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와의 편지 – 남자이야기

내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 평생에 걸쳐 사랑할 사람을 처음 만나고 감격에 겨워 본인 어머니랑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어머니와의 편지 – 남자 이야기.


엄마와 나
엄마와 나

이번 이야기는 2013년 12월에 나눈 이야기들이다. 아버지와의 그런 이야기가 있고 난 후에. 난 항상 어머니와는 대화가 잘 통했고 어머니는 정말 이해심넒고 합리적이고 아들을 사랑해줘서 아버지보다는 훨씬 더 공략이 쉬울 (?) 줄 알았다. 그런데 분명 뭔가 조금 걸려 하시는게 느껴졌다. 그리고 세상적인 이유로 더 욕심을 은근히 내시는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의 조심스러움 뒤에 뭔가 있다는걸 느낄 수 있었다. 그게 설명이 잘 되지 않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가장 결정적인 것은 88/89년생은 안좋다는 사주 결과 때문이었다.

어머니는 몇년전부터 절에 다니고 계시고 다양한 부분을 기도와 노력으로 풀어내신 분이다. 그리고 점이나 미신에 크게 의지한다기 보다는 잘 아는 그런 사주도 봐주시고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이 계셔서 종종 보고 이야기 나누시며 감정적으로나 중요한 일에 조금 의지를 하고 계셔왔고 그런줄 알고 있었다. 모든면에서 합리적이고 이해심깊은 어머니가 사주 결과를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한다는건 정말 몰랐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정말 거짓말처럼 사주 결과가 우리 부모님과 가족 인생에서 맞았던 적이 많아서 더 이해가 갔지만 처음에는 나도 받아들이기 어려워서 어머니께 상처주는 말 하고 너무 강한 편지를 드린것 같아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다. 그래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share 하고 싶다. 사주와 신에 대한 나의 생각은 다음기회에 좀더 자세히 쉐어 할 수 있다면 하고 이 글은 일단 편지 원문을 담는데 집중한다.

결국에 어머니는 사주를 보셨고, 그 결과와는 무관히 내 편을 들어주시며 아들을 위해주고 사랑해 주셨다. 이런 부분까지 아들과 솔직히 나눠주고 사랑해주는 우리 어머니가 나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고 그렇다. 그리고 지금은, 적어도 내가 알기에는 사주를 조금더 casual하고 편안하게 생각해주시는것 같다.


산이야.

엄마 요새 스트레스 많이 받지? 근처에 있는 아들 하나 큰아들은 자기 여자 생겼다고 벌써 집나간 사람처럼 굴고 딱 자기 여자 자기 삶 챙기고, 옆에있는 엄마의 호프 백재웅은 엄마 마음 편하게해줄 그런 싹수가 보이지 않고. 그나마 엄마 인생의 단비와 같은 작은아들은 지금 미국에서 언제 올지도 모르는채 이민자 가족의 딸, 신앙에 흠뻑빠진, 크게 다른면에서도 그냥보기에 썩 엄청 눈에들어오지 않을지모르는 그런 여자 만나서 멋지게 살 생각은 안하고 자꾸 불안한 길로 가고 있는거 같고. 이제 환갑이 내일모렌데, 참 열심히 살았는데 부모형제 여럿떠난 것부터 별의별 겪은 엄마 인생,…김숙희 여사님. 작은 아들은 감히 짐작정도해볼 뿐입니다. 작은 아들이 엄마 생각많이해.

엄마. 그 사주 그거. 그게 그렇게 중요해? 엄마가 120% 확신할 정도로? 엄마가 이토록 믿고 사랑하는 아들 백산을 못믿고 그 사주에 입각해서 판단해야 할 정도로? 사주 잘 맞아도 이혼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그럼 누구는 그럼 잘 맞는 사주아니였어? 또 누구는? 태어난 연월일시 그걸로 두사람의 궁합과 그런걸 그냥 판단내어버려? 그리고 엄마랑 아빠 사주는 안맞을수 있어도 둘은 또 운명이 아니었을까? 둘이 안만났으면 나도 없는거잖아. 사주를 봐서 막을수 있는 관계였으면 나도 없는건데, 내가 그런 걸 믿고 받아들이고 그렇게 운명에 손대는건 너무 아이러니할거 같지않아? 하하. 여기서 만난 명리학에 너무나 뛰어난 사주의 달이 아저씨도 사주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참고할 필요는 있지만 그거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입장이야. 나 솔직히 세상에서 내가 가장 사랑하고 믿고 나와 대화가 가장 잘 통하는 우리엄마가 내가 사랑하는 사람 그냥 사람그자체로 안봐주고 이런걸 훨씬 더 근본적으로 여긴다는게 정말 많이 힘들어. 요새 그 스트레스에 잠도 잘 안오고 (밥은 계속 잘먹지만 -_-) 그냥 힘이 많이 없어. 엄마 알잖아 엄마나 나나 서로에게 상처주거나 힘들게 하고는 맘 불편해서 못견디는거.

