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만나기 전 – 여자 이야기

남편을 만나게 된건 2013년 9월 내 나이 만 스물넷이였다. 대학을 막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디딘지 6개월체 되지 않아서 love of my life를 만나게 될 줄이야! 생각지도 못한 일이였다. 그 전에는 그래도 누군가 희망 결혼나이를 물어본다면 꿋꿋이 스물아홉이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인생은 참 알수없는것 같다. 그렇지만 전부터 연애만을 위한 연애에는 별로 관심이 없었고 특히나 사회로 나오기 직전 1년간 다녀온 일본선교를 통해 보고 듣고 체험한 것들로 결혼에 대한 소망이 차츰 생기게 되어 남편을 만났을 당시 나의 마음은 꾀나 결혼에 대해 호의 적이였고, 짝을 만난다는 그 idea 자체에 기대 부풀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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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싱글 여행중

싱글로서 난 어떻게 준비 하였고 또 준비 되었는가?

하지만 그렇다고 결혼을 결정 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이 편안하고 쉬웠던건 아니다. ‘이 사람이랑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을까?’ 에서부터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까지 여러가지 의심과 혼란스러운 질문들이 머리속에서 맴돌았다, 특히 초반에는. 그런 질문들이 엄습해 올때 마다 내 마음을 지키고 또 때에 알맞은 결론을 내릴 수 있게끔 도움이 되었던건 물론 남편의 사랑도 큰 몫했지만 결국 지금까지 어떻게 보면 나도 모르게 결혼을 위해 준비되온 모습들이 가장 컸다. 언제 누구와 하게 될지도 모를 결혼을 위해 막연히 준비를 한다는건 사실 너무 abstract 하다. 물론 결혼 자금을 모은다든지(나의 경우 결혼 할거라는걸 알고서는 1년간 그래도 꽤 절약하면서 저금하긴 했지만 그래도 그렇게 많이 모으진 못했다.) 결혼관련 서적을 읽는 다든지 (개인적으로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은 Real Marriage by Mark Driscoll 이였다.) 이런저런 능동적인 면들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실제로 나의 결혼준비는 unintentionally한 면들이 훨씬 더 많았다. 결혼을 소망하게 되고 결단하고 또 이르기까지 내가 할 수 있었던 준비들을 세가지로 나누어 정리 해 보았다.

1: 하나님을 알기

J.I Packer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 (Knowing God)이라는 책에서 저자는 “Knowing about God is crucially important for the living of our lives.”라고 이야기 한다. 내 자신은 모태신앙으로 자라왔기 때문에 (비록 중간에 일탈도 있었지만) 인간을 포함한 만물이 하나님으로 부터 창조되었다는것과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개념에 대해서 거부감 없이 받아 드릴 수 있었다. 살아오며 하나님을 알아가며 많은 은혜들이 있어 왔지만 특히 결혼에 앞서 하나님과의 관계와 그를 알아가는 지식은 더더히 큰 의미로 다가왔다. 그 이유는 두번째 ‘나를 알기’ 위해서 나의 root를 아는것은 순서적으로도 너무 당연했기 때문이다. 성경은 이야기 한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았다고’ (창1:27). 비록 아직 인생을 논 할 정도로 긴세월을 살아보지는 못했지만 세상이 마음먹은데로 호락호락 하지 않다는걸 느끼기까지는 그렇게 오랜시간이 필요한거 같진 않다. 원치 않았을지라도 그 깊이와 정도에 차이가 있을지 몰라도 세상에 살고있는한 우리는 모두 상처받기 마련이고 자라온 환경에 의해 이 세상이 던지는 많은 메세지로 인해 나 자신에 대해 오해하고 왜곡된 이미지를 갖게 되기도 하는데 그때 나를 제대로 알기 위한 변하지 않는 기준이 필요했다. 그리고 나에게는 하나님을 알아가는것이 그 기준이 되었다.

