁하고 부탁받기
    • 차에서 고성방가 노래부르기, 남 망가진 사진 찍기, 상대의 약점 최대한 부각시키고 놀리기
  • 안좋아하는거
    • 닫힌 마음, 교만, 허세
    • 화, 무책임함
    • 무력감, 게으름
    • 절제되지 않는 자기모습, 사랑이 부족한 자기모습
    • 햄버거 피자 미국 정크푸드
  • More info – Link to my personal blog post on who I am

Who is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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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entity: Christian with a new heart, Lifelong Missionary. First born daughter of the Song’s, recently adopted a new LN from an amazing husband San Baek.

  • 좋아하는거
    •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관계 만들어가기 – Building relationship that glorifies God’s kingdom.
    • 친구 친지들과 삶의 깊은 부분 나누고 교제하기 – 특히 서로의 아픔을 나누고 서로 각자의 색깔과 다름을 이해하기 (MBTI Test, 사랑의 다섯가지 언어, 과거의 치유되지 않은 상처 … )
    • 여성사역: Woman Ministry/Being a Godly wife&Mom
      • 하나님이 바라시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질서에 부합하는 여성상을 공부하고 그렇게 삶을 살기 위한 방법 연구하며 나누기 – 잠언 31장
      •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아내와 엄마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기
    • 힘 기르기: Building Strength
      • 운동 – 헬스/달리기/배드민턴…Working out (Befit, imitating Jillian Michaels), Running, Playing Sports (badminton, pingpong, bowling)
    • 재밌는거 하기: Doing something fun
      • 운전 – Driving (road trip, camping), Exploring the nature
      • 요리 – Cooking. Trying new recipe or creating my own.
      • 애들과 놀기 – Spending time with Kids. Teaching craft, songs.
      • 음악: 기타/피아노/노래/춤 – Playing guitar, piano. Singing and dancing.
      • 찬양/예배/성경공부 – Attending worship service, 찬양/간증 집회, bible study
      • 의미있는 글 쓰기 – Writing something like this
    • 그리고. 또 좋아하는 것들: Anything else
      • Colors
      • 초밥, 냉면, 얼큰하고 매운찌게, Chicken, 치즈, 청포도, 호두
      • 음악: ccm/jazz/guitar/acoustic
      • Chirdren, Their spirit and creativity
  • 안좋아하는거
    • 게으름: Being lazy. Waking up late in the morning
    • 무례함/무책임함: Being rude, irresponsible with the tasks that are assigned.
    • 살찌는거: Gaining weight and being insecure
    • 뱀/상어
    • 시끄럽고 정신없는 장소들

Who is SMK

  • Identity
  • 좋아하는거
    • 집에 사람 초대해서 밥먹고 나누기
    • 주위 사람들 같이 한마음으로 섬기기 중보하기
    • Befit 같은 core exercise 같이하기
    • 오디션프로 같이보기
    • 수다떨며 침대에서 뒹굴거리기
    • 가정예배 드리기
    • 여행, 캠핑, 하이킹
  • 안좋아하는거
    • 서로의 다름을 틀림으로 느끼고 스트레스 받고 그것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순간들
    • 약속늦고 주위 사람에게 예의에 맞지 않는 행동 했을때
    • 떨어져 있는 시간들

Family Identity – Who is San/Min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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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어느날, 우리는 평소 친하게 지냈던 중국계 미국인 부부와 저녁식사를 하게됐다. 그리고 서로의 근황과 삶을 나누던 중에 마침 이 부부가 최근에 자신들이 했던 너무 좋았던게 있다며 나눠줬다.

  • “애기 낳고 결혼 4년차에 접어들면서 우리가족이 이번에 가족 아이덴티티를 만들었거든. 한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우리 딸에게 어떤 가족문화를 선물해주고 싶은지, 우리는 다른 가족들과 하나님의 눈 앞에 어떻게 보이길 원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계기가 됐어. 여기 – lifechurch.tv 에 있는대로 몇주에 걸쳐 서로의 가치를 써보고 생각해보고 했었어. 참 좋더라. “

그렇게 즐겁게 대화를 마치고 집에와서 우리도 이야기를 시작했다.

