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의 대화2 – 남자이야기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을 처음 만나고 감격에 겨워 본인 아버지와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아버지와의 대화, 그리고 그걸 본 어머니의 편지 – 남자 이야기.


앞선 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난 사귄지 이틀만에 형 결혼식에 참여하려고 한국에 갔다. 그리고 부모님부터 친척들한테까지 “나는 운명의 여자와 만났다. 이 여자와 결혼하겠다. 쓰잘데기 없는 소개팅 그런거 절대 안한다. 그리고 이 여자는 이렇게 이렇게 운명적이고 대단하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확인받으려 하고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서 이 좋은 소식을 부모님과도 나누고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고 인정받고 싶었다. 확실하게 해두고 싶었다. 사귄지 이틀이 됐건 사흘이 됐건 나에겐 이미 너무나 확실했으니까.

부모님, 특히 아버지는 조금 당황스러워 하셨다. 그간 승승장구하며 아버지의 큰 자랑거리이던 작은아들이, 잘 다니던 공무원 직장을 그만두고 미국에서 실업자가 되더니 만난지 일주일도 안된 미국에 이민간 여자랑 결혼하겠다고 모든게 확실하다고 달려드는 (?) 상황이니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었지만. 허허. 한국에 있는 2주동안 아버지와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밥먹으며, 아침에 같이 산책하고 목욕탕 가면서, 목욕탕 온탕 안에서 두런두런 나누면서 마치 싸움하고 화해하는 부부처럼 시간을 보냈다. 우리에겐 필요한 시간이었다. 서로 감정이 조금은 다쳐 있었다. 나보다는 아버지마음이 더 다쳐 있었고 난 그거에 놀라서 또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돌직구로 막 날렸다.

이번 글은 어떤 면에서는 내 개인 블로그에 썼던 아버지와의 대화1 의 후속편이다. 거기도 썼지만 미리 우리 아버지를 조금 설명하고 변호(?)하자면 정말 가진거 하나 없는 환경에서 노력과 의지만으로 나름 자수성가 하신 분이다. 그리고 정말 말도안되는 환경에서 자라면서 상처가 많으신 분이다. 그래서 성공, 더 큰 사회적 지위와 사회에의 영향, 국가에 봉사 이런데 대해 누구보다도 강한 신앙심(?) 의지 욕심 갈망 목마름 향수 이런걸 가지고 계신다. 그리고 너무 단순하고 일관적이고 처음엔 이렇게 욕심부리고 하다가도 자기편이 되면 끊임없이 잘해주고, 무엇보다도 아들을 너무나 사랑하고 아들을 인정. 존중하면서 결국 져주고 위해줄줄 아는 정말 훌륭한 분이다. I can’t blame him at all for this. I love him so much and can totally understand him.

아버지의 이런 근본적인 갈증과 특히 결혼에 대한 조금의 덜 채워지는 마음(?) 이 상당히 치유되기 전까진 이 일이 있었던 2013년 11월 말이후 거의 1년이 걸렸다. (그리고 어떤 부분은 지금도 진행중이다.) 이 글을 share 하는건 나보다도 다른 가족 구성원들 – 민경이, 아버지, 어머니, 장인/장모님 – 께 부담되는 일이지만 그걸 허락해준 그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말씀 드린다. 그리고 이 과정을 겪으면서 이제는 조만간 부모가 될 꿈을 꾸는 입장에서 우리 아버지를 내 아버지가 아닌 하나의 부모로서 보고 느끼게 되면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에는 본인 뜻을 굽히고 아들의 뜻을 존중하는것 even if he himself still not convinced… 과연 나는 이런 부모가 될 수 있을까 반문하게 되는 부분이다.


아버지와의 대화, 두번째 이야기

1. Loving – 결혼/사랑 – 아버지는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서 조금더 신중했으면, 아들은 빨리 인정받고 싶은 마음.  

아빠: 아들아 다 좋은데, 여자가 얼마나 중요한데 결혼이 얼마나 중요한데. 여자의 심성 이런거와 같이 여자의 배경, 역량, 어떤일을 같이 할 수있는 서포트가 되는지 이런게 니가 큰일하는데 참 중요할 수 있으니 그런것도 꼭 생각해서 결혼상대를 골랐으면 한다. 나이들고 세월가고 보니 이런게 정말 보여 나도 너때는 몰랐는데. 결혼은 정말 중요한 결정이야. 주위에서 소개받아보라는 사람도 한번 만나는 보고 조금더 신중하게 생각해보는게 어떻니.