그래도 엄마, 나 더 노력해볼게 엄마 입장에서 생각할수 있도록. 나도 정말 엄마 삶에서 거의 90%이상 맞아떨어졌던 그거에 대해서 그렇게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 내가 무슨말을 하든 엄마의 생각은 안바뀔 가능성이 크다는것도 느끼고. 니가 살아봐라. 니가 내 입장이 되서 겪어봐라. 그래도 그런소리가 나오나 – 엄마는 그런 생각 들수도 있을거 같아. 그래서 이건 내가 지기로 했어. 엄마.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이거 나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고 정말 사주 안봤으면 하지만, 엄마가 이렇게 까지 나오고, 내가 신앙인이 된 입장에서 엄마를 이길려 하거나 내 논리로 엄마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할게 아니라 엄마를 더 이해하고 감싸앉고 그런게 필요하다고 느껴져서, 그리고 내가 엄마를 워낙 사랑해서, 엄마가 원하면 내가 사주보는거에 동의할게. 단 내가 엄마한테 정말 꼭 부탁하고 싶은것도 있으니 – 아들로서. 백산으로서 – 한번 들어봐줘.

  • 아들은 이 여자 선택했어. 마음 정했어. 엄마. 나 너무나 확실해. 나중에 내가 자세히 왜 그런지 얘기해줄게. 엄마 아들알지? 이젠 누구도 나를 못말려. 엄마 많이 섭섭하지 내가 일방적으로 정해버려서? 미안해 나도 그러고 싶지는 않은데 않았는데 너무나 명확해서 정말 도저히 다르게 생각할 길이 없어. 그러니 혹시나 사주가 잘 안나오면 엄마만 더 괴로워질 수 있어. 그거 꼭 생각해봐.
  • 사주 보게 되더라도 신앙적으로 너무 강해서 나를 잡아먹을수 있다 이런 식의 해석을 누가 해줬는지 모르겠지만 부디 그사람 말고 전혀 이 배경을 모르는 사람한테 가서 정확히 보고 객관적으로 보고 나한테도 이야기해줘. 정확히 사주 여덜자가 뭐고 왜 그렇게 나오는지 엄마도 잘 뜯어보고. 나도 더 연구해볼거니.
  • 엄마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들의 사랑이나 신앙에 대해서도 엄마가 더 자연스럽게 열린마음을 갖고 들어줄 수 있도록 아들이 더 노력할게. 엄마 아들 너무 많이 사랑해주고 믿잖아? 내가 그 믿음에 제대로 부흥하지 못한건가 그런 죄송스런마음이 드네…내가 돈한푼 없는 늘남의 눈치봐야되고 자기가 믿고 지키는 가치하나 지킬 여유없는 그런 소시민으로 살거 같아? 아들의 삶을 겨우 누구네에 비교해야 마음이 풀리겠어? 아들이 그리는 그림은 훨씬 커. 최수종/하희라, 차인표/신애라, 션/정혜영 같은부부보다 크면 컸지 작지 않아. 게이츠 파운데이션이란 비영리 조직 만들어서 전세계 수많은 문제 해결하고 있는 빌게이츠나 애 7, 손자 15낳고 스탠포드 MBA교수에 자기 펀드로 몇조 굴리고 있는 조엘피터슨 정도는 되야지. X형 아버지도 멋지지만 내가 그리는 그림은 훨씬 크고 근본적이야. 그리고 자칫 조금더 집안이 좋거나 돈 얼마 더 있는거에, 더 강남역 성형수술받은거 처럼 얼굴이쁜거에 내가 평생 앞으로 70년가까이 살 사람 결정하는 그런 실수 범할뻔 했는데 너무도 속이 꽉 차고 나랑 정말 하나부터 백까지 잘 맞는 그런 친구 만난게 난 너무나 감격스러워. 이젠 진짜 그런 삶 살 수 있을거 같아. 아들은 혼자서도 잘 할 수 있을거 같았거든. 근데 천하무적 엄마 아들도 혼자서, 신앙도 없고 사랑도 없이는 너무 어렵더라. 내가 만나 어떤 누구도, 심지어는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Y 같은 애도, 얘에 비하면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어. 신앙은 더 경이롭고 신비로워.