  • “오늘 참 좋았지? 우리 개개인에게 삶에 목적이 mission이 꼭 필요한 것처럼 우리 부부에게, 이제 우리는 한몸이고 운명공동체니 공통의 mission과 vision이 꼭 필요한거 같아. 전에 우리가 부부사이에 꼭 지킬것들 그런것 정해보고 해왔지만 이 기회에 좀더 제대로 아예 이 Family Identity 를 만들어보자. 어때? 좋아? 좋았어 가는거야.!”

그리고 언제나 처럼 말하기 좋아하는 남편 백산은 여기저기 이게 얼마나 좋은거며 우리가 이걸 만들어보기 시작하고 있다고 떠들고 다니기 시작했다. 만나는 부부 한테마다 거의 다(?). 일단 이런식으로 벌려놓고 나면 일을 안하기가 어렵게 된다. 그러나 생각처럼 한방에 절대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지난후 우리 부부는 저녁먹으면서 다시 대화를 시작했다.

  • “산: 그래. 우리 이젠 만들어봐야 될거 같아. 우리 비전을 뭐라고 하지? 아이디어 없어?”
  • “민경: 음. 글쎄…하나님을 최우선으로 하는거? 어떻게 생각하면 될까? “
  • “산: 흠…과연 우리만의 색깔, 우리만의 identity가 뭘까. 우리 부부는 다른 부부와 어떻게 다르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뭐지? “
  • “민경: 오빠나 나나 가족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잖아. 그런거 어때??? “
  • “산: 오 좋다좋다…그래. 그런거 해보자”

이런식으로 몇번에 걸쳐서 vision statement 를 고쳐가다가 지금에 이르렀다. 고쳐가는 과정에서 남편과 아내는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데. 예술적이고 감각적인 민경이는, 적절한 아이디어와 큰 느낌, 그리고 graphical 한 마무리를. 항상 정리하고 organize하기 좋아하는 나는 내 스타일 대로 중요한거 정해서 정리하기 이런식으로.

  • Step1: 아내가 비전을 두 단어로 요약! “Family First”
  • Step2: 남편이 중요한거 동사(Verb) 중심으로 정리해서 첫버전 완성
  • Step3: 좀 간소히 하자는 아내의 피드백을 받아서 To the lord, to each other, to others 이렇게 다시 정리 – Family_ID_san&min_2014
  • Step4: 아내가 다시 graphical sense를 동원해서 위 버전으로 완성

이제 정말 이렇게 살아 보이는게, 살아 내는게 진짜 관건일 것이겠지만 at least 한발자국 내딪었다! 여러분들도 만들면 보여주세요 would love to see what’s your identity

어머니와의 편지 – 남자이야기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을 처음 만나고 감격에 겨워 본인 어머니랑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어머니와의 편지 – 남자 이야기.


엄마와 나
엄마와 나

이번 이야기는 2013년 12월에 나눈 이야기들이다. 아버지와의 그런 이야기가 있고 난 후에. 난 항상 어머니와는 대화가 잘 통했고 어머니는 정말 이해심넒고 합리적이고 아들을 사랑해줘서 아버지보다는 훨씬 더 공략이 쉬울 (?) 줄 알았다. 그런데 분명 뭔가 조금 걸려 하시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세상적인 이유로 더 욕심을 은근히 내시는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의 조심스러움 뒤에 뭔가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게 설명이 잘 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장 결정적인 것은 88/89년생은 안좋다는 사주 결과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몇년전부터 절에 다니고 계시고 다양한 부분을 기도와 노력으로 풀어내신 분이다. 그리고 점이나 미신에 크게 의지한다기 보다는 잘 아는 그런 사주도 봐주시고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종종 보고 이야기 나누시며 감정적으로나 중요한 일에 조금 의지를 하고 계셔왔고 그런줄 알고 있었다. 모든면에서 합리적이고 이해심깊은 어머니가 사주 결과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는건 정말 몰랐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거짓말처럼 사주 결과가 우리 부모님과 가족 인생에서 맞았던 적이 많아서 더 이해가 갔지만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어머니께 상처주는 말 하고 너무 강한 편지를 드린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다. 그래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share 하고 싶다. 사주와 신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음기회에 좀더 자세히 쉐어 할 수 있다면 하고 이 글은 일단 편지 원문을 담는데 집중한다.