아들: 아빠. 나도 전에는 그런게 보였어. 그런게 중요한줄 알았고 거기에 상당히 distract됐지. 하지만 이젠 안그래. 난 그 사람만 볼 자신있고 그렇게 하고 있어. 평생같이 살 사람이잖아. 난 이제 어떤 사람을 내가 사랑하고 싶은지 알겠어. 또 어떤 사람이 나같이 부족한 사람도 참아줄지도…그래서 바로 안거 같아. 난 이 여자랑 할거야. 이렇게 마음이 따뜻하고 심성이 고운 친구가 어딨어. 이렇게 운명적인 느낌이 어딨어. 게임셋 Done deal 파더

아빠: 허허, 아들이 너무 자신이 차있네. 어떻게 말을 들을 생각을 안하네. 이렇게 확신에 찰수가 있을까. 허허허.

2. Doing – 진로 – 아버지는 국가와 민족을 위한 일, 눈에 보이는 커리어 빌딩을 이야기하고, 아들은 정신과 환경을 중요하게 여기는 이상주의적인 이야기를 하고. 

아빠: 큰일,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을 항상 마음에 품고 있으면 한다.

아들: 맞아 아빠. 근데 그게 내 최우선 가치는 않아. 난 애국심 정말 강하고 나라에 보탬이 되는 일 하고 싶어. 근데 누누히 얘기했듯 내가 나답게 사는게, 내가 come alive 하는게 역설적으로 가장 세상에 보탬이 되는 길인거 알아.

아빠, 그리고 아들이 보는 대한민국에 진짜 필요한건 결코 멋진 관료도, 경제발전도 아닌 정신적인 부분이야. 내가 이야기하는건 신앙이나 영적인 가치를 이야기하는게 아니야. 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이야기가 하고 싶어. 전 세계 다양한 민족, 조직을 보면서 결국 winning 조직은 강한 Value, Pride, Trust같은 것으로 뭉쳐있는걸 볼 수 있었어. Mckinsey, Stanford, Jew, 이런 사람이나 조직의 공통점이야. Built to Last 란 책에도 잘 나와있지. 어떤 한 국가와 민족을 봤을때 나는 Public(정부)/Private(기업)/Sprit(사회의 정신, 사회적 문화) 이런걸로 나눠볼 수 있을거 같아. 정부의 역할은 경제안정, 국방, 통합정치 이런거고 기업의 역할은 이윤과 일자리 창출 등일테고, 그럼 개인과 사회의 역할은 정신을 바로세우는 SW적인 역할이 아닐까 해. 한국에 가장 필요한건 정말 모든걸 해결해줄 대통령도, 돈잘버는 기업가도 아닌 개개인의 의식 개혁이 아닐까. 왜 우리는 Pride 와 신뢰가 부족할까. 우리처럼 강한 아이덴티티 share하면서도 그 Korea 라는 Brand 에 대해 mixed feeling을가진 민족이 세계 어디에 또 있을까. 난 정신이 바로설 때 김구선생님이 이야기한 “가장 아름다운 나라” 가 될 수 있을거 같아. 이게 뜬구름잡는 소리같지만 난 믿어. 그리고 내 정신부터 바로 세워서, 그럴 수 있는 일 하고 삶 살아서 기여해보고 싶어.

아빠: 이야. 우리 아들의 생각이 정말 훌륭하다. 정말 핵심을 짚은것 같다…

3. Being – 삶의 가치 – 아버지는 신앙이 너무 우선시 되는것은 피했으면 하고 아들은 God 가 최 우선 순위라고 확신하고. 

아빠: 성공, 더 의미있는 일을 하는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봐라 산아. 얼마나 어렵고 힘든 사람이 우리 주위에나 대한민국에 많니. 넌 큰 역할 해야한단다. 신앙에 너무 빠져서 그게 모든거에 우선시되는 삶, 아빠는 정말 걱정이 되고 말리고 싶구나. 아빠도 겪어봤지만 그게 일정수준 이상을 넘어가면 모든거에 우선이 되버리거든…그럼 가족이고 뭐고 없는거야.