하나님과 보다 가깝게 교제할 수 있도록 주어진 기회_일본선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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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선교 _아이들과 함께

대학교에 입학 후 2년간의 방황을 마치고 다시 예수님을 알아가기로 마음먹고 자주 ‘주님을 더욱더 알기 원한다고’ 기도 했었다. 누군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대화의 질과양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오랜시간을 함께 했느냐도 무시할 수 없는 노릇인데 비록 내 안에 믿음이 있었고 하나님을 알아가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physically눈 앞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하고 대화를 해야할지 감이 오지는 않았고 나 혼자 꾸준히 일정시간동안 기도를 하는것도 쉽지 않았다. 그때 이러한 내게 하나님 알아가기의 intense course과정의 기회가 주어졌으니 그 이름은 바로 ‘선교’였다. 대학교 한 학기를 남겨두고 같은 꿈을 꾸고 있던 친한친구와 함께 1년간 일본선교를 다녀오기로 작정했다. 사회로 나가기전 시간을 헌신하고 싶다는 마음은 나중에가서야 알게 되었지만 스스로 품을 수 있는 마음이 아니였고 맨정신에 내릴 수 있는 결단도 아니였다. 선교지에서 보낸 1년 가운데 놀라운 체험들도 많았고 아직 on going인 은혜들도 가득 하지만 무엇보다도 확신할 수 있는 한가지는 하나님께서 그 1년을 사용하셔 그로부터 2년 후 하게된 결혼을 위해 날 빡세게 훈련 시키셨음이다.  대표적인 예로 나는 temper도 꽤 있는 편이였고 특히 가까운 사람들에게 가끔씩 욱욱하는 내 모습이 너무너무 싫었는데 나 혼자 잘 고쳐지지 않았던 그런 부분들을 많이 만져 주셨다. 내안에 너무나도 강하게 자리잡고 있던 my way & my tradition들을 굴복시키시는 과정을 통해 오히려 자유함을 느꼈다. 비록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내 안에서 일어난 여러가지 변화들이 내겐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증거들로 다가온다.

하나님을 알아가기 위한 one & only way_하나님과 대화하기 (말씀생활을 동반한 기도생활)

일단 하나님을 알아가기 위해서 꾸준하고 규칙적인 말씀기도생활은 필수 적임을 알게 되었다. 이게 바로 physically보이지 않는 하나님과 시간보내며 대화하는 방법이였다. 이전의 나의 기도가 90% 내 이야기와 소망을 올려 드리는 기도 였다면 꾸준한 기도훈련 가운데 듣는 기도 또한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되었다. 듣는 기도의 final confirm은 언제나 말씀생활 가운데서 찾을 수 있었고 이러한 크고 작은 응답들이 내 삶을 너무나도 풍요롭고 새롭게 바꾸어갔다. 사실 말씀기도의 중요성은 굳이 선교를 가지 않아도 알 수 있고 평상시에도 충분히 practice하시는 분들도 많으시지만 부족함이 많은 나로서는 약간의 강압과 restriction이 요구되었던 선교생활이 딱 이였다. 귀찮고 힘겨운 순간도 많았지만 매일 밤 꼭 참석해야했던 한시간 기도시간과 함께간 친구와 서로 약속한 하루에 말씀 다섯장씩 읽기 그리고 덤으로 삶속에서 딴생각 못하도록 어느정도 할 수 있는것들과 할 수 없는것들이 정해져 있던 마치 군생활과 같았던 그 1년, 그 시간을 통해 진짜 하나님의 본심과 그분의 사랑을 알 수 있었다. 또 매일 그렇게 기도시간이 있다보니 그 동안 머리로만 생각 해 오던 배우자 기도도 빡세게 할 수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점도 있었으면 저런점도 있었으면 적어도 나보다는 더 하나님을 사랑하고 열정이 많은 사람이였으면 하며 욕심내서 기도했었는데 점점 시간이 갈수록 아직 누군지 알지 못하는 그도 나와같이 부족한 사람일텐데 나의 부족함을 만져 주시듯이 그의 부족함도 보듬어 주시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해지며 그와도 깊이 만나 주시길 중보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을 알아간다는 것의 가장 큰 보너스는 진짜 나를 보게 된다는 건데 나를 알아가면 알아갈수록 대책없는 내 자신의 tranformation과 이런 나를 만나게될 불쌍한 나의 배우자를 위해 기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던거 같다. 그러면서도 참 신기한건 당시 욕심내어서 막 던졌던 사소한 배우자 기도제목들도 많은 부분 이루어 졌다는거다.