엄마, 내가 “아직도 가야할길” 을 읽고 그런 지혜의 서적들을 계속 더 접하고 주위에서 다양한 상처입은 사람들, 아니 그냥 보통사람들과 더 깊이 친해지고 교제할수록 어린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가 얼마나 뿌리깊이 남아있는지, 그게 얼마나 사람을 평생 반신불수로 만드는지 느껴. 그런거 느낄수록 백재웅 김숙희한텐 정말 내가 평생해도 다 못갚을 은혜 입은거 같아. 형 몫까지. 나 그래서 할일이 너무많아. 감사하고 사랑할수록, 그리고 주위에 아픈 사람들 볼수록 난 더 힘이 나고 더 사명감에 불타올라. 나 그냥 적당히 사는 인생관심없어. 적당히 뽀대나게 적당히 돈도 쓰고 적당한 지위에 올라서 그런 삶 내가 볼때 이류인생이야. 나한텐 성에 안차. 내가 세상에서 받은 사랑에 보답하려면 난 더 단단해져야 하고 더 근본적이 되어야되 엄마. 결코 어디 선교가고 내가 내 역할 다 안하겠다는 그런 소리가 아니야. 훨씬 더 근본적인 마음가짐같은거 얘기하는거야. 생활습관이나.

앞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게되든, 엄마 사랑하고 세상 사랑하고 열심히 멋지게 나답게 엄마 아들답게 하나님 자녀답게 살거야. 내가 삶으로 증명해줄게 엄마. 믿고지켜봐줘. 내가 정말 멋지게 살아서 엄마가 자연스레 신앙으로 올 수 있도록, 난 요새 그게 가장 큰 기도제목이고 소망하는 바야. 아들 자신있어. 걱정이 아닌 기대와 사랑으로 한번 아들 믿어봐봐. 엄마 인생에 이제 걱정은 그만하자. 백재웅 백범걱정에 그리고 도움 안되는 엄마 주위 사람으로도 걱정은 이미 충분하잖아. 그리고 언제 작은아들이 엄마 실망시킨적 있어? 엄마한테 상처준건 중학교때 그 여자애 한번이면 족해. 이젠 그런 여자 안만나고 그런삶 안살아. 내가 약속할게. 사랑해 엄마.

산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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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아~

단비같은 아들이라… 좋은 표현이네ㅎ 엄마 인생에서 너는 그 이상이지~ 엄마의 사주타령으로 큰일 해야 할 아들을 엄청 힘들게 했구만.

너의 글을 읽고 또읽고 몇 번을 보고나도 답을 쓰기가 어렵네…

결론을 얘기하자면,

엄마는 아들을 절대 이기지 못해. 그러니까 너는 니가 원하는대로 살게될거고,또 그렇게 되어야해.

살면서 한 오년전부터인가  엄마 뜻대로 되는게 아무것도 없다는 걸 느꼈어. 특히 아버지나 형,너도 마찬가지였지. 물론 작은아들은 늘 열심히 본인관리 잘하고 말이 필요없게 잘살아줘서 항상 자랑스러웠어. 그러고 그나마 엄마 쳐다보고 살펴주고 가려운데 긁어주는 유일한 아들이었지.

그치만 너도 니가 원하는 걸 엄마가 반대한다고 쉽게 바꾸는 애는 절대 아니지… 그래서 지난번 그 등산을 엄마말 듣고 포기했을 때 엄마가 많이 놀랬단다. 니가 얼마나 큰맘을 먹었는지…아마 너도 놀랬을걸. 성인이고, 당연히 엄마 맘대로 될수없는 거지만 특히나 우리가족에게는 영향을 미치기가 어려웠다고나 할까?