아들: 알아. 근데 내 삶의 우선순위는 God -> Family -> Country -> Others -> Myself 이렇게 잡아보고 싶어. 일단 신앙적으로 바로 서고, 내 가정을 꾸리는게 우선인거 같아. 바로 수신과 제가의 영역이야. 그러면 나라, 즉 치국 (난 다스릴 마음은 없고 섬길마음 뿐이지만) 그리고 남과 나를 더 아우를 수 있을거 같아. 그리고 아빠 아들이 누군데. 난 맹신자는 안되. 분명 나의 신앙은 더 단단하고 더 세상과 연결된 그런 신앙이 될 것을 믿어. 걱정하지마 아빠.

아빠: 아들이 진짜 변했구나. 진짜 훌륭해 진거 같다. 참 아빠가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좀 놀랍고 조금은 멀게 느껴지네.

아들: 아빠 아들 변한거 신기하지? 나도 너무 신기하고 감사해. 이게 신앙의 힘이고 신앙의 증거가 아니면 뭐겠어. 계속잘 해볼게 아직 너무 부족해.

4. 상처와 치유 – 아들은 아버지의 상처가 너무 안타깝고, 아버지는 본인의 상처는 어떻게 치유될 수 없는 것이라며 불치병 진단을 하고. 

아들: 아빠. 왜 아직도 그렇게 화를 내. 왜 나이 60이 넘어서 사람이 그렇게 곤두서 있어. 아빠 나 아빠 그런거 보면 너무 속상하고 안타까워.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없을까? 아빠 아직 가슴깊은 곳에 상처가 있어 그런가봐. 그거 잘 어루만져 줘 보고 싶어.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아들이 너무 마음이 아파.

아빠: 아들아, 니가 몰라서 그렇지 아빠가 이런 심리치료를 삼십년동안 업으로 살았던 사람이야. 별의별 경우를 다 겪고 직접 인도해봤어. 그래서 아빠는 나 스스로의 증상에 대해서 누구보다도 잘 알고 진단해. 니 말이 맞아. 근데 이거 치료 안되. 너무 깊이 있어서. 신앙은 위에 덧칠을 할 수는 있지만 아빠는 그것마저도 한번 칠했다가 덧난 케이스야. 어디 캠프가서 화를 꺼내고 상처를 치유하고 가족끼리 부둥켜 울고 이런거 해봤자 그때 그 상처가 희석되는 것일 뿐 결코 없어지진 못해.

아들: 아빠가 그렇게 잘 알고 스스로를 불치병으로 진단내리니 오히려 더 서글프네. 그 상처 속에서 본인 아들한텐 어쩜 이렇게 사랑만 줬는지 더 존경스럽고. 그래도 아빠. 난 포기못해. 내가 노력하고 기도하고 해볼게.

요새 이 생각이 너무 많이 든다. 아버지와 한참을 이야기했다. 누구에게나 있는 상처, 어떻게 감싸안고 치유해서 세상을 향한 사랑이 나오게 할 것인가. 결국엔 끄집어내서 살펴보고 안아주고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에게 베풀때 치유되지 않을까. 아버지에게도 그런 일이 있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5. 그리고 우리 둘의 나름의 화해와 합의

아버지왈 – 허허허. 하여튼 남말 부모말까지 안듣는거 하며 어찌 나랑 이렇게 닮았을까이. 그래…결국 결정은 니가 하는거다 아들아. 아빠는 조언을 하고 영향을 미치려 하고 아버지의 바람을 이야기하는 거지. 아빠는 아들이 아빠보다 더 훌륭하다고 더 멋진 결정을 할거라고 믿는 근본적인 믿음이 있어. 아들을 인격체로서 인정하고 존경하고. 그렇지만 아빠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들고 이해되지 않는게 참 많이 있단다.

아들왈 – 허허허 말안듣는건 아빠아들이라 그렇다니까. 그러니 포기하시고 아들가는길 응원해줘. 그래줄거지? 아빠가 나 결정 결국 위해준다니 그건 너무 든든하고 존경스럽고 그래. 정말 대단한거 같아 아빠.

그렇게 목욕탕을 다녀오면서, 농장을 하시고 또 열심히 사시는 우리아버지와 나이 서른넘어서 될지 안될지 모르는 꿈과 이상 쫓는다고 자기 멋대로 살아보고 있는 작은아들은 나름 마음의 화해를 이뤘다. 결국 우리 둘은 서로 너무 사랑한다.

