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에서 셋으로 Ch 1

2015.02.18 남편님의 생일, 우리 아공이는 임신테스트기를 통해 엄마아빠에게 살며시 Hello를 건냈다. 아주 생각지도 못한 임신은 아니였지만 당시 한 달 후인 3월14일 한국 결혼식을 앞두고 있었던터라 지금 생각 해 보면 약간의 당혹감이 있었을 수도 있었을 법했을텐데도 아공이의 Hello는 두번 생각할 겨를도 없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이 었다. 사랑하는 남편과 내가 섞인 우리의 2세가 지금 내 뱃속에서 꿈틀꿈틀 열심히 만들어 지고 있다니! 가장 먼저 혼자 방문을 닫고 감사기도를 드렸다. ‘주님 제게도 이 축복 감당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남편에게 이 기쁜소식을 어떻게 전해야 할까요? 지금 당장 전화해서 알려주고 싶지만 그래도 얼굴보고 전달하는게 더 좋겠지요? 정말 감사해요 주님 짱이에요’

아공이 임신사실을 알고난 후 남편fb에 올라온 사진
아공이 임신사실을 알고난 후 남편이 fb에 올린 사진: “Omg. For sure the best B DAY of my life. Thank you Lord..”

아공이를 갖게되기 까지의 과정과 마음의 변화

임신 사실을 알게된건 남편생일 당일 이였지만 사실 하나님께서 아공이를 내게 보내 주신과정까지도 난 임신 journey안에 간직 해 두고 싶다. 남편과 나는 결혼 전부터 큰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뜻에서는 한번에 의견충돌 없이 동의 해 왔다. 무슨이유에서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는 잘 기억이 안나지만 9월달 혼인신고를 마치고부터 우리 머릿속에는 벌써 네 명의 아아들이 그려져 있었고 우리끼리의 신혼생활도 참 즐거웠지만 하나님께서 허락만 하신다면 굳이 신혼을 즐기기위해 2세를 미루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아이가 생긴다면 이 또한 공동 책임이고 미션이기 때문에 무언가를 함께 공유하고 같이 만들어 가는걸 좋아하고 즐기는 우리의 성향상 당시 충분히 행복했던 우리의 결혼생활에 nothing but 플러스 작용 밖에는 불러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였다. 지금 막달 임산부로서도 그때 그 생각에 변함이 없는가? 전체적인 그림으로 봤을때는 yes 하지만 그 안에 따라오는 여러가지 부수적인 디테일을 살짝이나마 맛본 소감은 humm..idk (웃음) 여기에 관해서는 뒷부분에 가서 나누고 싶다.

서서히 찾아온 불임에 대한 불안감 – 과연 나도 임신 할 수 있을까?

주위에서는 ‘넌 아직 나이가 그렇게 많은것도 아니고 시도를 해본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라 물을 수 있겠지만 사실 여자가 갖는 불임/임신에 대한 두려움의 이유를 딱 한마디로 정리하기도 어렵고 그게 무슨 이유가 되냐고 판단 하기에도 이건 너무 복잡한 심경인것 같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일에 대해 미리 걱정하기 좋아하는 성향상 주위에서 들리는 불임에 대한 이야기들로 인해 막연히 ‘나라고 아닐거란 보장이 있나’ 라는 심리도 일수도, 딱히 병원에서는 별말이 없었지만 불규칙한 주기와 전혀 predict이 되지 않는 나의 상태로 인해 이게 도대체가 제대로 function을 하고 있는건지 불안할 수도 있는 법이고 더러는 혹시나 성경에서 종종 나오는 재앙처럼 과거에 저지른 죄의 결과로 인해 혹시나 하나님께서 나의 태를 막아버리셨으면 어떻하나 이런 걱정을 하는 크리스챤들도 종종 보았다. 나 또한 아이를 너무너무 원했고 길진 않았지만 몇번의 시도 끝에도 별다른 결과가 없었던 시간을 지나며 슬슬 불안한 마음이 타고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불안함 마음이 들어올때 마다 나의 약함과 부족함 죄성들이 마음에 많이 거슬렸다.