결국에 어머니는 사주를 보셨고, 그 결과와는 무관히 내 편을 들어주시며 아들을 위해주고 사랑해 주셨다. 이런 부분까지 아들과 솔직히 나눠주고 사랑해주는 우리 어머니가 나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그렇다. 그리고 지금은, 적어도 내가 알기에는 사주를 조금더 casual하고 편안하게 생각해주시는것 같다.


산이야.

엄마 요새 스트레스 많이 받지? 근처에 있는 아들 하나 큰아들은 자기 여자 생겼다고 벌써 집나간 사람처럼 굴고 딱 자기 여자 자기 삶 챙기고, 옆에있는 엄마의 호프 백재웅은 엄마 마음 편하게해줄 그런 싹수가 보이지 않고. 그나마 엄마 인생의 단비와 같은 작은아들은 지금 미국에서 언제 올지도 모르는채 이민자 가족의 딸, 신앙에 흠뻑빠진, 크게 다른면에서도 그냥보기에 썩 엄청 눈에들어오지 않을지모르는 그런 여자 만나서 멋지게 살 생각은 안하고 자꾸 불안한 길로 가고 있는거 같고. 이제 환갑이 내일모렌데, 참 열심히 살았는데 부모형제 여럿떠난 것부터 별의별 겪은 엄마 인생,…김숙희 여사님. 작은 아들은 감히 짐작정도해볼 뿐입니다. 작은 아들이 엄마 생각많이해.

엄마. 그 사주 그거. 그게 그렇게 중요해? 엄마가 120% 확신할 정도로? 엄마가 이토록 믿고 사랑하는 아들 백산을 못믿고 그 사주에 입각해서 판단해야 할 정도로? 사주 잘 맞아도 이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럼 누구는 그럼 잘 맞는 사주아니였어? 또 누구는? 태어난 연월일시 그걸로 두사람의 궁합과 그런걸 그냥 판단내어버려? 그리고 엄마랑 아빠 사주는 안맞을수 있어도 둘은 또 운명이 아니었을까? 둘이 안만났으면 나도 없는거잖아. 사주를 봐서 막을수 있는 관계였으면 나도 없는건데, 내가 그런 걸 믿고 받아들이고 그렇게 운명에 손대는건 너무 아이러니할거 같지않아? 하하. 여기서 만난 명리학에 너무나 뛰어난 사주의 달이 아저씨도 사주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참고할 필요는 있지만 그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이야. 나 솔직히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고 믿고 나와 대화가 가장 잘 통하는 우리엄마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냥 사람그자체로 안봐주고 이런걸 훨씬 더 근본적으로 여긴다는게 정말 많이 힘들어. 요새 그 스트레스에 잠도 잘 안오고 (밥은 계속 잘먹지만 -_-) 그냥 힘이 많이 없어. 엄마 알잖아 엄마나 나나 서로에게 상처주거나 힘들게 하고는 맘 불편해서 못견디는거.