——

위 이야기를 보고 어머니가 1년전에 내게 보내준 편지

글 잘읽었어.
부자간의 진솔한대화라…
이글을 보며 너도 힘들었겠지만 아버지가 얼마나 인내심을 갖고 대응했는지 엄마는 맘이 짠하네~
새벽에 식탁에서 두런두런 나누는 부자간의 대화를 잠결에 들으며 맥을 깰까봐 나가지 못하고 그래도 우린 건강한가족이지하며,나름대로 저 두사람이 서로 상처를주며 상처받게 되지않기를…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조금 더 여유를가지고 서로를 이해해나가길 기도했단다.

산아!

너가 아부지한테 조금만 더 시간을 드리면 안될까?

그 정도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었으니 이제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믿어. 자기의 분신이 성공의길로,정말 말이 필요없이 알아서 자기관리 잘해나가며 누구보다 열심히 달리는 아들을 지켜보며 얼마나 뿌듯하게,자랑스러워하며 살아왔는지 니가 더 잘 알거야.

남 다른 성취욕구와 끝없는 갈증이 자식에대한 엄청난 기대와 무한한사랑으로 표출되고있는 아버지잖아?  그리고 너의 정신 밑바닥에도 아버지의 근본(열정,욕심,성공?)이 깔려있어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을지도 몰라. 암튼 내가 하고싶은얘기는 이렇게 살아온 아버지가 어떻게 한꺼번에 모든걸 내려놓을수가 있겠니? 좀더 생각하고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해.

엄만 언제나처럼 아들을 믿지요! 그렇지만 엄마도 아들이 최선을 선택하길바래. 물론 넌 최선이라 하겠지…

산아~ 엄마가 보는 아들은- 너무 순수하고 열정또한 대단해서,거기다 자신감까지 충만타보니 지금 짧은시간 동안의 느낌을 너무 크게 받아들이는거 같애. 절대 아들의느낌을 과소평가하는건 아냐 넌 맘속으로 그러겠지. 아들을 사랑한다며? 솔직히 아들의행복만을 생각한다면 뭐가 문제야? 사랑한다는데,간절히 원하고있는데… 날 좀 내버려둬,내인생에 간섭하고 작용하러 들지마요!

글쎄 니가 엄마만큼 살고 너의자식의 상대를 찾을때, 아님 그아이가 완전히 다른삶으로 가려고 할 때,그 때 쯤이면 우리가 조금 이해가 되려나? 어차피 자식이 부모를 완전 이해하긴 어렵겠지? 너무 빠른시간안에 해결하러 들지말고, 조금만 기다려줘라. 넌 답답하겠지만…

엄만 결국 아들편이야! 아들을 정말 많이 사랑하니까… 그러니 너무 서두르는 니가 안타까워 우리아들을 이렇게 가슴뛰게하는 그 아일 자연스럽게 우리도 사랑하고싶어.

글 괜찮네~ 한마디 한다는게 너무 길어졌네ㅎ 지금 힘든 너의삶속에 한줄기 빛을 봤는데… 답답한 부모가 맘을 몰라주네.

산아~

우리 좀만 같이 노력해보자. 안될게 뭐가 있겠니? 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이잖아?

사랑한다~~*

-엄마가-

삶과 꿈을 나누고 결혼을 이야기하고 – 남자 이야기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과의 연애 초기 이야기.


 1. 에버놋을 통해 나누기

거의 매일 쓴 노트들, 1년 지나자 어느새 150개를 훌쩍 넘었다
거의 매일 쓴 노트들, 1년 지나자 어느새 150개를 훌쩍 넘었다

I wanted to make this relationship right. I wanted to triple check my gut feeling and also 우리둘의 삶을 맞는 방향으로 방향설정 해서 조금씩 나아가고 싶었다. 연애 극초기, 사귀기로 시작하고 바로 다다음날, 형의 결혼식으로 난 한국으로 2주간 떠나게 되었는데 그 2주를 시작으로 에버놋을 통해서 많은 sharing을 시작했다. 매일 통화하고 채팅하고 그런것은 했지만 글로써 또 생각을 정리해서 나눈 것이 깊이 있는 이야기를 하고 맞춰가는데에 훨씬 더 도움이 됐던것 같다.