어쨋든 엄마는 투쟁을 싫어해.  엄마의 문제 중 하나지. 옛날 엄마가 아마 중학교정도 다닐 때 같애. 그 때 무슨일인지 나름 많이 기분 상하는 일이 있어 방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있었는데 외할머니가  저녁밥 안먹는다고 소릴 질렀지. 평소에 말안듣고 고집부린적이 없는 나 였지만  그날만은 정말 그냥 내기분을 좀 이해해주길 바랬거든, 아니 이해까진 아니라도 그냥 내버려둬주면 너무 고맙겠는데, 외할머닌 절대 봐주지 않았어. 평소 외할아버지한테 스트레스가 많았기 때문에 작은딸마저도 자기를 무시해서 고집부려 이기려고 한다고 생각했거든. 그걸 아는 나는 더 고집부리지 못하고 억지로 밥먹는 시늉을 해야했지. 그게 그렇게 야속하더라고 엄마가 너무 맘을 몰라주고 알려고 들지도않는게 그 때 생각했어 나중에 내가 엄마가 되면 난 애들을 무조건 이기진 않겠다고…정말 원하면 봐 주겠다고ㅎㅎ 그래서 너네 키우면서 내고집을 별로 부려보진 않았든 거  같은데…그게 잘 한건지는 잘모르겠지만.

어쨋든 나라는 사람은 관계가 나빠지는 걸 두려워해서 내가 원하지 않아도 쉽게 포기해버려. 상대방이 힘들어지는 걸 보는게 정말 힘들어. 너도 잘 알잖아 엄마가 어차피 너를 못이긴다는 걸. 더구나 내가 가장 아끼는 보물인데 나땜에 잠도 못 잔다니 말이 안되지…

엄마라고 그렇게 사주운운하고 싶진 않어. 니가 그런사람들까지 얘기안해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게 배우자  잘만나는 거라고 그러니 사랑하는 아들한테 가장 최선인 사람이었으면 하는 바램이고, 피해야될 연도 출신가 아니었으면 세상적인 잣대로 무조건 아들을 아까워하진 않았을거야. 글고 니가 왠만큼 이성을 가지고 천천히 만나고 있었어도, 내가 아들한테 듣기싫은 소리해서 관계 나뻐질 필요까진 없었겠지. 나도 그정도는 아는 사람이잖아. 그치만 년월이 안맞으니 일시라도 좀 괜찮았으면하는 바램으로 알고 싶어한거지. 니가 너무 완벽하다고 밀어붙이고, 신앙적으로 너무 강하게 느껴지니까  엄마로서는 어쩔수 없었어. 거기다 가난이 두렵지않고, 가진걸 터부시하는… 신앙에 깊숙히 빠져 마치 성인이라도 되야 될거같이 행동하고 말하는 너를 보고 있자니 이 모든것이 상당히 불안하게 보이는건 어쩔수 없었어. 글고 X네 얘기는 자식한테 그런 여유를 줄수있는 상황이 부러웠고,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한거에 생각외로 아들이 엄청 스트레쓰를 받아왔다는 걸 알고 엄마가 많이 놀랜적이 있거든. 평소에 니가 넘치는 자신감과 열정으로 그런쪽에 별로 힘들어하지 않는다고, 없는부모가 편할대로 생각해버린게지. 너가 유학가기 위해 장학금 한푼이라도 더 받으려고 그렇게 힘들게,눈물나게 노력하며 얼마나 많이 가진 거 없는 부모가 답답하고, 가서는 일찍 외국생활 못한 걸 ,대한민국의 없는집에 태어난 걸 안타까워했는지는 너무나 잘 알고있어. 물론 너가 그 고생을 하고 가서  맨땅에 헤딩하면서 올린 글을 보고 그 때서야  아! 얘가 이렇게 힘들었구나. 정말 미안하고 또 안타까웠지.

그래서 요즘 너무 변하는 너를 보며, 능력없는 부모가 할수 있는게 너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욕심도 있어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 니가 능력없는 부모가 될거라고 생각한 거  아닌건 잘알지? 절대 너의…니가 살아갈 인생하고는 비교할수있는 삶이 아니지. 엄마가 아들을 모르나? 울아들이 얼마나 대단한데…또 너는 최수종이니,차인표,션이니 이런 부부들 대단하다지만, 엄마는 너를 그 사람들하고 비교하는 거 싫어. 물론 그들이 연예인으로서 정말 남다른 삶을 산다는 거 부인하지않아. 그렇지만 백산이 그들하고는 급이 다른 인생을 살거란 걸 믿어 의심치않아!!! 너는 훨씬 더 폭넓게,더 깊게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거야. 엄마는 아들을 믿어. 글고 엄마도 아빠 못지않게 너에게 기대가 크다는 거 잘 알지?