그래도 엄마, 나 더 노력해볼게 엄마 입장에서 생각할수 있도록. 나도 정말 엄마 삶에서 거의 90%이상 맞아떨어졌던 그거에 대해서 그렇게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 내가 무슨말을 하든 엄마의 생각은 안바뀔 가능성이 크다는것도 느끼고. 니가 살아봐라. 니가 내 입장이 되서 겪어봐라. 그래도 그런소리가 나오나 – 엄마는 그런 생각 들수도 있을거 같아. 그래서 이건 내가 지기로 했어. 엄마.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거 나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고 정말 사주 안봤으면 하지만, 엄마가 이렇게 까지 나오고, 내가 신앙인이 된 입장에서 엄마를 이길려 하거나 내 논리로 엄마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할게 아니라 엄마를 더 이해하고 감싸앉고 그런게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그리고 내가 엄마를 워낙 사랑해서, 엄마가 원하면 내가 사주보는거에 동의할게. 단 내가 엄마한테 정말 꼭 부탁하고 싶은것도 있으니 – 아들로서. 백산으로서 – 한번 들어봐줘.

  • 아들은 이 여자 선택했어. 마음 정했어. 엄마. 나 너무나 확실해. 나중에 내가 자세히 왜 그런지 얘기해줄게. 엄마 아들알지? 이젠 누구도 나를 못말려. 엄마 많이 섭섭하지 내가 일방적으로 정해버려서? 미안해 나도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않았는데 너무나 명확해서 정말 도저히 다르게 생각할 길이 없어. 그러니 혹시나 사주가 잘 안나오면 엄마만 더 괴로워질 수 있어. 그거 꼭 생각해봐.
  • 사주 보게 되더라도 신앙적으로 너무 강해서 나를 잡아먹을수 있다 이런 식의 해석을 누가 해줬는지 모르겠지만 부디 그사람 말고 전혀 이 배경을 모르는 사람한테 가서 정확히 보고 객관적으로 보고 나한테도 이야기해줘. 정확히 사주 여덜자가 뭐고 왜 그렇게 나오는지 엄마도 잘 뜯어보고. 나도 더 연구해볼거니.
  • 엄마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들의 사랑이나 신앙에 대해서도 엄마가 더 자연스럽게 열린마음을 갖고 들어줄 수 있도록 아들이 더 노력할게. 엄마 아들 너무 많이 사랑해주고 믿잖아? 내가 그 믿음에 제대로 부흥하지 못한건가 그런 죄송스런마음이 드네…내가 돈한푼 없는 늘남의 눈치봐야되고 자기가 믿고 지키는 가치하나 지킬 여유없는 그런 소시민으로 살거 같아? 아들의 삶을 겨우 누구네에 비교해야 마음이 풀리겠어? 아들이 그리는 그림은 훨씬 커. 최수종/하희라, 차인표/신애라, 션/정혜영 같은부부보다 크면 컸지 작지 않아. 게이츠 파운데이션이란 비영리 조직 만들어서 전세계 수많은 문제 해결하고 있는 빌게이츠나 애 7, 손자 15낳고 스탠포드 MBA교수에 자기 펀드로 몇조 굴리고 있는 조엘피터슨 정도는 되야지. X형 아버지도 멋지지만 내가 그리는 그림은 훨씬 크고 근본적이야. 그리고 자칫 조금더 집안이 좋거나 돈 얼마 더 있는거에, 더 강남역 성형수술받은거 처럼 얼굴이쁜거에 내가 평생 앞으로 70년가까이 살 사람 결정하는 그런 실수 범할뻔 했는데 너무도 속이 꽉 차고 나랑 정말 하나부터 백까지 잘 맞는 그런 친구 만난게 난 너무나 감격스러워. 이젠 진짜 그런 삶 살 수 있을거 같아. 아들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거 같았거든. 근데 천하무적 엄마 아들도 혼자서, 신앙도 없고 사랑도 없이는 너무 어렵더라. 내가 만나 어떤 누구도, 심지어는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Y 같은 애도, 얘에 비하면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어. 신앙은 더 경이롭고 신비로워.