몇가지 우리가 나눴던 것들을 share 하자면

Loving 관련

    • Road less traveled 의 Love에 대해 우리가 나눈것 – 이 책은 내가 영문/한글번역본을 모두 읽고 그녀와 그녀 어머니께도 선물해줄 정도로 내게 영향을 많이 줬다. 특히나 사랑에 대한 정의 – ‘자기 자신이나 또는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  (Love is the will to extend one’s self for the purpose of nurturing one’s own or another’s spiritual growth) – 와 사랑은 느낌이 아니라 행동이고 활동이라는 것. 사랑에 빠지는 감정적인 상태에서 헤어나올 때 진정한 사랑이 시작된다는 것, 그리고 사랑은 책임감, 깊은 관심, 훈련되는 것, 상대 그 자체에 대한 존중 이라는 것 등등이 정말 와닿았고 같이 공감했다.
    • Real Marriage라는 책 읽고 나눈것 – Real Marriage는 한 남녀 (목사님과 사모) 가 자신의 실제 불행했던 결혼경험을 솔직하게 open하면서 남자의 역할/여자의 역할/성/과거사/conflict resolution 등등 부부관계의 common issue에 대해 다룬 책과 영상 물이다. 잘 아는 형이 권유해서 접하게 되었는데, 특히 성(sex) 에 대해서 많이 놔눴고 그 나눔과 고민의 깊이가 정말 깊어서 책과 영상을 몇번씩 보고 민경이놔 나눠본 것이 결혼생활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맞추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Being 관련 

    • Listening: Let’s study and understand God together – 이건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나누자는 취지의 shared 기도 노트 같은 것이었다. 나중에 다른 식으로 서로의 신앙을 share 하게 되면서 중간에 중단했지만 그래도 처음에 서로의 신앙을 알아가고 맞춰가는 데에 큰 도움이 됐던것 같다.
    • Thanking: 하나님과 삶에 대한 감사 – 이건 그당시 thanksgiving을 만나 감사노트를 쓰고 나눠본 것이었다. 나중에 long distance relationship 할때도 매일 감사노트를 나눴는데 덕분에 서로의 대화가 훨씬 더 풍요로워지고 따뜻해지고 그랬다던듯.
    • Growing: 각종 컨텐츠, 문화생활 추천노트 – 서로에게 권하고 싶은 것들 (사실은 대부분 내가 권했지만). Todo 를 만들어서 같이 하고 나누고 하니 대화거리도 공감대도 더 많아졌다.

Doing 관련

    • Doing: What we do together in the world – 진로 고민을 많이 하던 시기라 share 할게 많았다. 진로상담하던 분을 만나기 전에 생각정리해서 쓴 이메일을 share하거나, 그런저런 생각들 update 들을 솔직하게 나눴다. 무얼해도 좋다고 믿어주고 support 해주는게 정말 고마웠고, 삶의 calling을 찾아가려는 모습도 참 멋있어 보였다.
    • Finance: 돈/재물에 대한 원칙세우고 생각맞추기 좀 민감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더 빨리 더 투명하게 share 해보고 싶었다. share 하면 할수록 서로의 재물관이 비슷하다는 것을 발견했고 이런 부분을 나누는 것도 편안하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 더 확신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기는 마음이 더해갔다.

2. 40일 새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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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간 한국에 갔다가 돌아오고, LA를 다녀오는 왕복 12시간 가량의 차 안에서 또 많은 것을 나누면서 난 자연스럽게 또 넌지시 결혼 이야기를 그녀에게 꺼냈다. (정식 프로포즈도 아니고 간크게 그냥 넌지시 또 기도노트 같은걸 share하면서 은근슬쩍.) 그리고 그녀는 내게 40일동안 결혼을 놓고 새벽기도를 다녀보자고 제안했다. 사실 초신자인 내 입장에서 이렇게 무언가를 놓고 기도해보겠다는 것은 좀 낯설고 어찌보면 무서운 제안이라 은근히 망설여 지기는면이 있었다. 새벽에 일어나는게 무서운게 아니라 기도해보고 응답이 없으면 나를 짝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그리고 실제로 진짜 응답을 어떻게 받을 수 있다는 것인지 의문이 저으기 들었다. 그래도 무언가를 같이 해보자는게 그렇게 이뻐 보일수가 없었고, 나도 한번쯤 궁금하고 해보고 싶었던 거라 “Sure, 얼마든지! ” 라고 시원하게 대답!

마침 사는 곳도 가까웠고, 근처에 좋은 교회도 알게 되어 새벽마다 만나서 교회를 같이 다녀 오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중간에 내가 차가 생기기 전에는 5시20분에 그녀가 나를 태우러 왔고 나중에는 내가 태워가기도 했다. 나중에 알게된 일이지만 새벽형인 나와는 달리 올빼미 형인 그녀에게 새벽기도, 특히 40일동안 새벽에 깬다는건 엄청난 일이었던것 – 그래서 더 많이 고마웠다. 많이 피곤할 때도 있었고, 실제 예배중에 상당히 많이 졸기도 했지만 우리는 감사하며 때로는 꾸역꾸역(?) everyday routine으로 기도를 다녔다.