사랑하는 아들아~

시간이 해결해줄거라 믿고 싶어. 얼마간의 시간이 가도 상대를 보는 너의 생각이 변함없다면 그건 만나야 할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해. 너가 원하지않으면,그게 그렇게 신경쓰이면, 묻지 않을게. 편하게 살어. 맘껏 사랑하고, 잠도 푹잘자고, 신앙생활도 원없이하고.

단지,엄마는 니가 워낙 단순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데다가  투명할정도로 순수해지기까지해서…그 넘치는 자신감이 이즈음엔 살짝 우려가 된다는…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어쩔수가 없네.ㅎㅎ 머리 좋은 아들은 엄마가 뭘 염려하고 있다는 걸 잘 알거야.

다 큰 아들,성인이된 아들이 어디서 살든, 누구랑 살든, 부모가 뭘 어쩔수가 있겠어? 그냥 지켜보며,좀 더 살은 인생선배로서,잘 되기를,더 나은 선택을 해주길 바라는맘에서 자꾸 신경이 쓰이는거지…사랑하는 자식이니까.. 남이 아니니 쿨하게 멋지게… 잘한다! 멋있다! 대단하다!…말이 쉽게 안나오는거란다.

이 모든 걸 다 놔두고.. 엄마는,아버지는 물론 형도,형수도 …우리모두는 너를 응원하고,또 많이 사랑해~~* 그리고 형도 요즘 엄마한테 자주 전화하고 나름 잘하려고 애쓰고 있어. 나름 형 노릇하려고 엄마한테 한마디 하더라. 이 모두가 고마운일이지…이틀 남은 올해 마무리 잘하고 새해 복 많이 받아!!

2014년은  백산의 해가 될거야~ 화이팅!!!

사랑하는 엄마가 보낸다.


엄마,

나를 많이 울리는 그런 편지네… 엄마랑 이렇게 나름의 편지를 주고받으니 또 참 새롭다.

1. 엄마는 나 잘키웠어.

엄마가 나한테 안 이기고 내가 결정하게 키워준거 난 참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엄마 어렸을 때 그런 일까지 나눠주고 고마워. 엄마가 관계가 나빠지는걸 두려워하고 한다는거 절대 엄마의 약점아니야. 난 그거야말로, 평화를 사랑하고 상대를 배려하는 그거야말로 김숙희의 identity이자 핵심이라고 믿어. 그거 없이 내가 어떻게 컷겠어. 그거 없이 내가 어떻게 이런 마음을 갖게 됐겠어. 엄마덕분이야. 보면서 배웠어. 그러니 그런 생각은 혹시나 마. 개인 인생에서는 조금 손해봤을지몰라도 적어도 엄마로서는 김숙희는 세계 최고였어. 내가 그거 증명해줄게.