2: 나를 알기

앞서 이야기 했듯이 1년간 하나님을 알아가며 정말 raw한 나의 모습들과 많이 대면할 수 있었다. 때로는 삶속에 어떠한 사건을 통해 혹 가끔은 너무 깊숙히 숨어있어 나도 알지 못하던 상처를 굳이 끄집어 내셔서 보여 주시기도 하셨다. 물론 보여주고 그냥 놔두신건 아니고 언제나 깨끗하게 치유해 주시고 새로운 소망으로 채워 넣어 주셨다.

나의 뿌리를 살펴보기_상처와 상처의 열매들

나를 아는건 너무너무 중요하다. 내가 어떤사람인가, 어떠한 삶을 살기 원하는가, 나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이고 어떠한 상처를 갖고 있고 또 혹여나 내가 오해하고 있는 나의 모습은 없는지에 대한 점검은 결혼전에 필수 적이라 생각한다. 그래야지만 내가 어떠한 사람을 만나야 할지 그림이 조금이나마 나오기 때문이다. 자꾸만 첫번째 포인트로 돌아가게 되는데, 개인적인 경험으로서 부정할 수 없는 방법이기에 자꾸 돌아가게 되는것 같다. 나를 알기 위한 최고의 방법은 하나님께 여쭤보는거고 하나님께 이것저것 물어볼만큼 친해지려면 하나님을 알아가는 자리로 나아가야 하는건 필수적이다. 나를 알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된 계기는 이 영상들을 통해서 였다. 분당우리교회에서 있었던 예수전도단의 크리스티김 선교사님의 치유세미나 영상시리즈 인데 나 자신에 대해 탐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정말 강추! 짧막하게 영상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사람들은 각각 똑같은 사건을 접한다 하더라도 다르게 반응하기 마련인데 이때 정말 이해할수 없는 나의 행동이 캐치 될때가 있다. 그럼 그때 그냥 무시하고 넘어갈께 아니라 말씀이신 예수님 앞에 나아와 why를 던져야 한다는거다. 왜 내게 이런 반응이 일어날까요? 왜 항상 이런식으로 밖에 화를 분출할줄 모르는걸까요? 왜 난 그냥 포용하고 넘어갈 수 없는걸까요? 자비의 하나님은 결코 그렇게 질문하는 우리에게 침묵하시지 않으시고 그 이유를 말씀 해 주시는데 그때 우리는 알고있든 알지 못했던 내 마음가운데 있는 상처 / 오해들과 대면하게 된다는거다. 그때 내 안에 있는 상처를 핥아가며 take advantage할 것인가 아니면 아프고 귀찮을지라도 대면하고 치유 받고 자유할 것인가는 나의 선택인거다. (혹시 위에 링크가 연결 안될 경우 같은 내용을 담은 세미나 강연이다. 아래는 둘째날 영상이지만 youtube에 올라와 있는 시리즈 모두 추천한다.)

하나님을 알아가고자 했을때 나의 intention과 크게 상관없이 이러한 과정들을 겪을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오랫동안 묶어온 나의 상처와 오해들을 볼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있었고 감사하게도 해결 받을 수 있었다. 물론 그렇다고 난 이제 상처도 없고 오해도 없고 아주 깨끗한 사람이라는건 아니다. 여전히 무너지고 낙심할때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왜 이러는지 알겠고, 이런 나의 반응이 언제나 타당하지 않다는걸 알겠고, 무엇보다도 상대방을 탓하기 전에 먼저 내 안에서 문제를 찾고 하나님과 대면하는 방법과 여유를 갖을 수 있게 되었다는거다. 자세한 내용을 나누기에는 너무 public한 면이 있지만 크게는 성에 대한 오해에서 부터 사소한 insecurity까지 이해할수 없었던 나의 행동들에 대한 답들을 그래도 많이 찾게 되었고 자유할 수 있게 되었다. 결혼전에 이러한 과정이 있었다는게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싱글일때는 사소하게 느껴져 하룻밤 자고 일어나면 괜찮아질 문제라 여기고 지내왔을지 몰라도 혼자 일때와는 다르게 나의 작은 감정변화와 반응에 따라 상대방의 기분과 더 나아가 전체적인 집안 분위기까지 좌우될 수 있기에 이런 환경가운데서 내가 내 자신에 대해 알고 모르고, 자유 하고 안하고는 정말 큰 차이다.