항상 새벽에 운동을 해야하는 내 입장에서는 처음엔 새벽 1시간이 너무 아깝기도 하고 그랬지만 나중엔 이 시간이 많이 기억에 남고 기다려 지더라. 교회에서 찬양하는 아저씨의 기타소리, 불꺼진 예배당, 기도할 때 종종 너무도 뜨거워 지는 마음, 신비로웠던 말씀과 들리는 듯 했던 음성들, 등등 정말 즐겁고 은혜로운 시간들이었다. 또 매우 다행스럽게도 그녀가 40일 후에 “하나님이 오빠 아니래!” 이런 말은 커녕 더욱 나에 대해 확신하게 되었다며 단단해지고, 나중에 매일 쓴 기도노트를 나눴을 때 서로가 받은 말씀과 음성의 일치를 확인하면서 우리는 자연스럽게 결혼 이야기를 나누고 결혼에 대한 공감대를 단단히 다져갔다. 하나님이 예비한 짝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확신하는 과정을 통해 그 이후 있었던 이런저런 펀치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녀를 만나고 사귀기 전까지 – 남자 이야기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을 처음 만나고 알아보고 사랑에 빠진 남자 이야기.


1. 그녀를 처음 만나고 알아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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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적으로 깨어있는 남자는 자신의 갈비뼈, 자신의 짝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난 그런말 믿지 않았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나도 그랬다. 그냥 그런 느낌이 있었다. 어떻게 설명되지는 않는다.

  • 창 2. 23/24 This is now bone of my bones and flesh of my flesh. This is why a man leaves his father and mother and is united to his wife, and they become one flesh.

2013년 BeGlobal 이 있었던 9월초 (Special thanks to the BeSuccess team), 행사장에서 평소에 나한테 이메일을 몇번 보냈던 샌프란 스타텁에서 일하는 한 동생을 처음 만나게 된다.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고 마음이 편해져서 말도 놓고 했는데 처음보는날 대뜸 나한테 여자를 소개해 주고 싶다며 자기 고등학교 중에 이동네 코트라에서 근무하는 친구의 페이스북 링크를 보내줬다. Mutual friend 는 단 한명 (바로 그날 처음만난 소개해준다는 그 남자애)이고, 페이스북 대문사진은 얼굴이 식별불가능할정도로 작았고, … 나와 아무 관련이 없었던, 얼굴도 잘 안보였던 그녀를 바로 소개팅 받기엔 좀 부담스러웠는데, 얼마 안있어 몇명 먹는 점심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볼 기회가 생겼다. 그렇게 우리는 한국 음식점에서 평일 점심에 나는 삼계탕, 그녀는 육계장칼국수를 먹으며 처음 만났다.

칼국수 면발을 오물오물 먹으며 이야기를 듣는 그녀의 모습은 뭐랄까 – 그냥 내 짝인것 같았다. 한눈에 반했던 것과는 느낌이 달랐다. 그녀의 나이나 출신배경이나 그런것 하나하나가 크게 궁금하지 않았다 – 아 물론 궁금했지만 그런것쯤은 아무래도 좋다고 생각했다. 이날 신나서 이썰 저썰 풀면서도 나는 그녀가 독실한 크리스천이며 우연히도 나와 같은 동네 Foster City에 가족과 같이 살고 있다는 귀한 정보를 입수한다. 그리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마침 그 몇일전날 감동적으로 접한 Christian centered Relationship series 링크와 함께 이메일을 썼다. 같이 있었던 후배놈들에겐 “형이 오늘 형수님을 만난것 같다.” 며 호기를 부렸고 그날부터 거의 대놓고 들이대기 시작했다.