엄마, 내가 “아직도 가야할길” 을 읽고 그런 지혜의 서적들을 계속 더 접하고 주위에서 다양한 상처입은 사람들, 아니 그냥 보통사람들과 더 깊이 친해지고 교제할수록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얼마나 뿌리깊이 남아있는지, 그게 얼마나 사람을 평생 반신불수로 만드는지 느껴. 그런거 느낄수록 백재웅 김숙희한텐 정말 내가 평생해도 다 못갚을 은혜 입은거 같아. 형 몫까지. 나 그래서 할일이 너무많아. 감사하고 사랑할수록, 그리고 주위에 아픈 사람들 볼수록 난 더 힘이 나고 더 사명감에 불타올라. 나 그냥 적당히 사는 인생관심없어. 적당히 뽀대나게 적당히 돈도 쓰고 적당한 지위에 올라서 그런 삶 내가 볼때 이류인생이야. 나한텐 성에 안차. 내가 세상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려면 난 더 단단해져야 하고 더 근본적이 되어야되 엄마. 결코 어디 선교가고 내가 내 역할 다 안하겠다는 그런 소리가 아니야. 훨씬 더 근본적인 마음가짐같은거 얘기하는거야. 생활습관이나.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게되든, 엄마 사랑하고 세상 사랑하고 열심히 멋지게 나답게 엄마 아들답게 하나님 자녀답게 살거야. 내가 삶으로 증명해줄게 엄마. 믿고지켜봐줘. 내가 정말 멋지게 살아서 엄마가 자연스레 신앙으로 올 수 있도록, 난 요새 그게 가장 큰 기도제목이고 소망하는 바야. 아들 자신있어. 걱정이 아닌 기대와 사랑으로 한번 아들 믿어봐봐. 엄마 인생에 이제 걱정은 그만하자. 백재웅 백범걱정에 그리고 도움 안되는 엄마 주위 사람으로도 걱정은 이미 충분하잖아. 그리고 언제 작은아들이 엄마 실망시킨적 있어? 엄마한테 상처준건 중학교때 그 여자애 한번이면 족해. 이젠 그런 여자 안만나고 그런삶 안살아. 내가 약속할게. 사랑해 엄마.

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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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단비같은 아들이라… 좋은 표현이네ㅎ 엄마 인생에서 너는 그 이상이지~ 엄마의 사주타령으로 큰일 해야 할 아들을 엄청 힘들게 했구만.

너의 글을 읽고 또읽고 몇 번을 보고나도 답을 쓰기가 어렵네…

결론을 얘기하자면,

엄마는 아들을 절대 이기지 못해. 그러니까 너는 니가 원하는대로 살게될거고,또 그렇게 되어야해.

살면서 한 오년전부터인가  엄마 뜻대로 되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느꼈어. 특히 아버지나 형,너도 마찬가지였지. 물론 작은아들은 늘 열심히 본인관리 잘하고 말이 필요없게 잘살아줘서 항상 자랑스러웠어. 그러고 그나마 엄마 쳐다보고 살펴주고 가려운데 긁어주는 유일한 아들이었지.

그치만 너도 니가 원하는 걸 엄마가 반대한다고 쉽게 바꾸는 애는 절대 아니지… 그래서 지난번 그 등산을 엄마말 듣고 포기했을 때 엄마가 많이 놀랬단다. 니가 얼마나 큰맘을 먹었는지…아마 너도 놀랬을걸. 성인이고, 당연히 엄마 맘대로 될수없는 거지만 특히나 우리가족에게는 영향을 미치기가 어려웠다고나 할까?

어쨋든 엄마는 투쟁을 싫어해.  엄마의 문제 중 하나지. 옛날 엄마가 아마 중학교정도 다닐 때 같애. 그 때 무슨일인지 나름 많이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 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외할머니가  저녁밥 안먹는다고 소릴 질렀지. 평소에 말안듣고 고집부린적이 없는 나 였지만  그날만은 정말 그냥 내기분을 좀 이해해주길 바랬거든, 아니 이해까진 아니라도 그냥 내버려둬주면 너무 고맙겠는데, 외할머닌 절대 봐주지 않았어. 평소 외할아버지한테 스트레스가 많았기 때문에 작은딸마저도 자기를 무시해서 고집부려 이기려고 한다고 생각했거든. 그걸 아는 나는 더 고집부리지 못하고 억지로 밥먹는 시늉을 해야했지. 그게 그렇게 야속하더라고 엄마가 너무 맘을 몰라주고 알려고 들지도않는게 그 때 생각했어 나중에 내가 엄마가 되면 난 애들을 무조건 이기진 않겠다고…정말 원하면 봐 주겠다고ㅎㅎ 그래서 너네 키우면서 내고집을 별로 부려보진 않았든 거  같은데…그게 잘 한건지는 잘모르겠지만.