구약성경을 읽다보면 성경속 인물들이 죄의 결과를 감당하는 경우들을 종종 접하게 된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그리스도 십자가 사건 이후 은혜의 법 아래 살고있고, 생명과 성령의 법으로 인해 죄와 사망의 법에서 완전히 해방된 우리에게 성경은 분명히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 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요일1:9) 라 선포하고 있다. 하지만 성령의 열매가 있듯 죄 에도 열매가 맺히기 마련인데 비록 내가 지은 죄에 대한 회개로 나는 불의에서 씻김받고 주님께서는 이미 회개한 죄목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지만 때론 이 죄로 인해 파생된 열매에 대한 대가를 감당 해야할 상황도 오기 마련이다. 예를들어 나의 죄로인해 상처받은 상대방이 있다면 내가 회개하고 용서받았단 이유로 그 상대방까지 즉시 나를 용서하고 받아드릴거라는 보장은 없는거다. 모든 문제가 해결 되기까지 오랜 기다림이 요해질 수도 있을테고, 이미 내 손을 떠난 부분에 대해서는 그냥 믿음으로 주님께 맡겨 드리고 기도 하는 수 밖에 없는거다. 좀 더 dramatic한 예로는 올초 접하게된 책 <<뜻밖의 회심>> 을 통해서도 볼 수 있었다. 이 책은 28세 공식적으로 본인이 레즈비언임을 선언하고 미국에서는 꽤 유명한 페미니스트 교수로 인정받으며 포스트모더니즘에 푹 젖어 크리스챤이란 존재는 반지성적이고 배타적인 존재라 인식하고 있던 Rosaria Butterfield 이라는 한 여성이 회심해가는 과정에 대해 본인이 쓴 간증글이다. 비록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이게 아니지만 결론적으로 이 여성은 회심 후 결혼을 했을 당시 이미 39세, 가임연령을 넘긴 상황 이였기에 아이를 갖을 수 없었다.

(동성연애라는 주제를 떠나 한 영혼이 주님안에서 회심하게 되는 과정을 낱낱이 사실적으로 기록 해 주셨다. 어떻게 이렇게 솔직하게 다 공개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회심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것이다.)

이 여성의 회심이 주님께서 보시기에 아름다운 회심이 였다면, 용서 하셨고 다시는 이 여성이 회심한 부분에 대한 죄를 기억하지 않으신다면 왠만하면 아기를 낳을 수 있는 function까지 허락 해 주시지.. 그거야 말로 얼마나 우리가 바라던바이고 완벽한 은혜일까. 책을 읽고 난 후 이런 생각이 들었고 책에서 로자니아 역시 이렇게 고백한다 “아무런 제약 없이 맘껏 죄와 더불어 산 사람은 반항심 가득한 철부지처럼 행동한다는 것이다.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을 때 죄는 사람들을 아이처럼 만든다. 나는 내가 아주 성숙하고 유능하며 ‘중요한’ 사람인 줄 생각했었지만 사실은 제 나이에 맞게도 살지 못한 인간이었던 것이다. 회심을 하고 난 뒤 나는 내 실제 나이에 충격을 받았다.” 과거의 죄에 대한 후회는 회심 후에도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할 부분이겠지만 at the same time 분명한 사실은 십자가의 은혜 보다 완벽한 은혜는 이세상에 없고, 이에 비해 우리 눈에 보이는 결과와 기준은 너무 주관적이고 완벽할 수 없다는거다. 비록 로자니아는 임신의 축복을 누리지는 못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입양을 통해 이 가정에 아이를 무려 네명이나 허락 하셨고 이들은 모두 홈스쿨링을 통해 건강히 자라고 있다한다. 비록 이 모든 과정을 직접 겪어보지 않은 입장에서 그 어떠한 코멘트도 모두 조심스럽지만 로자니아가 지나온 이 모든 과정들 가운데 불안과두려움 보다는 그것을 뛰어넘는 평안이 있지 않았을까 감히 짐작 해 본다.