3: 믿기

갑자기 좀 쌩뚱맞기도 하지만 내겐 참 큰 부분으로 느껴진다. 하나님과 가깝게 교제하기 시작하면서 적어도 전보다는 내 자신에 대해 잘 알게 되었고 이해할수 있게되었다. 그러던 중 생각하게 된건 내가 얼마나 결혼을 원하고 결혼을 향해 준비되고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도 참 중요한데 실제로 내가 준비되었다고 (완전한 준비도 없을 뿐더러) 준비 된 좋은남자를 만나게 된다는 보장도 없다는거였다. 물론 사람을 만나 알아가보다 보면 이런 부분은 참 좋다 혹은 이런부분은 정말 안맞는구나 느낌이 오기 마련인데 사람이라는게 일단 캐미라는게 터지게 되면 판단은 흐려지기 마련이고. 그렇다고 이것저것 재면서 아무런 낭만없이 만날 수도 없는 법이고. 이렇게 생각해도 저렇게 생각해도 나랑 맞는사람을 만난다는건 내가 어떻게 준비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였다.

한번 던져보자!_미리 감사하기
Camera 360
당시 적었던 note

2012년 9월 미국으로 돌아온 나는 아직 한학기를 남겨놓고 취직에 대한 고민도 있었지만 어찌된 일인지 마음속에 가장 큰 소망은 결혼에 있었다. 이젠 시간낭비하기 싫고 the right one을 만나 가정도 꾸리고 아이도 많이많이 낳고싶었다. 그러던 그해 Thanksgiving 출석하는 교회에서 지나온 한해의 대한 감사제목과 앞으로 올2013년도에 있을 감사제목을 미리 믿음으로 써보는 특별순서가 주어졌다. 그때 마음속에 ‘이때다’ 라는 한줄이 스쳐가며 ‘믿음으로 네 안의 소망을 미리감사를 드려보지 않겠니’ 라는 용기가 솓아났다. 결혼이라는 단어는 좀 노골적인것 같아 평생함께할 동역자라는 단어를 대신 해 썼다.

그후 실제로도 2013년도 9월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되었을 뿐더러 신기하게도 믿음으로 미리 드린 감사안에서 난 쓸때없는 걱정 대신 소망할 수 있었고 중간중간 햇갈렸던 순간들도 많았지만 그때마다 내 안에 세상에 하나뿐인 the right one을 만나게 해 주실거라는 믿음으로 마음을 지켜올 수 있었다.

내가 기도해온 믿음_ At the end of the day, it’s still between me&God

나의 the one이 세상에서 최고로 하나님 사랑하고 착하고 잘생기고 잘나갈거란 믿음. 나의 the one이 앞으로 살아가며 나만 바라보고 나만 사랑해주고 그의 눈에 나만 가장 예쁠꺼라는 믿음. 나의 the one이 나와 같은 꿈을 꾸고 나도 그와 같은 꿈을 꾸며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걸어가며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어 갈거라는 믿음. 이런 믿음을 갖고 기다렸던거 같다. 하지만 그 후 막상 남편을 만나고 연애를 시작하며 서로의 다른점들로 인해 challenge들을 마주하기 시작하면서 나의 믿음에 생긴 변화들이다.

  •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 서로에게 꼭 맞는 상대를 보내 주셨을거라는 믿음.
  • 우리의 서로 다른점도 화목하게 하는 일에 사용하실거라는 믿음
  • 비록 상대에 부족함이 보일지라도 그 부족함을 만지고 계신 하나님을 더 크게 볼 수 있게 하실거라는 믿음.
  • 서로의 눈에 보이는 모습보다도 하나님 눈에 사랑스러운 상대의 모습을 서로 보게 하실거라는 믿음.
  • 문제가 올지라도 지혜롭게 해결 해 나아갈 수 있도록 인도 해 주실거라는 믿음.
  • 어떠한 상황속에서도 우리가 사랑안에서 하나될 수 있도록 이끌어 가실 거라는 믿음.
  • 그리고 상대가 날 바라보면서도 이러한 믿음들을 허락 해 주실거라는 믿음.

과정 가운데 달라진 점이 있다면 나의 소망이 믿음이 상대에서 하나님께로 계속해서 shift되고 있다는것이다. 비록 넘어질때도 많고 상대에 대해 바라는 욕심들이 생기는 순간들도 허다하지만, 믿음이 사람이 아닌 하나님을 향할때 마음의 자유는 당연한 열매이고 남편을 더 사랑하고 존경 할 수 있게금 이끌어 가주심이 느껴져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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