2. 적극적이고 끈질긴 애정공세 끝에

내가 에버놋에 매일 썼던 편지
내가 에버놋에 매일 썼던 편지

쇠뿔도 단김에 빼는게 내 스타일인데 이렇게 강한 확신이 있는 상황에서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었다. 그녀가 다니는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고 이핑계 저핑계로 Ride도 부탁하며 결국 만난지 열흘만에 편지와 만난이후 매일 썼던 글/기도노트와 시와 그림 등 내가 표현할 수 있는걸 최대한 표현해서 돌직구를 날렸다. 날리기 직전에 본능적으로 (아니 꽤나 obvious 하게) 그녀가 아주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며 잘 안될것을 느꼈지만 뭐 될때 까지하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그녀 집 앞에서 사랑한다고 하며 고백한 나는 장열히(?) 거절당하고 말았다. 그리고 단순히 부담스러운 것을 넘어서 다른 이유가 있다는 그녀의 말에 난 ‘아 내 직감이, 확신이 틀렸던 건가. ‘… 교회에서 계속 그녀를 봤지만 난 잠시동안 마음을 접어야 하는게 아닌가 많이 고민하고 번민했다.

좌절과 실의도 잠시, 한달쯤후에 다시또 연락과 대화가 시작되었고, 재정비하고 끈질긴 공세를 펼친 끝에 2013년 11월초, 만난지 거의 2달만에 우리는 정식으로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내가 쓰고 있었던 개인 블로그를 읽고 민경이 어머님이 내 팬(?)이 되셔서 많이 응원하고 영향미쳐 주신게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이럴려고 블로그 시작한건 아니지만 wow. Can’t complain. 

만나기 전까지 – 남자 이야기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을 만나기 전 까지의 남자 이야기.


 1. 20대 후반 ~ 30까지 나의 상황과 마음가짐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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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짝을 찾는다는거 얼마나 어렵지만 중요한 일인지 알면서도 삶에 치이다 보면 종종 망각하게 된다. 내 주위에도 보면 결혼에 이르기 까지의 과정과 고민들은 참 다양했지만 – 대학교나 심지어는 고등학교 부터 오랜 연애 끝에 자연스럽게 만나서 결혼하는 커플, 100번이 넘는 소개팅과 선 끝에 결혼하는 커플, 오래오래 사귀고 결혼까지 계획하고 하다가 막판에 틀어지고 새로만난 사람과 몇달만에 결혼하는 케이스 등등 – 무엇을 하고 먹고 살지의 문제만큼 commonly share되고 강조되고 그랬던것 같지는 않다. Being 이나 Loving 의 문제가 Doing 의 문제만큼 중요시 되지는 않았던게 아닐까. 적어도 내게는 그렇게 느껴졌다. 결혼은 타이밍이고, 좀 bluntly put it 하자면 적당한 시기에 적당한 사람을 만나면 하는 것으로 느껴졌다고나 할까.

내 개인적인 이야기를 잠깐 덧붙이자면,

  • 난 사실 여자가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남자형제밖에 없고 워낙 남자들이 많은 환경 (남고, 대학교 운동부, 경영대 등) 에 주로 노출되어 있다 보니 ‘여자’를 깊숙히 이해하고 같이 공감대를 형성하는게 아주 자연스럽지는 않아서 만나고 사귀는건 종종 했어도 정말 깊이있는 교감을 하고 편안하게 몇년동안 만나고 이런건 잘 하지 못했다. 그래서 친한 친구들은 알지만 숱하게 차여보기도 했고 다양한 삽질도 해봤고 주위 친한 친구들의 항상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 그렇지만 (어떻게 하는게 맞는건지, 잘 할 수 있을지 이런건 잘 모르겠었지만) 난 빨리 결혼하고 싶고 애기도 빨리 낳고 싶고 가정도 빨리 꾸리고 싶었다. 우리부모님이 보여준 모습과 내가 자란 가정, 내가 그리던 가정의 모습은 매우 luckly하게도 행복의 중심이자 가장 단단한 unit이었고 (물론 완벽한건 아니지만) 내가 삶에서 따르고 존경하던 사람들도 가정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러면서 난 누구를 만나든 항상 결혼을 염두에 두었고 기왕이면 나이 30전에 결혼이 하고 싶었다.
  • 이런 나의 바람과는 달리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특히나 일을 시작하고 삶이 너무 빡빡하게 돌아가면서, 내 삶을 업그레이드 하는데 만도, 앞으로 나아가는데 만도 너무 정신이 없어졌다. 그러면서 내 개인블로그의 지난 포스팅에 이야기 했듯 만남과 결혼에 대해서도 현실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던 것 같다. (요새들어 접하게 된 “진화하는 결혼” 에 보면 현실적이고 조건에 바탕을 둔 결혼관이 꼭 counter intuitive 한건 아니라고도 나와있지만 이건 별론). 먹고살만(?) 한 상태까지 스스로를 준비하려다 보니, 그리고 어쩌다 MBA까지 준비하고 그러다 보니, (또 알게모르게 계속 욕심을 내다 보니) 시기가 저절로 늦어졌다.주위 사람들의 은근한 부추김 (남자들은 30좀 넘어도 오히려 더 만날 사람이 많아 진다느니 하는)도 적잖이 위로(?) 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내주의 공무원/고시 동기들은 동기들 사이에서, 또는 소개팅/선을 보면서 만난 사람과 결혼해서 안정을 찾고 할 때 난 계속 진로와 삶을 고민하느라 정신 없었고 그 시기에 만났던 여자친구는 내 머릿속에는 미래에 대한 생각밖에 없다며 나를 떠나기도 했다.
  • 그러다가 MBA를 오게되고, 한숨돌리고 나 자신과 나의 삶을 재정비할 luxury를 가지게 되면서 나의 top agenda는 정말 사랑과 결혼이 되었다. 나를 잘 아는 친구들은 내가 얼마나 결혼이 하고 싶고 이런 이야기를 했는지 잘 안다. 그냥 노는게 별로 더 크게 재미가 없어졌다 술먹는 것도 TV보는 것도. 모든 experience를 같이할 사람을 간절히 원했고 같이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몰몬교 친구나, 기타 예쁘게 사는 가정이 나의 롤모델이 됐다. 그러면서 아주 본격적으로 연구하고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2. How did I prepare myself