나 또한 얼마나 죄 많은 인간이고 또 회심한 그리스도인으로서 많은 경우 회개를 하면서도 용서를 받은거 같으면서도 죄의 열매까지 모두 맡겨드리는 과정에서는 무너져버리는 경험을 수없이 많이 해보았다. 믿는다고 이야기 하면서도 마음에는 평안이 없고 이미 회개한 죄인데도 왠지 이 죄는 그 죄보다 좀 더 중한거 같은데 한번으로 안될꺼 같은데하며 은연중 죄의 정도까지도 나의 기준으로 판단하며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기를 두려워 할때도 종종 있다. 특히 아기를 갖고 싶단 생각을 하다보니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어오더라.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하나님은 아기를 갖고 갖지 못하고의 주제에서 떠나 나와 먼저 대면하고 싶어하셨다. 그리고 당시 날 불안하게 했던 그 동안 몇번이고 회개한다고 눈물로 올려드렸지만 그래도 뭔가 부족하단 생각에 완벽하게 맡겨드리지 못하고 자유 하지 못해온 나의 묵은 죄와 약함과 마주할 수 있는 사건을 접하게 하셨고 그때 그 시간을 통해서야 드디어 완벽하게 나의 죄와 그 죄로 부터 파생된 열매 까지도 모두 주님께 믿음으로 드릴 수 있게 되었다고 감히 이야기 해본다. 하나님께서 날 용서 하셨다는데 내가 믿지 못하고 놓지못하는건 어리석을 뿐만 아닌 교만 임을 깨닫고 진짜 회심뒤에는 그 이후의 모든 결과 까지도 주님께 맡겨 드릴 수 있는 평안이 따라온다는것도 알게되었다. 얼마나 감사한지 .. 만약 두려움이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공이가 생겼다면 믿음의 결과로 얻은 평안이 아닌 아공이로 인한 평안이 되었을 테고 그랬다면 왠지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것 같은 찝찝함이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공이가 아공이된 이야기 – 아공이가 우리부부에게 와준 이야기

계산해 보니 아공이가 와준건 1월달, 남편은 거의 한달간 뉴욕출장을 떠나 있었고 우리가 함께 보낸 시간은 비자관련 인터뷰를 보기위해 남편이 4일정도 집에 와있었던 기간이 전부였다. 그리고 찾아온 2월달, 남편의 뉴욕일정을 마무리하며 결혼하고 첫 발렌타인데이를 뉴욕에서 보내보자는 큰 기대와 함께 남편이 돌아오기 3일 전에 나도 뉴욕으로 향했고 (발렌타인데이의 추억은 잘 모르겠고 오랫만에 만나서 기뻤던거랑, 엽기떡볶이를 같이 안먹으러 가줘서 삐진거랑 남편 미팅따라서 toy fair 구경간거 정도 였던거 같다ㅋㅋ) 비록 같이 보낸 시간이 길지는 않았지만 또 날짜가 다가오다 보니 별 생각없었다가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착한 첫날 테스트기를 구입했다. 그날 저녁 무슨 이유 였는지 기억도 잘 안나지만 우리 둘 사이에는 묘한 탠션이 흐르고 있었고 그 와중에 난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버스 정류장 화장실에서 테스트기 두개 중 한개를 사용했다.