어쨋든 나라는 사람은 관계가 나빠지는 걸 두려워해서 내가 원하지 않아도 쉽게 포기해버려. 상대방이 힘들어지는 걸 보는게 정말 힘들어. 너도 잘 알잖아 엄마가 어차피 너를 못이긴다는 걸. 더구나 내가 가장 아끼는 보물인데 나땜에 잠도 못 잔다니 말이 안되지…

엄마라고 그렇게 사주운운하고 싶진 않어. 니가 그런사람들까지 얘기안해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게 배우자  잘만나는 거라고 그러니 사랑하는 아들한테 가장 최선인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피해야될 연도 출신가 아니었으면 세상적인 잣대로 무조건 아들을 아까워하진 않았을거야. 글고 니가 왠만큼 이성을 가지고 천천히 만나고 있었어도, 내가 아들한테 듣기싫은 소리해서 관계 나뻐질 필요까진 없었겠지. 나도 그정도는 아는 사람이잖아. 그치만 년월이 안맞으니 일시라도 좀 괜찮았으면하는 바램으로 알고 싶어한거지. 니가 너무 완벽하다고 밀어붙이고, 신앙적으로 너무 강하게 느껴지니까  엄마로서는 어쩔수 없었어. 거기다 가난이 두렵지않고, 가진걸 터부시하는… 신앙에 깊숙히 빠져 마치 성인이라도 되야 될거같이 행동하고 말하는 너를 보고 있자니 이 모든것이 상당히 불안하게 보이는건 어쩔수 없었어. 글고 X네 얘기는 자식한테 그런 여유를 줄수있는 상황이 부러웠고,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한거에 생각외로 아들이 엄청 스트레쓰를 받아왔다는 걸 알고 엄마가 많이 놀랜적이 있거든. 평소에 니가 넘치는 자신감과 열정으로 그런쪽에 별로 힘들어하지 않는다고, 없는부모가 편할대로 생각해버린게지. 너가 유학가기 위해 장학금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그렇게 힘들게,눈물나게 노력하며 얼마나 많이 가진 거 없는 부모가 답답하고, 가서는 일찍 외국생활 못한 걸 ,대한민국의 없는집에 태어난 걸 안타까워했는지는 너무나 잘 알고있어. 물론 너가 그 고생을 하고 가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올린 글을 보고 그 때서야  아! 얘가 이렇게 힘들었구나. 정말 미안하고 또 안타까웠지.

그래서 요즘 너무 변하는 너를 보며, 능력없는 부모가 할수 있는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욕심도 있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니가 능력없는 부모가 될거라고 생각한 거  아닌건 잘알지? 절대 너의…니가 살아갈 인생하고는 비교할수있는 삶이 아니지. 엄마가 아들을 모르나? 울아들이 얼마나 대단한데…또 너는 최수종이니,차인표,션이니 이런 부부들 대단하다지만, 엄마는 너를 그 사람들하고 비교하는 거 싫어. 물론 그들이 연예인으로서 정말 남다른 삶을 산다는 거 부인하지않아. 그렇지만 백산이 그들하고는 급이 다른 인생을 살거란 걸 믿어 의심치않아!!! 너는 훨씬 더 폭넓게,더 깊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거야. 엄마는 아들을 믿어. 글고 엄마도 아빠 못지않게 너에게 기대가 크다는 거 잘 알지?