2. 돈 조금 부족했던거나 내가 외국생활 못했던거, 그게 내 상처였다는 거에 마음아파하지않았음 좋겠어

진짜 이거갖고 내가 부모님 상처준게 도리어 많지. 난 너무 죄송해. 내가 그런 상처가 있었다는건 – 내가 워낙에 다른 상처가 없으니까 뒤지고 뒤져보다가 나온거야. 누구마음에나 성장과정에서 열등감이나 컴플렉스나 기타 자기 성장을 위해 원동력이 되는 drive같은게 있잖아. 그건 자기가 못가진 거나 자기가 힘들었던 거나 그런데서 많이 비롯되고 상대적인거고. 난 워낙에 딴데서 못찾아서 이런데서 또 찾은거야. 그리고 우리가 사실 뭐가 그리 부족하고 어디 우리 부모님이 나 어렵게 살게 한적있어. 나 또 남들보다 얼마나 외국경험도 많이하고 할거 안할거 다해보며 어린시절 산이다 들이다 피아노다 미술이다 팔방미인으로 컸는데. 그게 진짜 투자고 교육이지. 내가 이런것 갖고 자꾸 상처라고 이야기하는건 – 진짜 깊은 상처여서가 아니라 내가 워낙 다른게 없어서. 그리고 상처 많은 남들과 조금이라도 공감하고 나누고 내가 더 역할하려면 이런거라도 자꾸 부각시키수밖에 없어서 그런면도 있는거 엄마 알잖아. 남들은 누구도 자기 상처 드러내지 않는데, 왜 굳이 나만 드러내냐고? 엄마아빠마음 아파할거 알면서? 그건 내가 다른사람보다 “상처가 다 치유되서” 야. 난 이제 상처가 없거든. 그게 다 아물었고 다 보듬어졌고 다 받아들여졌고 다 편안해졌거든. 그러니까 난 이야기할 수 있어. 다른사람들 상처입은 다른사람들 더 사랑과 연민으로 감싸앉을 수 있고. 이런 과정에서 내가 아버지와의 대화나 엄마와의 이런 이야기도, 심지어는 지금 사랑과 신앙, 사주 이런문제로 조금의 갈등아닌 갈등이 있는것도 다 감사하게 느껴져. 이런거마저 없다면 이런 갈등 있는 사람 어떻게 이해하고 그런사람 어떻게 돕겠어. 그러니 엄마, 마음아파 하지마. 지금 이 과정도 다 지나가는 걸거야. 그리고 진짜 우리 부모님은 너무나 훌륭했고 세상에서 최고였어. 난 한번도 내가 다른 부모 밑에서 태어났으면 더 낳았겠다고 생각해본적 없어. 그냥 나의 부족한 응석이었다고 정도 생각해줘.

3. 사주는 사실그래도 안봤으면 좋겠긴해…그래도 이건 엄마판단해 따를게 

엄마, 사주 안보고 엄마 편안할 수 있겠어? 내가 걱정하는건 사주 보고나서 아무것도 바꿀수 있는건 없는데 엄마가 더 불안해지거나, 사주 결과때문에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내 삶의 굴곡들을 엄마가 자꾸 그 사주랑 연결시켜 해석할까봐 하는 점이야. 어차피 사주가 어떻게 나오든 난 내가 확신을 가진대로 할거 엄마도 알잖아. 사주보는게 어떤 더 좋은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이게 난 참 모르겠어. 그래도 나 이 문제는 엄마의 판단에 맡기고 싶어. 엄마가 고민해보고 그래도 원하면 얘기해. 내가 일이랑 시 줄게. 하하 이건 그 등산 안간거랑 비슷한 건가? 내가 버팅기지만 최종 판단엔 무조건 승복하겠음.

4. 민경이와의 결정이나 앞으로도 시간을 최소한 조금은 더 두고볼게 

그래 엄마. 내 결정 결국엔 믿어주고 따라줄거라고 해줘서 너무 고마워. 어떤거 우려하는지도 잘 알고. 그래 내가 조금더 시간을 가지고 계속 더 균형잡힌 시각으로 볼 수 있도록 노력할게. 엄마 아들이 항상 부족해보이고 항상 너무 집중력있게 달려가기만 하고 불안하지? 그래 내가 더 신뢰줄게. 내가 자꾸 성인군자처럼 말하는거 불안해 하지 않도록 엄마도 한번 생각해봐봐 근데. 이게 얼마나 감사한 일이야? 난 진짜 이거 놓고싶지 않아. 진짜 깊숙한 데서 나오는 행복이고 충만감이야 엄마. 앞으로의 삶이 너무 기대되.

5. 진짜 사랑하고 2013년 연말 같이잘 마무리하자.

엄마의 2013년은 어땠으려나. 큰아들 결혼시키고 작은아들 졸업시키고 작은아들은 비록 맥을 못추고 있다고 (?) 보이기도 하지만 뭐. 아빠는 여전히 백재웅이지만 뭐. 가족모두 별탈없이 건강하고, 엄마야말로 암도 많이 이겨내고 건강히 씩씩하게 한해 보낸거 맞지? 축하할일 많네. 처음으로 스탠포드랑 여기도 와봤잖아 ㅎㅎ 나도 참 감사할거 많은 연말이야. 그리고 형이 갈수록 더 그렇게 엄마를 챙긴다니 믿음직스럽기 그지없는데? ㅎ 나도 갈수록 형이 더 의지가돼. 우리 같이 감사하며 따뜻한 연말 보내자 엄마. 사랑해. 진짜 우리엄마가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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