너무너무 추웠지만 기억 만큼은 따스한 2월의 뉴욕
너무너무 추웠지만 기억 만큼은 따스한 2월의 뉴욕

당시 다음달인 3월 말에는 섬기는 교회에서 남아공 단기선교 일정이 잡혀 있었고 선교가 너무 가고싶었던 나로서는 아이가 생기면 한 동안 어려울지도 모르니 올해는 연초에 어디라도 다녀오고 싶은 마음이였다. 하지만 이제는 싱글이 아닌 결혼한 유부녀인데 남편의 확실한 동의와 지지없이 그냥 내 맘대로 가고싶다고 무조건 주장해서 가는것도 아닌거 같다는 생각에 두가지 경우를 걸고 기도했다. 첫째: 3월달까지 임신이 아닐경우. 둘째: 남편이 먼저 남아공 선교에 대해 다녀오라고 권할 경우. 두 조건이 일치하면 answer이라 여기고 기쁜마음으로 다녀와야지 하고 있었는데 일단 그날 버스정류장에서는 어느정도 기대하고 있었던 두줄을 보지 못했다. ‘에이 이번달은 좀 늦나보다’하고 툭툭 털고나와 남편한테 ‘아닌가봐~’하고 소식을 전했는데 약간 냉전상태 였는데도 남편의 입에서 나온 첫마디가 ‘그래? 그럼 남아공 선교 갔다 와야하지 않겠어?’ 하는게 아닌가! 너무 신기해서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남편도 두가지 경우를 놓고 기도하고 있었다고 했다. 첫째: 뉴욕으로 이사를 가지 않게될 경우 (당시 회사의 사정에 따라 이사를 가느냐 마느냐 갈림길에 놓여있었다.)  둘째: 임신이 아닐 경우. 남편은 이 두 가지 조건이 일치하면 answer이라 여기고 기쁜마음으로 아내를 선교에 보낼 작정이였다고. 비록 임신은 아닌가보다 했지만 올해도 내게 선교여행을 허락 해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고 더군다나 남아공이라니! 처음으로 접하게 될 아프리카의 어린 아이들, VBS율동을 따라하며 신나할 모습과, 그런 그들의 예배를 기뻐 받으실 하나님의 미소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 들떴다. 그날 바로 일본선교때 함께 했던 당시 졸업 후 자유를 만끽하고 있던 나의단짝을 같이 가자고 꼬시기 시작했다. 몇일 지나지 않아 하나님께서는 선교메이트라 해도 과언이 아닌 나의 단짝의 마음도 열어주시고 그렇게 우리는 google doc을 통해 손발척척 팀워크를 발휘하며 VBS준비를 시작했다. 그런데 이상했다. 첫 태스트기를 사용한건 14일 그 후 캘리포니아로 돌아와 4일이 지난 18일은 이미 날짜를 일주일 이상을 넘긴 시점 이였고 그래도 몸에 아무런 신호가 없었던 적은 거의 없었는데.. 하던일을 잠시 멈추고 뉴욕에서 샀던 남은 태스트기를 들고 화장실로 직행했다. 그리고 그날, 남편의 생일날 아공이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되었다.

그래서 아공이는 ‘아공이’가 되었다. 남아공의 ‘아공’이다 남아공 선교대신 우리 부부에게 허락하신 장기선교(ㅋㅋ) 남아공도 못가게 되고 올해 아니 어쩌면 앞으로 몇년간은 해외단기선교를 떠나기에는 무리가 있겠지만 아공이는 내게도 남편에게도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기쁨이고 처음보다 지금, 어제보다 오늘 더 하나님께서 우리 부부에게 맡겨주신 이 생명을 사랑해주고 올바른길로 인도해 주어야 할 책임 또한 더욱더 가까이 피부로 와 닿는다. 그리고 이제 얼마 후 ‘하루’라는 이름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우리 아공이가 세상에 나오게 되면 부모로서의 mission에 대해 더 배우고 깨닫는 바가 많겠지. 지금까지 맛보지 못한 기쁨과 웃음이 있겠지만 그에 버금가는 아픔과 눈물도 많겠지.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체험하지 못한 새로운 journey라는 생각에 exciting하고 이 과정을 내가 이세상에서 가장 사랑하고 좋아하는 두 사람, 남편과 아공이와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무엇보다도 주께서 got our back하고 계시니 든든하다!

2 thoughts on “둘에서 셋으로 Ch 1

  1. 산님의 블로그를 통해 이곳까지 오게되었는데요.. 정말 부부가 하나님안에서 살아가고 계심이 저에겐 큰 감동이에요. 민경님과 산님의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저와 하나님의 관계마저 회복되는 것을 느낍니다. 이런 블로그는 처음인 것 같아요. SNS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던 제게 이 블로그는 그러한 사고를 바꾸는 공간인 것 같아요. 아직 25살 학생이지만 제가 꿈꾸던 크리스천의 만남 그리고 결혼을 미리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하나님안에서 다이내믹한 부부의 모습 많이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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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희부족한모습도많은데너무좋은말씀만해주셔서힘이나네요!ㅎㅎ 그럼요 세영님도 예수님안에서 귀한만남과멋진삶 이미 계획해두셨을거라 믿어요!기도하고기대합니다^^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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