사랑하는 아들아~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믿고 싶어. 얼마간의 시간이 가도 상대를 보는 너의 생각이 변함없다면 그건 만나야 할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해. 너가 원하지않으면,그게 그렇게 신경쓰이면, 묻지 않을게. 편하게 살어. 맘껏 사랑하고, 잠도 푹잘자고, 신앙생활도 원없이하고.

단지,엄마는 니가 워낙 단순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데다가  투명할정도로 순수해지기까지해서…그 넘치는 자신감이 이즈음엔 살짝 우려가 된다는…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어쩔수가 없네.ㅎㅎ 머리 좋은 아들은 엄마가 뭘 염려하고 있다는 걸 잘 알거야.

다 큰 아들,성인이된 아들이 어디서 살든, 누구랑 살든, 부모가 뭘 어쩔수가 있겠어? 그냥 지켜보며,좀 더 살은 인생선배로서,잘 되기를,더 나은 선택을 해주길 바라는맘에서 자꾸 신경이 쓰이는거지…사랑하는 자식이니까.. 남이 아니니 쿨하게 멋지게… 잘한다! 멋있다! 대단하다!…말이 쉽게 안나오는거란다.

이 모든 걸 다 놔두고.. 엄마는,아버지는 물론 형도,형수도 …우리모두는 너를 응원하고,또 많이 사랑해~~* 그리고 형도 요즘 엄마한테 자주 전화하고 나름 잘하려고 애쓰고 있어. 나름 형 노릇하려고 엄마한테 한마디 하더라. 이 모두가 고마운일이지…이틀 남은 올해 마무리 잘하고 새해 복 많이 받아!!

2014년은  백산의 해가 될거야~ 화이팅!!!

사랑하는 엄마가 보낸다.


엄마,

나를 많이 울리는 그런 편지네… 엄마랑 이렇게 나름의 편지를 주고받으니 또 참 새롭다.

1. 엄마는 나 잘키웠어.

엄마가 나한테 안 이기고 내가 결정하게 키워준거 난 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엄마 어렸을 때 그런 일까지 나눠주고 고마워. 엄마가 관계가 나빠지는걸 두려워하고 한다는거 절대 엄마의 약점아니야. 난 그거야말로, 평화를 사랑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그거야말로 김숙희의 identity이자 핵심이라고 믿어. 그거 없이 내가 어떻게 컷겠어. 그거 없이 내가 어떻게 이런 마음을 갖게 됐겠어. 엄마덕분이야. 보면서 배웠어. 그러니 그런 생각은 혹시나 마. 개인 인생에서는 조금 손해봤을지몰라도 적어도 엄마로서는 김숙희는 세계 최고였어. 내가 그거 증명해줄게.