나에 대해 잘 알고 나의 상처 들여다보기

  • Being 의 문제가 정리되지 않고는 Doing 이나 Loving 에 대한 direction 을 찾기가 어렵지 않을까. (물론 Doing과 Loving이 다시 Being에 영향을 주겠지만). Luckly, 나의 경우는 MBA를 준비하고, 또 MBA 과정에서 다양한 삶을 접하고 나를 돌아볼 여유를 갖게 되면서 나 스스로를 더 객관적으로 또 주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었다. 이런 과정들을 통해서 나의 상처, 나의 강점, 나의 약점, 나와 남과 다른점. 이런 것들을 느낄 수 있었고 설명안되던 것들이 설명되기 시작했다. 몇가지
  • 한가지의 예를 들자면
    • 난 왠만해서는 화를 내지 않고 화 내는 사람을 참 싫어했다. 여자친구랑 사귀다가 문제가 생기거나 의견충돌이 있을때 난 왠만하면 충돌을 피했고 그런 상황에서 여자친구가 화를 내면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헤어지는 결정적인 이유가 된 적이 많았다. 난 내가 특별히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는데 Touch Feely를 들으면서 친구들이 내게 붙여준 별명은 protector – 충돌을 너무 싫어해서 어떨때는 위선적으로 보이는 – 였다. 난 다른사람이 내게 내는 화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서로에게 내는 화나 안좋은 감정 표현도 잘 보지 못했고, 그런 경향이 12명 중 내가 가장 강했다. 왜 그럴까 계속 고민하고 나누고 하던 차에 어렸을때 부터 보아왔던 아버지의 화 – 한번씩 밖으로 분출되는 그 anger 를 내가 정말 정말 힘들어했었다는걸 I realized. 그래서 난 그러지 말아야지 라고 은연중에 생각해왔고 화를 내는 사람들에 대한 tolerance도 매우 낮았던 것이다. With this learning, 난 문제가 생기거나 의견 충돌이 있을때 그걸 화로 확 분출하는 사람과는 정말 살기 어렵다는걸 알게 되었다.

내가 사랑할 수 있고 사랑하고 싶은 사람 그려보기

  •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나자 그런 스스로와 함께 할 사람에 대해서도 그려볼 수 있었다. 내가 업그레이드 해서 수준 맞춰서 만나는 사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make sense한 사람이 아니라, 내가 정녕 사랑을 줄 수 있는 사람, 나랑 잘 맞는 사람을 그려보고 그런 사람을 찾는 다면 주위에서 뭐라고 하든 all in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워 갔다. 그리고 아주 구체적으로 그려봤다. 그래서 나의 이상형 이라는 이런 포스팅도 하게 됐다.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몇가지 가치 – Value (가치관), Characters (성격), Family (가족관계/가족관), Appearance (외모) 등등의 큰 카테고리로 나눠서 한번 아주 구체적으로 그려보니 꼭 같은 사람이 아니더라도 자신의 짝을 만났을 때 더 큰 확신으로 붙잡을수 있게 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