2. 돈 조금 부족했던거나 내가 외국생활 못했던거, 그게 내 상처였다는 거에 마음아파하지않았음 좋겠어

진짜 이거갖고 내가 부모님 상처준게 도리어 많지. 난 너무 죄송해. 내가 그런 상처가 있었다는건 – 내가 워낙에 다른 상처가 없으니까 뒤지고 뒤져보다가 나온거야. 누구마음에나 성장과정에서 열등감이나 컴플렉스나 기타 자기 성장을 위해 원동력이 되는 drive같은게 있잖아. 그건 자기가 못가진 거나 자기가 힘들었던 거나 그런데서 많이 비롯되고 상대적인거고. 난 워낙에 딴데서 못찾아서 이런데서 또 찾은거야. 그리고 우리가 사실 뭐가 그리 부족하고 어디 우리 부모님이 나 어렵게 살게 한적있어. 나 또 남들보다 얼마나 외국경험도 많이하고 할거 안할거 다해보며 어린시절 산이다 들이다 피아노다 미술이다 팔방미인으로 컸는데. 그게 진짜 투자고 교육이지. 내가 이런것 갖고 자꾸 상처라고 이야기하는건 – 진짜 깊은 상처여서가 아니라 내가 워낙 다른게 없어서. 그리고 상처 많은 남들과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나누고 내가 더 역할하려면 이런거라도 자꾸 부각시키수밖에 없어서 그런면도 있는거 엄마 알잖아. 남들은 누구도 자기 상처 드러내지 않는데, 왜 굳이 나만 드러내냐고? 엄마아빠마음 아파할거 알면서? 그건 내가 다른사람보다 “상처가 다 치유되서” 야. 난 이제 상처가 없거든. 그게 다 아물었고 다 보듬어졌고 다 받아들여졌고 다 편안해졌거든. 그러니까 난 이야기할 수 있어. 다른사람들 상처입은 다른사람들 더 사랑과 연민으로 감싸앉을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 내가 아버지와의 대화나 엄마와의 이런 이야기도, 심지어는 지금 사랑과 신앙, 사주 이런문제로 조금의 갈등아닌 갈등이 있는것도 다 감사하게 느껴져. 이런거마저 없다면 이런 갈등 있는 사람 어떻게 이해하고 그런사람 어떻게 돕겠어. 그러니 엄마, 마음아파 하지마. 지금 이 과정도 다 지나가는 걸거야. 그리고 진짜 우리 부모님은 너무나 훌륭했고 세상에서 최고였어. 난 한번도 내가 다른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면 더 낳았겠다고 생각해본적 없어. 그냥 나의 부족한 응석이었다고 정도 생각해줘.

3. 사주는 사실그래도 안봤으면 좋겠긴해…그래도 이건 엄마판단해 따를게 

엄마, 사주 안보고 엄마 편안할 수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건 사주 보고나서 아무것도 바꿀수 있는건 없는데 엄마가 더 불안해지거나, 사주 결과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내 삶의 굴곡들을 엄마가 자꾸 그 사주랑 연결시켜 해석할까봐 하는 점이야. 어차피 사주가 어떻게 나오든 난 내가 확신을 가진대로 할거 엄마도 알잖아. 사주보는게 어떤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이게 난 참 모르겠어. 그래도 나 이 문제는 엄마의 판단에 맡기고 싶어. 엄마가 고민해보고 그래도 원하면 얘기해. 내가 일이랑 시 줄게. 하하 이건 그 등산 안간거랑 비슷한 건가? 내가 버팅기지만 최종 판단엔 무조건 승복하겠음.

4. 민경이와의 결정이나 앞으로도 시간을 최소한 조금은 더 두고볼게 

그래 엄마. 내 결정 결국엔 믿어주고 따라줄거라고 해줘서 너무 고마워. 어떤거 우려하는지도 잘 알고. 그래 내가 조금더 시간을 가지고 계속 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할게. 엄마 아들이 항상 부족해보이고 항상 너무 집중력있게 달려가기만 하고 불안하지? 그래 내가 더 신뢰줄게. 내가 자꾸 성인군자처럼 말하는거 불안해 하지 않도록 엄마도 한번 생각해봐봐 근데.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야? 난 진짜 이거 놓고싶지 않아. 진짜 깊숙한 데서 나오는 행복이고 충만감이야 엄마. 앞으로의 삶이 너무 기대되.

5. 진짜 사랑하고 2013년 연말 같이잘 마무리하자.

엄마의 2013년은 어땠으려나. 큰아들 결혼시키고 작은아들 졸업시키고 작은아들은 비록 맥을 못추고 있다고 (?) 보이기도 하지만 뭐. 아빠는 여전히 백재웅이지만 뭐. 가족모두 별탈없이 건강하고, 엄마야말로 암도 많이 이겨내고 건강히 씩씩하게 한해 보낸거 맞지? 축하할일 많네. 처음으로 스탠포드랑 여기도 와봤잖아 ㅎㅎ 나도 참 감사할거 많은 연말이야. 그리고 형이 갈수록 더 그렇게 엄마를 챙긴다니 믿음직스럽기 그지없는데? ㅎ 나도 갈수록 형이 더 의지가돼. 우리 같이 감사하며 따뜻한 연말 보내자 엄마. 사랑해. 진짜 우리엄마가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